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구청장 선거, 시민들은 진보진영 단일화 요구…후보들은 단일화 생각 없어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0 1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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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단일화 시점 늦어,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정천석 "고소·고발부터 취하해야, 후보 단일화는 없어"
박천동 "행정복합타운 조성, 문화시설 갖춘 북구 만들 것"
이동권 "공공의료원 북구 설립, 폐선부지 활용 정원도시 조성"
울산시민 연대모임 “동구·북구청장 진보후보 조건 없는 단일화 해야”
▲ 노동자, 여성계, 중소상공인, 문화예술인, 퇴직자 등 범일자리 지키는 울산시민 연대모임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풍력을 지키고 추진하기 위해 동구·북구청장 진보후보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노동자, 여성계, 중소상공인, 문화예술인, 퇴직자 등 범일자리 지키는 울산시민 연대모임이 울산 동구·북구청장 선거에서 진보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선거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은 데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특히 동구의 경우 지역문제와 관련해 후보들 간 고소와 고발이 오가는 등 앙금이 남아 있어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부 이름모를 단체 등에서 구청장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 선거운동을 앞두고 신발끈을 묶은 만큼 저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단일화 당사자로 거론되는 모 후보는 슬도 대형카페 개업과 관련해 저를 비롯한 우리 더불어민주당 5명의 시·구 의원들과 주민들까지 총 10명을 고소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해당 사안은 어업인들의 민원을 가지고 정당하게 주민들 입장에서 목소리 낸 것인 만큼 모 후보는 주민들과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고소고발을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일에 예정된 공직선거법위반 관련 1심 재판에 대해 정 후보는 “지역사회 원로들과 시당 고문들과 모임에서 점심식사 한 것을 기부행위라고 말도 안 되는 올무를 덮어씌운 것은 검찰의 무리한 공소제기”라며 “검찰의 구형 200만원에 대해서 현명한 재판부가 공소기각 아니면 무죄를 선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정 구청장이 지난 2019년 7월 한 향우회 회원인 구민 9명에게 3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검찰이 올해 1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사건이다.

앞서 김종훈 진보당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울산시장부터 구청장직까지 모두 장악하고도 현재 ‘심판’에 가까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먼저 인식하고, 시민과 동구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고, 단일화 시점이 이미 늦은 것 아니냐”며 단일화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모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정치활동이 지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진보정당이 단일화된 만큼, 하나로 결집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지난 2016년 총선 때 상대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제가 2~3%정도 뒤지는 걸로 나왔지만, 실제 25%이상 차이로 이겼던 결과가 나왔고, 현재로서도 여론조사에는 밀리고 있지만 선거결과는 박빙이나 우세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공약사항에 대해 김 후보는 “하청노동자에 대한 직접 지원으로 원하청 모든 노동자가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도시, 교육에 최우선으로 통 크게 투자하는 명품교육도시, 청년들이 미포산단 미포지구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목욕탕조차 없어 고생한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목욕, 노인복지관을 조기 건립하고, 염포산터널 무료화 등 주민의 요구가 높은 현안은 당선 즉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북구의 경우도 각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다양한 공약들을 제시, 단일화 여부가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지난 13~14일 경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틀간 울산시민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가 43.5%,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후보가 34.1%,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11.0%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후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된 도시의 청사진으로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고, 교육과 문화시설을 잘 갖춘 미래도시 북구를 건설하겠다”며 공약으로 폐선부지 활용 미디어 테마공원, 행정복합타운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도 “구청장에 재선되면 가장 먼저 공공의료원을 북구에 설립하겠다”며 공공의료원의 조속한 설립, 폐선부지 활용한 정원도시 조성, 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개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진영 북구청장 선거대책본부도 1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정책은 물론 울산 북구의 행정을 기초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북구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청년, 여성, 젊은 부부,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에 더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북구청장의 진보진영 단일화가 쉽지 않은 가운데 범일자리 지키는 울산시민 연대모임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성지, 진보의 심장인 북구와 동구를 사심 없는 후보 단일화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며 “반노동, 친자본 세력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노동자, 여성계, 중소상공인, 문화예술계, 퇴직자 등 범 일자리 지키기 울산시민들의 투쟁”이라고 소리높였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는 동구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동구를 보수 세력에게 넘겨주는 아픔을 경험했다”며 “여론조사는 선거지형이 이미 기울어져 있음을 가리키고 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시금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기에 범진보 후보 단일화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전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슬픔과 중소상공인의 아픔, 여성계, 문화계, 퇴직자 등 일반 시민의 고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노동자 서민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면, 중소상공인의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면, 진보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지향점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승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각자의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탄소중립시대에 대비한 세계 유수의 재생에너지기업들이 미래전략산업으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주목하고 있어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그 변화에 대해 모른체하며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울산을 살리는 해상풍력을 지키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오월동주’의 연대로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17일에는 현대자동차 8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수 전 노조위원장과 노동계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의 많은 조합원들이 지난 대선처럼 아쉽게 패하는 일이 없도록 진보세력인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시민과 동구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암 기자

 

▲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선거운동을 앞두고 신발끈을 묶은 만큼 저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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