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

구승은 인턴 / 기사승인 : 2021-09-08 00:00:56
  • -
  • +
  • 인쇄
사람과 청년

인터뷰

▲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

1. 자기소개와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 소개를 부탁한다.


김도훈,이현준=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준, 김도훈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대안학교 출신이다. 대안학교는 전환학년제라고 해서 1년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는데, 기수가 쌓여가면서 학생들끼리 관계도 끈끈해지더라. 발표회 같은 걸 하면 100명이 넘는 친구들이 다 모이기도 한다. 그때도 발표회 뒤풀이 자리였는데, 친구들과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마침 소호에 사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우리 단순하게 산촌에서 같이 살아보면 안 되냐”고 하더라. 같이 할 사람을 찾길래 그 자리에서 손을 든 친구 몇 명이 모여서 소호에서 같이 살게 됐다. 그렇게 단순하게 공동체 활동이 시작된 거다. 처음에는 소호패밀리라고 해서 ‘소밀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많은 고민이 들었다. 한국에서 청년들이 지속가능하게 실험할 수 있는 공간, 더 나아가 한국 안에서 발붙이고 길게 보고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영어, 음악, 운동 등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많은 걸 익히고 해외를 돌아다니며 공연했던 경험을 살려서 여기서도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우리 공간 자체가 안식처가 되길 바랐다. 지역에서 청년들이 같이 살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다른 청년들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할 때 청년 전체를 놓고 고민했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활동해보니 대상이 국한되지는 않더라. 2년이 지나서부터는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이라는 이름으로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예비마을기업 단계에 있다.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은 상대를 높여 이르는 말의 ‘님’과 한자 수풀 림의 ‘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2. 지금은 어떤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지?


이현준=우리의 목표는 청년들이 모여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사는 것이다. 올해는 브라질 사물놀이인 바투가타, 악기 없이 몸으로만 소리를 내는 바디퍼커션, 밴드 공연, 퍼포먼스 등 공연을 많이 계획했다. 또 그림에 관심 있는 친구도 있어서 그림과 관련된 활동을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계획한 걸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3. 두 분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김도훈=우선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은 하고 싶은 걸 실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실크스크린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나는 학교에서 배운 현대무용을 살려서 음악 작업을 함께 해보기도 했다. 각자의 역할이 나뉘어 있다기보다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규칙을 만들고 맞춰가는 게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


이현준=우리 이름이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이지 않나. 청년, 문화, 예술, 공동체가 다 들어가 있는데, 그중에서 어디에 집중할 건가에 대해 고민이 들 때가 있다. 멤버들 저마다 집중하고 있는 게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청년, 문화, 예술을 수단으로 삼아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멤버가 총 6명인데, 다 남자다. 함께 살다 보면 어려운 점도 물론 있다. 서로의 온도도 다르고, 습관도 다 다르다. 그럴 때마다 셰어하우스와 공동체는 뭐가 다를까 고민한다. 함께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가는 것, 한 차원 높은 소통을 하는 것, 그게 공동체가 아닐까?

4.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김도훈=우리끼리도 뭘 할까에 대해서 많이 얘기한다. 과연 우리가 남들 일하듯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음악 작업만 할 수 있을까, 다른 곳들을 보면 일해서 번 돈을 가지고 극단을 운영하던데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나, 이런 얘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에 깃발이 딱 꽂히지는 않더라. 일단 지금은 실험이라는 이름을 빙자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 당장 눈앞에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것, 장기적인 큰 계획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것, 그게 우리의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공연을 할 수가 없어서 우리 공간 안에서 우리끼리 공연하기도 하고, 실크스크린으로 옷을 디자인해서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이현준=우리끼리 작은 공연을 준비해서 서로 평가도 하고 알을 알음 아는 지인들을 초대해서 나누는 자리를 만들자고 해서 ‘님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자체 공연을 하고 있다. 곧 3회차를 앞두고 있다. 우리끼리 주제를 정하고 형식도 정한다. 무대를 어떻게 표현할지, 주제는 뭘로 할지, 이런 걸 고민하고 정해서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고 있다. 첫 번째는 개인 무대를 준비했고, 두 번째는 ‘풍요와 고독을 맞바꾸지 않고’라는 주제로 6명이 2명씩 팀을 나눠 무대를 꾸몄다. 세 번째는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행학교에서 파생된 노마드빌리지라는 단체와 협연을 계획하고 있다. 


멤버들 각자 자기만의 장기를 갖고 있다. 현대무용을 해서 몸을 잘 쓰는 친구가 있고, 디자인을 잘해서 만화를 그리는 친구도 있다. 또 집안일 같은 보이지 않는 일을 잘하는 친구가 있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친구도 있다. 우리끼리 관계가 굉장히 좋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랄까. 청년문화예술공동체 님에서 공용 계좌를 하나 만들었는데, 각자 번 돈을 그 계좌에 다 넣고 월말에 똑같이 나눠 갖는다. 올해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서로 이해하는 관계가 끈끈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어나갈 것이다. 소통을 포기하는 순간 공동체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구승은 인턴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