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환경뉴스로 본 2021년 울산의 환경지수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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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울산환경운동연합의 환경뉴스 선정은 환경연합 회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약 300여 명이 참여해 후보 뉴스에 대한 추천투표 형식으로 진행했다. 후보에 오른 16개 환경뉴스 중에서 1위는 ‘국가공단 공해로 인한 암 발병률이 1.61배 높다는 환경부 예타 조사결과’가 선정됐다. 2위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 측정값 조작 및 수질오염 농도 조작 적발’, 3위는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조사결과 울산 연안의 중금속 오염도 심각’이 꼽혔다. 그런데 이 세 가지 환경뉴스는 사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2021 환경뉴스 선정에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고른 추천을 받았다. 


10위 안에 든 환경뉴스를 살펴보면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착한 뉴스’ 중에서는 울산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순조로운 추진’이 유일하게 10위에 턱걸이했다. 안타깝게도 나머지 9개의 환경뉴스는 부정적인 뉴스들이다. 착한 뉴스로 후보에 올랐던 ‘ubc 울산방송의 ‘착해가지구’ 자원순환가게 운영’, 울산환경운동연합과 동서발전 공동으로 주최한 ‘2021 환경 사진 공모 및 전시회’는 아쉽게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반면에 순위를 장식한 환경뉴스는 국가산단에서 배출되는 공해가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울산의 하늘과 땅과 물이 모두 심각한 상황임을 국가기관의 조사결과로 입증한 것이다.


국가산단에서 배출하는 공해가 울산시민들의 높은 암발병률로 나타난 환경부 예타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기 중에 배출하는 유해물질 측정값을 조작하고 하수 농도를 조작하기 위해서 담당 공무원과 연구원을 뇌물로 매수하다 적발된 환경범죄, 울산 연안의 중금속 오염 수치가 적게는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에 이른다는 해수부 주관 조사결과 모두가 충격적이다. 특히나 온산공단에서 대기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공장을 거쳐 흐르는 대정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은 모든 중금속 물질이 심각한 수준이다. 1980년대 중반 ‘온산병’ 사태를 겪었음에도 중금속 유해물질 오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어둡고 무거운 환경뉴스는 계속 이어진다. ‘폐기물 불법매립 묵인 방조하는 울주군 행정’이 4위, ‘불법 곰 사육 농장주의 산림파괴 및 형질변경 구속 기소’가 5위에 올랐는데 비양심 업자의 불법도 문제지만 담당 공무원들의 지도 단속은 직무유기 수준을 넘어 묵인 방조 의혹을 갖게 한다. 누가 봐도 건설폐기물이 분명한데 성분분석을 통해 중금속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는 울주군 공무원. 그런데 정보공개를 청구했더니 지난 6년간 단 한 차례도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불법 곰사육 농장주의 경우 온갖 불법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행됐음에도 치외법권지역처럼 단속이 미치지 않았거나 어쩌다 고발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불법으로 벌목하고, 임도를 개설하면서 훼손한 산림면적이 워낙 넓어서 위성 지도를 통해 다 드러나는데도 산림 훼손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어지는 환경뉴스 6위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추진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케이블카 사업 추진세력은 막히면 일단 후퇴했다가 노선을 변경하거나 추진 주체를 민간개발과 공공개발로 바꿔서 다시 들이대기를 21년째 계속하고 있다. 그 집요함에 질릴 정도다. 환경뉴스 7위에는 ‘아파트를 짓기 위한 도시 숲 개발사업 난립’ 이 올랐다. 부족하지 않은 아파트를 더 짓기 위해서 절대 부족한 도시 숲을 개발하겠다고 공기업과 민간사업자가 경쟁하듯 달려들고 있는 것이 울산의 실정이다. 8위에는 고리 핵발전소 자동정지 사고가 꼽혔는데 울산은 고리와 월성 두 곳의 핵발전소 임시저장고에 쌓여가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 살아가는 셈이다. 9위에는 삼동면 아스콘공장 갈등이 꼽혔다. 이상 살펴본 9위까지의 울산의 환경뉴스는 울산의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돌아보면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새해를 시작했으나 더 심각한 상황에서 2022년을 맞게 됐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3차 접종까지 확대해도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구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위기 비상상황은 지금까지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 예측의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심각하다. 자연환경을 마구 훼손하고 오염시킨 인간에 대한 자연의 경고이자 형벌인 셈이다. 중증에 이른 지구별이 여섯 번째 대멸종을 피하려면 이제라도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 인간이 죽으면 자연은 더 잘 보존되겠지만 자연이 죽으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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