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공감을 넘어 행동해야 할 때”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08-25 0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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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지구

오미란 채식평화연대 채식요리강사

지난주 지구를 구하는 지킴이 ‘G9지’ 인터뷰에 이어 지구를 위해 채식을 실천하는 채식평화연대 오미란 채식요리강사를 만났다. 채식평화연대는 지구를 생각하는 공동체로 채식을 기반으로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함께 배우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부드러운 활동가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절실히 느끼며 적극 행동에 나서는 채식평화연대 오미란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오미란 채식평화연대 채식요리강사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정말 보편적인 아줌마였다. 그냥 살아가지 말고 시민으로서 우리 도시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삶이 팍팍했다. 남편이 장애가 있었고 생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난을 즐기면서 살았고 부족하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기에 소비를 줄이는 채식은 내게 너무 잘 맞았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야”, “요즘 시대에 실천하면 너무 좋은 거야” 생각했고, 채식이 갖는 가치가 얼마나 귀하고 많은지 배우고 실천하면서 느끼게 됐다.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먼저 시작했지만 다른 활동도 하고 있고 마땅히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우연히 <월드피스 다이어트> 저자 윌터틀 박사님 강의를 듣고 비건 활동에 돌입했다. 일단 집 냉장고를 다 뒤집었다. 내가 환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확신이 들었다. 완전 채식을 하게 됐다. 현재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보다는 채식평화연대 활동가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나 한 사람의 변화가 지역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채식연대 활동했던 초기 주체들은 주부였다. 주부가 집안의 밥상을 바꾸면 사회를 바꿀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채식평화연대는 전국 네트워크 모임을 한다.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 캠페인을 매주 금요일 낮 12시에서 1시 울산, 경남, 양산, 상주에서 진행했다. 시청 앞에서 기후위기 비상사태라 선포하기도 했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준비가 돼야 하니 우리끼리 모임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이 2019년 10월이었다. 2020년부터 끊임없이 학교 급식을 채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급식분과가 교육청에서 만들어지면서 2021년 한 달에 한 번 채식의 날 고기 없는 날을 시작했다. 하긴 했는데 아이들 잔반이 너무 남더라. 역효과가 많이 나오더라. 교육에 대한 필요가 생기면서 먹거리와 채식에 관련된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Q.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땡땡마을에서 하는 활동을 소개해 달라.


처음에 왔을 때 비건(채식)이라는 것을 표방하지 않고 요리 수업으로만 했으면 좋겠다고 시작했다. 비건 채식요리 수업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 채식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채식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비건 채식이라고 이야기하고 홍보하고 땡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옆에 제빵하는 분들에게 비건빵을 해보면 어떨지 이야기도 하고 있다. 조금씩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주로 어떤 요리를 하나?

 

모든 요리가 가능하다. 일반 동물성이 들어간 요리도 채식요리로 가능하다. 비건 버거부터 중국요리 유산슬도 가능하다. 비건 콩나물찜, 육개장이 아닌 채소로 만든 채개장, 미꾸라지가 안 들어간 추어탕도 가능하다. 식물성 계란 프라이도 가능하다. 요즘은 채식하기 정말 어렵지 않다.

Q. 지역에서 환경을 위해 행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환경운동가들이 가장 바탕이 돼야 하는 게 채식이다. 외국의 많은 환경 활동가들은 채식을 기반으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 수업을 하다 보니 기후위기와 연관된 것은 대부분 축산과 연결돼 있다. 축산만 보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적다고 생각하지만 유통하고 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의 주범이 되는 물질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아황산질소는 농약이나 비료에서 나오는데 공장식 축산을 위해 엄청난 사료를 만든다.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농약과 비료가 대량으로 뿌려진다. 동물들에게 먹일 농지를 위해 산을 태운다. 축산을 위해 좋은 밀림을 망가뜨리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잃어버리게 되니 인수공통 전염병 대부분이 축산 때문에 생긴다고 봐도 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기는 고기를 줄이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채식을 외쳐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이 공감하고 움직이는 계기가 많아지면 좋겠다. 


Q. 향후 계획은?


처음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채식과 관련한 학습모임을 했다. 하지만 그것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우리만 알고 있지 말고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퍼뜨리자. 할 수 있다면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고 법을 만들 수 있도록 움직이자는 마음들이 모여진 것 같다. 서울 어느 활동가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할 필요를 느낀 활동가는 시의원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례를 만들었다. 그런 움직임이 군대에서도 채식을 원하면 채식을 할 수 있도록 조례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환경활동가들의 활동을 통해서 이런 변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채식에 대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 정부에서 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 있다.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기후위기 비상사태라고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법으로 지정해야 한다. “불이야 불이야”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우리가 이야기하지만 활동가가 적어 한계가 있다. 


곳곳에서 크지 않지만 밑에서 물장구를 치며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비건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채식 먹거리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언양 쪽에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울산중구마을교육공동체 학교연계수업과 연계해 교육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5명 정도가 채식과 관련해 이론과 실습수업을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있다. 3시간 중에 1시간 나눔 시간을 하면서 아이들은 채식에 대해 진짜 잘 받아들인다. 채식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음식을 이렇게 많이 남기지 않았을 텐데 등 의미 있는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먹거리도 열두 가지를 갖고 들어가는데 정말 변화가 많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주는걸 먹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주는 것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채식을 배워도 실천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내가 먹는 먹거리에 대해 필요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심각하게만 받아들이다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생겼을 때 아이들에게 좋은 변화가 생기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생각하고 공감하는 것을 넘어 행동해야 할 때다.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 채식평화연대는 모여서 배움을 통해 작은 실천을 하는 부드러운 단체였다. 위기와 필요를 절실히 느낀 상황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은 꼭 필요한 부분들을 강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부담스러워한다. 그러지 않고 마음을 열고 채식에 대한 것들을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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