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 들에 내려온 조각난 하늘

최미선 한약사 / 기사승인 : 2021-09-27 0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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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약재 산책

지금 들에 나가 파란색 꽃이 보이면 아마 달개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달개비는 닭의장풀이라고도 하고 죽절채라고도 한다. 한약명으로는 압적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란 꽃잎 두 장이 쫑긋 솟아올라 마치 귀처럼 보이고 앞으로 뻗어 나온 수술은 주둥이처럼 보이고 아래로 내려오는 투명한 잎은 수염처럼 보인다. 어떤 동물이 연상되는가? 혹시 쥐가 떠오르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이심전심. 오랫동안 전해오는 설명은 닭의 볏을 닮았다고 하여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줄기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죽절채라 표현한다.

 


꽃이 피지 않는 어린 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꽃이 핀 전초는 말려서 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약효는 주로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감기에 걸려 목이 붓거나 곤충에 물려 몸이 가려울 때 활용한다. 당뇨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들판에 달개비가 사라지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약효가 과장된 것이다. 적절한 수준에서 몸에 열이 나고 염증이 생기면 몸에 수분이 마르고 갈증이 나고 당이 오른다. 이럴 때 열을 내려주는 약물을 투여하면, 해열과 동시에 염증은 가라앉고 몸에 진액이 돌면서 당도 내려오기 마련이다. 달개비도 그런 작용이 있음은 확실하지만 약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생각해봐야 한다.


유난히 파란 빛이 도는 꽃이 좋다. 달개비도 좋고 제비꽃도 좋다. 들판에 내려온 조각난 하늘을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최미선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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