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홈> KBS예능…유재석이 돌아왔으나 시청자는 냉담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5-18 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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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총 10회 기획 반환점 돌아…갈수록 커지는 불편함들

지난주 제57회 백상예슬대상에서 유재석이 TV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2013년에 이어 8년 만에 받은 큰 상이었다. 예능을 넘어 TV에 나오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로 유재석이 다시금 정점을 찍은 것이다. 유재석은 최근에도 <놀면 뭐하니?> <유퀴즈> <런닝맨> 등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높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다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것은 지난 4월에 시작한 KBS 2TV 예능 <컴백홈>을 보면 알 수 있다. 4월 3일 첫선을 보였을 때 4.3%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3회부터 절반 아래로 깎인 우울한 성적표다. 


진행자는 유재석뿐 아니라 세대별로 탄탄한 인기를 쌓고 있는 이용진, 이영지가 결합했다. 매회 바뀌는 게스트도 화려했다. 첫 회는 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휘인이 출연했고 그 뒤로 김종민, 문세윤, 송가인, 선미, 비, 차청화, 심진화, 김민경, 유민상 등 요새 뜨는 스타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진행과 출연자가 아니었다. 

 


출세한 스타를 앞에 내세우면서 현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과 공감하는 예능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허망해졌다. 출세한 스타들이 과거에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설정이 큰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이 집에서 스타가 나왔으니 현재 살고 있는 당신도 잘 될 거야’라는 메시지가 공감을 주지 못했다.


요즘 예능답게 쉼 없이 자막으로 긍정적인 문구를 붙이며 청춘을 응원하지만 정작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 어린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연예인, 스타 진행자의 얼굴을 본다고 지금 겪는 힘듦까지 모두 상쇄되진 않을 것이다. 또 ‘스타의 옛집’을 ‘좋은 기운’이라며 운으로 삼아버려 격려하는 모습에 종종 무리수가 따른다.

 


어떻게든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선한 결말을 끌어내려 하지만 그러다 이질감을 주기도 한다. 결국 응원 방법으로 집을 개조해주는 이벤트마저 결국 집주인만 이득이란 말이 나온다. 


또 연출진과 진행자들이 무리하게 웃음을 이끌어 내려는 강박도 보인다. 스타들이 겪은 무명 시절 이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뤄졌지만, 다시 다루면서 웃음을 더하려 애쓰기 때문이다. 추억으로 남았던 과거 동네의 이웃을 재회하는 장면에도 예능 강박이 더해진다. 

 


차라리 유재석의 장점 중 담담하게 경청하는 힘에 무게를 줬다면 달랐을 것이다. 시청률 때문에 스타 게스트가 필요했다면 억지로 일반인을 엮지 않았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획된 10회 중 4회가 남은 상태에서 연출에서 반전이 일어날 여지는 적어 보인다. 

 

 


유재석은 올해 방송 데뷔 30년으로 무명부터 인기를 얻고 난 뒤까지 늘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켰다. 이만큼 말썽 없이 오랜 기간 정상에 선 이가 적어 예능대통령, 국민MC로 칭송받는다. 제작진들은 그의 장점이 과장된 웃음과 억지 공감이 아니었음을 기억했어야 했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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