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와 공명

이영선 NGO학 박사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 기사승인 : 2022-01-10 0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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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리더십

부귀는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다는 뜻이며 공명은 공을 세워 천하에 이름을 날리는 것이다. 최근에 부귀와 공명을 가진 대선주자의 부인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녀는 겉핥기식 사과를 함으로써, 자신이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임을 전 국민에게 공표했다고 볼 수 있다. 기자회견문 낭독 시에 얌전한 겉모습과 얌전하지 못한 속마음은 가식과 부조화를 나타냈다. 속마음은 하기 싫은데 겉은 사과하는 척을 하니 사과가 주가 아니고 심리적인 회피인 것이다. 이 기자회견을 봤던 이들은 그녀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한 사실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녀의 두 손은 공격적이고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또 의복은 상영된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과 같은 복색으로 공격적이다. ‘나는 착한 사람이야’하는 연출과 뛰어난 연기력은 보는 이가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고의적이다. 그녀의 과거 잘못은 고의성을 갖고 있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녀의 범죄에 대해 법적인 판결은 장기적이고 미적거리겠지만, 국민의 정서적 판결은 이미 기자회견을 하는 순간 내려졌다. 


그녀는 부귀공명을 추구하는 특정 목적을 갖고 상습적인 거짓말을 해 왔다. 검사인 남편은 개인적으로 그 부인의 죄를 덮어 주었지만, 우리는 공공의 눈으로 그녀가 사기꾼이라고 판단했다. 왜냐면 그녀의 사기 수법은 기본 틀에다 거짓을 자꾸 첨가해 반복적이며 고의적이었기 때문다. 그녀는 자신의 이득과 취업을 목적으로 20여 개의 허위이력서와 재직증명서 등을 만들어왔다. 이런 허위의식은 열등감의 표식이기에 약한 자존감을 부풀린 빈약한 그녀의 사회성을 나타낸다. 그녀가 아무리 겉멋이 있고 돈이 많더라도 믿지 못할 인성을 가졌다면 아무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그녀는 거짓말이 사기, 업무방해죄 등의 범죄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허위의식을 갖고 엽기적으로 지은 그녀의 죄를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가 덮으면 적절한가?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 공평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면, 아무리 멋있고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이 국가사회의 구성원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이 나라 운명을 죄지우지하는 최고의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비해 남다른 도덕성과 봉사 정신이 요구된다. 그리고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하물며 대통령감이야 어디에다 비할 수 있으랴! 


내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만난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영어권 지식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표현은 ‘거짓말쟁이’라는 단어였다. 우리는 흔히 상대가 믿기 어려운 말을 하면 ‘진짜가? 그것은 거짓말이지?’라는 표현을 한다. 한국식으로 내가 영어권 사람들에게 “진짜가? 거짓말이지?”라는 말을 하면 그들의 얼굴이 정말 무섭게 돌변했다. 영어권에서는 ‘거짓말쟁이’가 아주 심한 욕이라는 것을 나는 감지하게 됐다. 


자신에게 정직해지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삶의 원칙, 관계의 원칙, 지역사회의 원칙, 국가사회의 원칙 등이 있다. 그중에서 스스로 세운 개인적인 원칙, 자기관리는 자기만의 원칙을 먼저 올곧게 세우고 지켜야 할 것이다. 자기를 잘 관리하는 습관이 자신을 책임진다고 생각하기에 기본인성과 자기관리 리더십을 자주 이야기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을 각자가 스스로 힘으로 지켜야 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간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지켜야 한다. 원칙은 나와 상대방의 사회적 합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그 그릇의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든지 정직하고 솔직하면 믿음을 주는 것이다. 올바른 삶의 철학을 가진 성실한 습관은 우리의 꿈을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그 사람이 오죽하면 거짓말을 했겠어? 용서하자’는 표현은 공직자에게 적용될 수가 없다. 그녀의 기자회견은 그녀가 부귀공명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기자회견은 사기꾼의 기획이 실패한 것으로 귀결됐다. 우리는 진솔하고 진정성을 갖고 정직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그녀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 그녀가 추구한 부귀는 먼지가 됐고 공명은 바람이 되었다.


이영선 NGO학 박사,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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