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하여

조강훈 민주시민교육센터 강사 / 기사승인 : 2021-09-28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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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

버스를 기다립니다. 차들이 휑하니 떠나간 자리에는 매캐한 냄새가 코끝에 내려앉습니다. 문득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환경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 변해가는 세상을 마주하면서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를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자연’이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스스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개입이 더해지면서 자연은 인위적인 변화가 확대됐고, 일순간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면서 과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2019년 11월 30일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의 러스켄타이어 해변에서 배 속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든 채 죽은 향유고래가 발견됐습니다. 사체를 조사한 결과 향유고래의 배에서 '쓰레기' 100㎏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죽은 향유고래의 배에서 나온 쓰레기는 밧줄 뭉치, 그물, 플라스틱 컵, 포장용 끈, 가방, 장갑 등 모두 인간이 버린 물건들입니다. 이 고래의 몸길이는 14m, 몸무게는 22t이며, 나이는 열 살로 젊은 편입니다.


칼로 향유고래의 배를 가르자 내용물 대부분이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향유고래의 정확한 사인과 배 안에 쌓인 쓰레기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분명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최근 죽은 고래나 돌고래, 거북이, 새 등의 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있지만, 이 고래의 경우는 그 엄청난 양의 쓰레기 때문에 이목을 끕니다. 인간의 이기적 관점이 동물을, 자연을 망쳐놓고 있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기 전에는 자연은 의미 그대로 온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을 발견하고 농사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한 인구 증가와 문명, 과학의 발달로 자연은 급속도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작지의 증가처럼 자연환경 훼손과 무분별한 개발이 지속되고, 산업활동으로 온실가스가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오늘날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변화와 이로 인해 야기된 각종 재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예가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의 훼손으로 자연생태계에 숨어있던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한 것입니다. 실제로 20세기 이후 가축 및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으로 인한 새로운 감염성 질환인 HIV, AIDS, SARS, 코로나19 등이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문명사회와 교류가 없던 원시와 토착의 야생생태계가 개발로 인해 인간과 야생 간의 잦은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역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폭염, 폭설, 홍수, 가뭄 및 열대성저기압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키웠습니다. 자연재해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재해가 이미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대응하고 복구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천년 빙하의 해빙과 함께 동결돼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자연을 앞에 놓고서 경제적 개발을 염두에 두는 쪽이 있는가 하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며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서로가 대립하기도 합니다. “경제성장을 억제해서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제성장에는 어느 정도의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반론이 부딪히힙니다.


자연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입니다. 때론 나란히 걷고, 때론 갈등하고 대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터전입니다. 자연을 보듬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 찾아야 할 몫입니다. 


21세기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국가나 기업 모두에 적용됩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오늘보다 더 번영된 미래의 국가를 만들어야 하고, 기업 경영자들은 오늘보다 더 견실한 미래의 기업을 일궈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동행에 그 해답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환경을 보전하면서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합리적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생태계 복원, 적절한 성장 속도 조절, 무분별한 개발 자제 등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ESG 활동을 통한 에너지효율적인 생산기술의 개발과 생산시스템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데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인류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이 사실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진리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은 슬로건이나 선언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생을 통해서만 지구촌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이를 위한 다양한 실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조강훈 민주시민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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