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삶을 가꾸는 즐거운 배움터” 다전초 서로나눔학교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3 13: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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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탐방
▲왼쪽부터 최만호 교육지원부장, 이소영 서로나눔실무사, 이재실 교육과정부장, 김윤미 교육혁신부장, 서민욱 학부모회장, 김가은 학생자치회 부회장, 남춘선 교장, 유성혁 교감.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중구 다운동에 있는 다전초는 2008년 23학급으로 개교한 학교다. 구영리와 중구 사이에 끼어 있는 외곽지역이며 현재 14학급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하기에 알맞아 서로나눔학교를 추진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2018년 9월 서로나눔학교를 추진했지만 동의율이 조건에 미치지 못해 지정되지 못했다. 이후 다전초는 서로나눔학교 비전과 계획에 대한 설명회와 토론회를 거쳐 교사와 학부모 과반수 동의를 얻었고 비로소 2020년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됐다. 학생들을 민주시민의 소양을 갖춘 건강하고 슬기로운 어린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다전초를 찾았다. 

 

Q. 서로나눔학교(울산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과정은?

 

김윤미 교육혁신부장=다전초는 2008년 23학급으로 개교했지만 학급 수가 점점 줄어 지금은 14학급인 상황이다. 인근의 다운중학교, 다운고등학교도 같은 실정이다. 다운동 지역이 중구지역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권은 중구보다는 오히려 울주군인 구영리 쪽에 가까운 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교 인근 다운동 지역은 구영리와 중구 사이에 끼어 있는 외곽지역이라 새로운 환경적인 변화가 없는 곳이었다. 다전초 졸업생 중에는 한 학급에 1/4 정도는 가까운 다운중이나 다운고에 진학하지 않고 구영이나 태화동 쪽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전초 교직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다행히 다전초는 혁신학교를 추진하기에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주변에 입화산과 척과천이 있어 자연과 더불어 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풍부하고 학교 규모가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하기에 알맞았다. 학교 주변이 번잡하지 않아 교육적인 환경을 구축하기에도 여건이 좋았다. 학교가 안정돼 있고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학급운영과 학생 중심 수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다전초와 다운중, 다운고를 묶어 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한다면 다운동 지역을 살리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 당시 중구청도 교육혁신지구를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혁신학교 등에 각종 교육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서 외적인 조건들도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기에 적절한 시기였다. 

 

이에 다전초는 2018년 9월 서로나눔학교에 신청하려고 했으나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 기회를 갖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급히 추진하다 보니 성사되지 못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히려 업무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고 교사들 스스로도 자기 비전을 갖지 못한 상황이라 교사 동의율이 60%를 넘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다. 

 

혁신학교는 민주적인 학교문화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2019년 6월부터 전체 교사들과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어떻게 운영되는가?’ 등 혁신학교로서의 비전과 계획에 대한 설명회와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 이후 교사들의 찬반 투표 결과 70%가 찬성해 신청하기로 결정했고 학부모의 찬성률은 90%를 넘었다. 다전초는 소규모 학교이고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서로나눔학교의 행정과 제정 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서로나눔학교 지정을 추진했다. 

 

2020년 서로나눔학교에 지정된 후 올해 2년째인 다전초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더불어 배우고 스스로 삶을 가꿔 갈 수 있는 힘을 키우며 전인적인 성장과 온전한 발달을 돕는 지속가능한 ‘다전서로나눔학교’로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 중이다. 

 

▲2020년 6월 3일, 등교 개학 1학년 입학식

 

Q. 서로나눔학교의 운영 목적은?

 

이재실 교육과정부장=서로나눔학교는 혁신학교의 철학을 바탕으로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전초 역시 서로나눔학교의 목적과 같이 진정한 학교의 역할을 되찾고자 한다. 우리는 서로 소통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속에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책무성을 다해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업무를 교육활동 중심을 재구조화하고 교사들은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미래 역량을 키우는 학생 배움 중심수업을 실천한다. 학생들이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교육과정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다. 삶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통해 모든 아이가 현재의 삶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미래의 삶에 바탕이 되는 힘을 길러주고자 한다. 

 

▲5월 3~4일, 학년별 줄넘기 대회

 

Q. 다전초등학교의 목표는?

 

남춘선 교장=서로나눔학교를 시작하면서 학교장의 경영철학이 아닌 교직원 간에 교육철학을 공유해 학교경영철학을 만들었다. 교직원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학교비전을 세우고 학교 교육 목표도 만들었다. △기초·기본 교육은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다. △삶과 배움은 하나가 돼야 하며, 지금의 행복한 삶이 미래에도 행복하다. △학교는 즐거워야 하며, 친구와 자연과 어우러져 배우고 성장하는 힘이다. △ 아이들이 마을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학교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학교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 나누고 성장하면서 ‘꿈과 삶을 가꾸는 즐거운 배움터’를 만들고자 한다. 학생들이 ‘민주시민의 소양을 갖춘 건강하고 슬기로운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은 서로 소통하고 나누면서 사랑으로 가르친다.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꾼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삶을 존중하고 참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배움과 쉼이 함께 하는 학교 환경도 가꿔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길 바란다.

 

▲5월 14일, 스승의 날 기념 감사장 전달

 

Q. 다전초만의 학교문화는?

 

유성혁 교감=교육청에서 근무하다 올해 9월 다전초로 부임하게 됐다. 학교 현장은 대략 5년 정도 벗어나 있었지만 예전에 근무하고 경험한 학교문화와 다전초 학교문화의 차이점을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관점으로 나눠보면 다전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배움의 문화가 강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초학습결손,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의 등장으로 최근 2년간 우리 교육은 엄청난 도전과 위기가 몰아쳤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다전초 교사들의 자발적인 배움에 대한 열의가 학교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상호 배려의 문화가 있다. 다전초는 교내 대회와 시상이 없으며 학교 주변의 생태환경을 활용한 체험 교육이 교육과정과 연계돼 활성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 간에 경쟁보다는 협력이 우선시되다 보니 상호 배려가 학생문화로 정착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에 대해 신뢰하는 문화가 강하다.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는 교사들의 열정과 어우러져 학생 교육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다운동마을공동체 주관 목공 체험학습이 진행됐다. 본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주말에 학교에 모여 평상 3개, 벤치 5개를 제작했는데, 특히 아버지까지 작업에 참여했다. 이 활동을 통해 만든 벤치 2개는 다운동 생태공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사들의 배움, 학생들의 배려, 학부모의 신뢰가 다전초의 학교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소영 서로나눔실무사=서로나눔실무사란 예전에 교사들이 행정적인 일에 시간을 많이 뺏겼다면 교육과정 설계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교육청에서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실무사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방과후활동, 행정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 하던 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다전초에서 느꼈던 것은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교육지원부장 선생님, 교육과정부장 선생님, 교육혁신부장 선생님의 헌신과 노력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보이지 않게 곳곳의 빈틈을 조용히 채워주는 교장 선생님을 보면서 그전과 많이 달라진 학교 현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서민욱 학부모회장=서로나눔학교 이전에는 학생자치활동이 부족했다.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계획을 세우거나 하고 싶은 활동을 진행하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준비된 계획에 맞춰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급급했던 것 같다. 서로나눔학교 이후에는 자치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코로나19 때문에 “든든학부모교실”을 다운동주민센터 도움으로 외부에서 진행했다. 이전에 학부모회는 반장, 부반장의 학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임원을 선출하고 있다. 대의원회도 선출제로 바뀌었다. 학생자치회와 학부모회가 서로나눔학교 이후 더 활성화된 것 같다. 다전초가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포근함’이다. 닭이 병아리를 품고 있는 것처럼 다전초는 포근한 학교인 것 같다.      

 

▲7월 15일,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우리기 만드는 우리들 배움터)
 

   

Q. 서로나눔학교 활동 내용은?

 

김윤미 교육혁신부장=다전초등학교는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한 지 올해로 2년째다. 서로나눔학교 공모 신청을 할 때 학교 구성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교사가 수업과 교육과정,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깊은 배움이 있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즐거운 배움터로 만들어가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수업과 교육과정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첫해 2월에는 3일간 진행된 혁신학교 출발 워크숍을 통해 ‘서로나눔학교 철학과 학교 비전 세우기’ 활동으로 학교 비전을 세우고 중점사업과 특색활동, 서로나눔학교 4년 중장기 계획 등 서로나눔학교로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공유와 소통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업무 덜어내기와 재구조화 워크숍을 5회에 걸쳐 진행하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담임과 학교 업무분장을 각자가 원하는 학년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다모임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조율하고 결정했는데 이런 과정이 교직 생활 중 첫 경험이라 큰 감동을 받았다는 교사도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서로나눔학교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계획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도 민원 한 건 없이 슬기롭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온라인 학습으로 결손된 학력과 무기력해진 아이들의 정서적인 돌봄을 위해서도 교사들은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서로나눔학교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서로 협력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로 배움중심수업과 삶을 가꾸는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이다.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조직을 업무 중심이 아닌 학년군 부장을 둬 학년군 부장이 교육과정과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총괄하도록 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첫해는 학년군별로 자율 주제를 정해 연구하는 모임과 전체가 함께하는 전학공으로 운영했다. 전체 전학공 시간에는 ‘교사교육과정 짜기와 배움중심수업 컨설팅’ 15시간 학교안 전학공 직무연수를 했다. 교육과정 문해력을 높이고 실제적인 교육과정 재구성 워크숍을 통해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년교육과정 발표회를 했다. 또한 수업 공개 희망자를 받아 수업 촬영을 하여 배움중심수업협의회 진행 방법과 수업을 보는 관점, 수업 디자인 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 컨설팅을 해 교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올해도 코로나19 국면이지만 400명 이하 학교여서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았다. 작년에 교육과정 연수한 것을 바탕으로 미래 역량을 키우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준비과정으로 올해 2월 ‘새 학년 배움터’ 연수를 3일 동안 실시했다. 내용은 국어교육과 온 작품 읽기로 정해 국어 교과의 소양을 기르고 연계성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 새 학년 시작 전에 아이들의 삶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기획해 3월 말 ‘학년별 교육과정 배움 나눔’ 발표회를 진행했다. 다른 학년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지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갖고 1학기 동안 실천한 사례를 7월 전학공 시간에 ‘교육과정 운영 실천사례 나누기’로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4∼10개 정도의 주제로 학년별로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의 배움이 깊어지고 교사도 학생도 보다 더 성장해 가고 있다. 올해는 서로나눔학교 2년째라 학부모와 울산 전체 초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다전서로나눔학교 성장나눔의 날’을 11월 23일~24일 이틀 동안 학교를 열고 다른 학교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특색 활동으로 ‘사계절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학년의 특색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하는데 주로 봄에는 자연 놀이, 차밭 체험, 채식 수업 등 환경생태교육과 기후위기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에 두고 운영하고 여름에는 목공 교실과 같은 노작 활동을 즐기며 가을계절학교에는 진로 체험과 예술교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극 공연 등 학급 학예회를 준비하고 학생들이 자기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연다. 겨울계절학교는 ‘아나바다 장터’ 등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를 학생들의 배움터로 넓혀 가기 위해 ‘마을 씨앗 동아리’에서 학부모님들과 마을교육공동체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온마을이 배움터가 되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마을과 함께하는 중구청 마을교육과정 프로그램도 우리 학교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학급에서는 회복적 생활과 학급자치로 배려와 존중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집행하는 학생자치 활성화로 학교가 민주시민교육의 배움터가 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교육청 공간혁신 사업에도 응모해 올해는 아이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설계 과정에 참여해 우리 학교 공간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활동을 했다. 내년 초에 공사가 완공되면 멋진 쉼터와 배움터로 학교가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강정렬 학생자치부장=다전초 어린이자치회는 회장단과 대의원들이 한 달에 2~3회 모여 자율적으로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회의를 이끈다. 하나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홍보 안내문을 만들어 참여자 신청을 반고 행사상품도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주문하거나 직접 사기도 하고, 다음 행사를 잘하기 위한 성찰의 시간도 갖는다. 이런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여러 활동 중 정말 아이들이 학교의 주인임을 실감한 것은 4학년 여름계절학교 프로젝트 중 중간놀이 시간 부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거쳐 다전초 어린이자치회에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그것을 2학기 회장단 공약으로 받아들인 후 교장 선생님과 면담을 거쳐 11월부터 중간놀이를 시행한 것이다. 지난 11월 24~26일에 실시한 보물찾기 대회를 위해 마을 문구사를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게 됐다. 문구사 관계자는 자치회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구매해 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전해왔는데, 그 당시 자치회 어린이들과 함께 뭉클함을 느꼈다.

 

▲9월 13일, 척과천 생태체험 학습

 

Q. 학생들의 반응은?

 

이도윤 학생자치회 회장=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면서 단순히 선생님이 설명하고 듣는 수업이 아닌 우리가 계획하고 스스로 진행해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변화됐고 우리가 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학생자치 활동이 활발해졌다. 4학년 임원부터 자치회 회의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많은 행사를 민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줄넘기 대회, 다전어린이 골든벨, 중간놀이 부활, 다전어린이 보물찾기, 장기자랑, 벽에 낙서 금지 홍보활동, 훌라후프대회, 트리 꾸미기 행사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자치회에서 많이 활동했는데 자치회 임원 모두와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모든 행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또한 건의, 제안 사항을 학생들이 제안하면 자치회에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토의해서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우리 학교가 서로나눔학교가 되면서 점점 민주적이고 자치적인 학교가 돼 가고 있다고 느낀다. 졸업을 앞둔 지금,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더 멋지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가은 학생자치회 부회장=이전에는 교과 위주와 정해져 있는 활동을 해왔다면 서로나눔학교 이후에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단체 활동도 많아졌다. 이전보다 학교의 모습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학교에 오는 것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학교를 다녀온 후까지 즐거움이 이어지는 것 같다. 활동이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이 좋았다는 반응이 더 크다.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여러 활동을 통한 뿌듯함과 알찬 기억들로 가득할 것 같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학생회장을 도와 학생자치회를 잘 이끌어 친구들과 추억을 더 많이 쌓고 싶다.  

 

▲10월 29일, 가을계절학교 학급학예회(3학년)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만호 교육지원부장=다전초에 근무한지 4년째에 들어섰다. 다전초의 서로나눔학교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를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전초 서로나눔학교란?’이라는 질문을 자주 해왔다. 지난해까지는 해답을 찾기 힘들었다. 최근 들어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다전초 학생들의 표정이 정말 밝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이전에 여러 학교를 거쳐 왔지만 어느 학교보다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는 것은 다전초 서로나눔학교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다전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구성해 간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만든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학생들이 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각자의 의견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그 자신감이 표정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다전초가 서로나눔학교로서 바르게 정착돼 가고 있는 것 같다. 

 

김윤미 교육혁신부장=이제 정든 이 학교를 떠나게 돼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년에 공간혁신 사업으로 학교 공간이 쉼과 배움이 있는 곳으로 완성되면 아이들이 따뜻한 학교 품에서 연극 공연도 하고 미술, 음악 등 감성을 기르는 예술 활동을 마음껏 하길 기대한다. 새롭게 단장한 미디어실도 미래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공간으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 생기발랄한 학생자치로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배움터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교육과정도 재구성을 넘어 학년과 교과 간의 연계성을 세우고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전 빛깔이 녹아있는 살아있는 학교 교육과정을 잘 만들어 교실마다 학교 곳곳에서 아이들의 배움이 꽃 피는 학교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서민욱 학부모회장=첫째를 졸업시킨 데 이어 둘째도 다전초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다전초 학부모로는 9년째가 된다. 서로나눔학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찾아보고 공부했기 때문에 이해를 잘한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서로나눔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힘썼던 교사들도 내년이면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잘 진행된 서로나눔학교가 방향성이 흩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현재 다전초, 다운중, 다운고가 한길에 함께 위치하고 있다. 서로나눔학교가 확대돼 중학교, 고등학교로 연계돼 지금의 이 길이 서로나눔학교길이 돼서 선후배가 함께하는 다전초, 중, 고 축제가 열리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  

 

▲11월 2일, 다전초 골든벨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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