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08-19 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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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지구

G9지(지구를 구하는 지킴이) 유지연, 김동희

지난주 자원순환가게 ‘착해가지구’ 인터뷰에 이어 지구를 위해 작은 실천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G9지(지구를 구하는 지킴이)는 북구 그린카운티에 위치한 지구를 생각하는 공동체로, 지구를 위한 작지만 필요한 실천을 하는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단체다. 인터뷰하는 내내 지구에 대한 걱정과 스스로 실천하는 즐거움의 양가적 감정이 공존했다.  


▲ 유지연 G9지(지구를 구하는 지킴이) 대표와 김동희 G9구지 회원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유지연=G9지(지구를 구하는 지킴이) 대표라고 사람들이 불러주는데 대표라고 불리는 게 아직 어색하다. 울산 북구에 있는 그린카운티라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다. 북구에서 지지지(지구를 지키는 지킴이)라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했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뜻을 모아 작은 활동을 해보기로 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쓰레기 줍는 활동을 매주 진행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4~5년 전쯤에 한 봉사단체에 가입하면서다. 그때 이런저런 교육을 많이 들었는데, 환경이 예전 같지 않고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심각성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맙게도 옆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G9지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동희=그린카운티 주민으로 G9지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먼저 지지지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도 우연찮게 지지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열정 넘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매료가 됐달까. 이 사람들과는 뭘 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G9지 활동을 함께하게 됐다. 우리 동네에서 쓰레기를 줍고,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양쓰레기도 줍고 있다. 별 건 아니지만, 내가 지나간 곳이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 활동에 더 애착이 생긴다.

Q. G9지 단체와 활동도 소개해달라.


김동희=G9지는 지구를 구하는 지킴이라는 뜻이다. 아이들과 함께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고,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집에서 물 받아서 세수하기, 양치 컵 사용하기 등 제로웨이스트 1일 1실천을 목표로 서로의 실천기를 공유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과 모여 작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우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와서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과 함께 환경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지연=최근에 새롭게 진행한 활동이 하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동네 쓰레기를 줍다가 우리 동네에 작은 하천이 하나 흐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북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하천 사업을 진행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하천이 관리가 안 돼 쓰레기도 많이 있더라. 과연 여기에 생물이 살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탐방을 진행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은어도 있고 재첩도 있더라. 생각보다 많은 생물이 살고 있어 우리 모두 놀랐다. 아이들도 신기해하더라.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더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을 텐데, 관리가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 ©조강래 인턴기자

 


Q. 지역에서 환경을 위해 행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김동희=처음에는 우리도 아무 지식 없이 그저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정도로 공부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아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안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바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큰 무언가를 바꾸는 건 어렵지만, 우리 동네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우리 동네를 위한 활동부터 작게 시작해서 앞으로 활동을 점차 키워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유지연=예전과 다르게 심각성이 피부로 와닿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라서, 아니면 알아도 내 일이 아니라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 우리처럼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처음에는 구청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는데, 안 해도 될 것들을 해야 하고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야 했다. 쓰지 않아도 될 돈을 굳이 쓰면서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게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다. 그래서 우리 힘으로 해 보기로 결심했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는 데 돈이 들 이유가 없었다. 안 쓰면 되는 거더라. 환경 활동을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일단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우리의 활동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 우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 ©조강래 인턴기자

 


Q. G9지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유지연=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많이 알아야겠더라. 아무래도 기후 위기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다 보니까 환경과 관련한 무료 교육이 많다. 그래서 G9지 멤버들이 함께 교육을 듣고, 주변에 환경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주려고 한다.


김동희=쓰레기 줍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기업을 변화시키는 ‘쓰레기 어택’ 운동에도 힘을 보태려고 한다. 어택 운동으로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KT&G에 보내서 담배꽁초를 해결할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시가렛 어택’이라든가 플라스틱 스팸 뚜껑을 CJ에 보내는 ‘뚜껑 어택’ 등이 있다. 아다시피 플라스틱도 종류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 아더(OTHER)라고 표기된 재질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아더 제품을 웬만하면 만들지 말라고 요구하는 활동도 있다. 환경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의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을 변화시키는 쓰레기 어택 운동에 우리 G9지도 동참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해보려고 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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