시민 인문운동으로 만드는 인문도시 울산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13: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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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합동 토론회
▲19일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시의회 행정포럼이 주최한 ‘인문도시 울산 만들기’ 토론회가 열렸다. ©이종호 기자

 

인문문화예술 플랫폼

 

19일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인문도시 울산 만들기’ 토론회가 열렸다. 울산시의회 행정포럼이 주최하고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교육도시분과가 시의회 행정포럼과 공동주관했다. 

 

최미선 시민인문학교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시민인문예술문화 플랫폼으로 울산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 대표는 “울산에 시민들이 인문 문화 예술에 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없고, 인문 문화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활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며 “시민들은 정보가 없어서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없고, 문화예술가들은 관객이 없어서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문예술문화 플랫폼은 울산 인문예술문화 정보를 한곳에 모아볼 수 있고, 활동가들의 활동 기반을 넓힐 수 있으며, 지역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며 “향유자와 공여자를 상호연결해 건강한 문화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미선 대표는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의 시민 오픈랩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하는 울산 인문예술문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소개했다. 이용자가 지도를 통해 정보를 한눈에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구글 맵핑)과 울산 인문예술문화 단체 활동가 12개 팀을 선정해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문학 운동 ‘혜윰 100’

 

김수복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인문강사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인문학 운동 ‘혜윰 100’을 발제했다. 김수복 강사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했고, 소득 3만 불 시대에 커진 외형과 내면의 조화가 요구되며, 개인들의 다양한 문화적, 인문학적 욕구를 채워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시민 독서와 인문 운동의 필요성을 말했다.

 

혜윰은 ‘헤아리다’의 파생어로 ‘생각’이라는 단어의 순우리말이다. 김수복 강사는 울산의 시민 인문가를 발굴하고, 개별 인문가와 독서 소모임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성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것이 혜윰 100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혜윰 100은 100권의 책에 대한 독서, 토론, 에세이를 말한다. 책 한 권을 읽고 토론한 뒤 에세이를 작성하면 1혜윰이 된다. 

 

혜윰 100 선정 도서는 망원경 추천도서 100권과 서울대학교 추천도서 100권, 뉴욕타임즈 추천도서 100권 중에 선택한다. 토론 독서 중 10%는 본인 발제가 들어가야 하고, 토론 도서 중 40%는 혜윰 100의 선정 도서가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망원경이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내년 울산시민과 독서모임, 인문학 단체 등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인문 프로그램 적극 지원해야

 

이어진 토론에서 허영란 울산대 인문대학장은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시민’과 ‘참여’라며 모두를 ‘위한’ 인문학에서 모두에 ‘의한’ 인문학으로, 문화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에게 고급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의 생산적 주체가 돼 창조성을 발현하는, 생활문화를 바탕으로 한 시민력 키우기,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와 인문학이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묻고 배움과 사유와 실천을 연결하는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공공적 기획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에서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역량이 전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인문학은 학자의 전유물도 아니고 정책을 수립하는 행정가의 문제만도 아니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향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울산에는 19개 공공도서관과 173개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손종학 의원은 “울산의 도서관은 5개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며 “시민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독서 동아리와 지역 서점을 연결해 바우처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는 데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시민 인문문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울산에는 시민인문학을 위한 정책이나 조례가 아직 미비하다”며 “관련자들이 모여 시민인문 정책에 관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조례 제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은민 망원경 대표는 “인문학은 공공의 영역에서 행사성을 극복하고 개인의 영역에서 힐링의 수준을 넘어서 삶을 고찰하고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는 매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책을 읽고 토론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내면을 치유하고 이웃과 사회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자생적 단체다 보니 회비에 의존하게 된다”면서 “재정 지원이 된다면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민 인문학은 자신이 서 있는 지반을 떠나서는 울림을 만들지 못한다”며 “우리가 꿈꾸는 인문학은 가까운 이웃과 소통하는 작은 인문학, 도보로 5분 거리의 작은 상권과 연결되는 인문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문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교육도시분과 위원장은 “본격적인 시민 인문운동이 필요하다”며 “시민 상호간 소통과 나눔이 있는 주체적 인문학 소비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문친화적 환경 조성 노력과 함께 인문운동하는 시민들에게 공간, 인력, 정보를 지원해 인문동아리 활동의 자생기반을 제공하고 활동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인문매개자, 현장인력들이 자생 조직화하도록 인문협동조합 결성 등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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