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청년 안에만 머무르지 않길”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09-28 0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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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청춘

이태인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 부회장
▲ 이태인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 부회장.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와 활동 소개 부탁드린다.


울산에서 4년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고 언론 활동과 문화도시 활동 그리고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 부회장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청년 문제에 대해 느끼는 현실의 벽이 높다. 한 가지 활동만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Q. 청년 정책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울산시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는 조례상 청년 당사자성을 만드는 참여기구로 거버넌스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들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도출하고 있다. 그 의견을 토대로 청년들의 의견을 정리해서 행정에 제시한다. 그 과정을 통해 청년 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개발된 정책은 없지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청년 제안 정책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시의회에 찾아가 왜 없어지는지 반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도 한다. 정책을 만들어 가기에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선은 기존의 좋은 청년 정책을 보호하고 청년 거버넌스를 만들어가는 예산 자체를 사용하기 좋게 바꿔 가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는 올해 청년주간이 신규 사업으로 제안돼 1억이라는 예산을 편성해 진행했다. 제시됐던 정책 중 하나를 소개하면 창업 관련해서는 울산 청년의 경우 고기술자나 주요 산업군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게 된다. 대부분 청년은 고기술자나 일해본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인 청년들의 창업을 어떻게 하면 쉽고 폭넓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담아내는 정책이다. 청년창업센터도 자체 사업 외에 다른 청년들을 보조하거나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것을 개선해보고자 했다.예를 들면, 청년 모두에게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인력을 두는 것이다.

 

Q. 언론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산업도시 울산에서 여성 청년은 소외되기도 한다. 당사자성이 보이지 않는 행정 절차와 결과를 내왔던 것이 현실이다. 당사자성을 입혀서 청년의 이야기,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행정이나 시민사회에 하고 싶었고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CBS에서 일하고 있는 김성광 피디를 만나게 되면서 시민참여형 방송인 ‘나울통’을 시작하게 됐다. 청년, 소수자 등 다양한 당사자의 목소리를 시청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한 영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민, 안전, 기후, 정치, 시사, 행정에 대한 정책적 기조를 살펴보기도 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이기에 물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사람을 초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다. 단체장, 교육감, 관련 이해관계자들을 초대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고 청년의 입장에서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필터링 없이 했다.

 

예를 들면, 울산시 청년정책 예산 중 주거정책이 예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청년정책 예산을 주거정책 예산으로 묶어서 청년정책 예산이 많은 것으로 포장하면 문제가 있지 않나 비판하며 물어보기도 했다.

 

Q. 지금은 어떤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지?

 

청년이 제안한 정책들 대부분이 행정적 과정을 거칠 때 장기과제로 보거나 부적합으로 판단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청년 관점으로 현재 정책에 맞게 반영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게 잘되지 않는 게 문제인 것 같다. 행정의 구조로만 바라보면 사라질 이유야 많지만, 시대정신이나 청년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 말이다. 행정이 청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 하고 참여하는 청년도 청년정책과 예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당사자들이 다수의 청년을 대변하기 위해 모인 구조라면 최소한의 학습이 필요하다. 행정도 청년들도 노력이 필요하다. 같이 변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한 문제를 느끼고 청년네트워크 내부적으로도 학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타 지자체의 예산계획서를 공유도 하고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해 공유하기도 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서울시청년청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있는데 이 교육에 참여해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하기도 했다. 청년 세대들의 여건이 깊게 고민하고 참여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청년들의 변화와 함께 행정 또한 시민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내가 보기에 너무 전문적인 요소가 많다. 행정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정책 제안서 부분만 하더라도, 정책의 중요성, 수혜대상은 누구인지, 조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담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행정 절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쓰라고 할 때 멍해질 수밖에 없다. 서류 양식조차도 전달하는 절차도 간소화하고 더 쉬워져야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행정의 관점에서 요청이 아닌 당사자 중심으로 과정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Q. 마지막으로 청년 당사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즘 너무 청년, 청년 하다 보니 앞으로 사회적 협의가 잘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청년이 주목받으면 소외받는 대상들이 생긴다. 40대는 대부분 청년정책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도 대변해주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청년이 청년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대별 이슈도 공유하고 세대가 소통하는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속가능하도록 사회적 틀을 마련하고 싶다. 지속가능할 수 있게 전 세대가 통하는 담론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청년의 문제에만 집중되다 보면 청년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치적으로 소모될 수 있다. 청년 활동이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서 활동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휘발성이 있는 소재로 청년이 정치나 사회 이슈로 소모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세대와 연결되고 소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청년들의 많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면 좋겠다. 누가 됐든 간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주면 좋겠다. 행정에서도 부모 세대들도 내 가족이나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가족 이야기처럼, 친구 이야기처럼.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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