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김수복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 기사승인 : 2022-01-11 0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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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UN은 매년 3월 20일을 세계 행복의 날로 정하고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1인당 국민소득, 기대수명, 사회적 안전망, 자유, 관용의식, 주관적 부패지수 등을 기준으로 각 나라의 행복지수를 발표한다. 덴마크는 2012년과 2013년, 연속해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후로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과 함께 항상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저자, 오연호 기자는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인 비결을 찾기 위해 덴마크를 여러 번 방문한다. 그는 웨이터, 택시기사, 직장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연구원, 대학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다. 그는 덴마크가 행복한 이유를 ‘자유‧안정‧평등‧신뢰‧이웃‧환경’ 등 여섯 개의 키워드로 나누고, 1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와 2부 ‘행복사회의 비밀’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오연호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덴마크인은 자신이 행복하며, 1분 안에 큰 걱정거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가 소개한 덴마크는 초‧중‧고‧대학교육과 병원비가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실직했을 때는 직장을 구하기까지 다양한 보조금이 지급됐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노동자들의 소득과 고용이 보장되는 사회였다. 이런 사회가 가능하게 된 배경은 누구나 소중하다는 평등의식,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율과 많게는 월급의 반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면서도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시민, 70%가 넘는 노조 가입률과 자발적으로 조직한 다양한 노동조합 등을 통한 연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 등이다. 그는 덴마크인이 행복한 일터와 사회에서 만족하며 생활하는 가장 큰 요인을 덴마크의 교육에서 찾는다.


덴마크의 교육시스템은 경쟁 중심인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과 큰 대비를 이룬다. 덴마크의 초‧중등 과정은 1학년부터 9학년까지로 한번 담임이 정해지면 길게는 전 학년을 아이와 함께한다고 한다. 그들은 7학년까지는 어떤 시험도, 점수도 매기지 않는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즐겁게, 자유롭게’ 그리고 친구와 ‘함께’를 가르치는 것이다. 특히 ‘에프터스콜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1년 정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른바 이런 인생학교는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주어진다고 한다. 아이를 키워 본 학부모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성인으로서 덴마크의 교육시스템은 부러움을 갖기에 충분하다.


2부 ‘행복사회의 비밀’에서는 19세기의 덴마크로 거슬러 올라가 나라 안팎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국민을 이끌었던 그룬트비와 달가스를 소개한다. 그룬트비는 뛰어난 선각자, 교육자로서 오늘날 행복한 덴마크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달가스는 ‘안에서 찾자’는 슬로건으로 황무지 개간사업을 지휘한 사람이다. 덴마크는 1864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영토의 3분의 1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오연호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와 박정희 시대에 덴마크 배우기가 시도된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몇몇 개인의 열의만으로 불가능하고 ‘잘살아보세’와 ‘부지런히 일하자’는 지시는 있었지만 정치적 자유가 없었으며 ‘위로부터’의 개혁은 한계점에 부딪치고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오연호 기자는 덴마크의 행복 비결을 정리한 후,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힘줘 말한다. 그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 ‘미국식 자본주의 따라 배우기’였다고 말하고 ‘더불어’보다는 개인의 성과와 경쟁의 효과를 강조했다고 진단한다. 삶의 질보다는 양적 성과를 중시했다는 것이다. 2부 5장 ‘행복사회를 위한 제언’에서 ‘자존감과 연대의식, 남북통일과 행복사회, 결국 시민이 관건이다, 이제 나의 차례다’ 등의 키워드로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다. 


책을 통해 만난 덴마크는 거의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사회에서도 단점이나 한계점이 분명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다른 나라의 행복 비결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우리만의 방법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저자 오연호 기자는 모든 국민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쉽게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의 바람처럼 모든 국민이 일독하고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김수복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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