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잇다(4)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 기사승인 : 2021-12-22 00:00:04
  • -
  • +
  • 인쇄
공동기획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민간협치센터의 지원을 받은 ‘울산을 잇다’라는 프로젝트는 울산에 인문 예술 문화에 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습니다. 울산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문 문화 예술 단체들을 발굴하고 연결해 인문예술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맵핑 작업을 했습니다. 12개의 단체와 활동가를 발굴했고 이에 대한 12편의 영상과 ‘울산을 잇다’ 구글 맵, 그리고 홍보 책자를 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시민인문학교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인문숲)에서 진행했습니다. 

 

 

김구대

 

▲ 전통 연희꾼 김구대

 

▲ <광대, 구대> 포스터

 

▲ 연희꾼 김구대

 

저는 전통 연희꾼 김구대라고 합니다. 전통악기 중에 타악기, 그중에 주로 사물놀이라고 하는 사물악기들을 다루고요, 풍물에서 쓰는 나발, 전통 타악에서 쓰이는 대부, 모듬북 들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거나 대규모로 연주할 때는 꽹과리, 징, 장구, 북을 다하지만 주로 꽹과리를 맡고 있습니다. 


꽹과리는 매력이 큰 악기입니다.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역할 부분과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역할로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연주자들의 상태를 파악해서 전체 연주를 끌고, 연주하는 현장의 분위기, 장소의 특성,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적재적소에 신명 나는 연주를 해야 합니다.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꽹과리는 하나의 악기인데 여러 소리가 납니다. 합주에 의해서도 여러 가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가락을 계속 치는 게 아니라 핵심 포인트만 쳐도 되기 때문에 나머지 자유로운 시간에는 춤을 춘다든지, 소리를 한다든지 하는 표현들이 다른 악기에 비해 장점인 것 같습니다. 


꽹과리는 처음에 초등학교 농악부에서 접했는데 그때는 해야 했기에 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갔는데 동아리에서 들려오는 풍물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가입해서 하다 보니 옛 생각도 나고 또 중독성도 있더라고요. 매력에 빠지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욕심도 부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계속하고 있습니다. 


‘광대, 구대’라는 공연이 2021년 11월 26일 울주문화회관에서 열립니다. 제가 지난 25년 동안 광대로 생활해왔는데 지금까지 학습하고 연구하고 또 누군가를 가르치기도 한 것을 총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울산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연희들이 있습니다. 울산 학춤, 달리 농악, 처용무, 지신밟기 소리 등이 있는데, 이것들에 대해 선배 예인들의 맥을 이어보고 싶은 욕심으로 준비했습니다. 


광대, 구대로 살 때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 패턴을 갖고 살았습니다. 창작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에 맞춰서 모든 삶을 살았는데, 앞으로는 후배들을 위해서 또는 같이 활동하고 있는 동료, 선배들을 위해서 예술 행정, 경영, 정책 일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예술 현장에 있는 상황, 예술인들이 가진 애로사항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 느낌이 있어서 제가 목소리를 내서 예술인들이 조금 더 편하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드는 것과 예술 경영 정책 등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연희단 내드름
 

▲ 서희진 내드름연희단 대표

 

▲ 내드름연희단 ‘얼쑤마을 수호신 해랑이’ 공연

 

▲ 내드름연희단

 

울산에서 전통연희를 전공하고 있는 내드름연희단 대표 서희진입니다. 내드름연희단은 1988년에 울산에서 창단됐구요. 전통연희 사물놀이 탈춤 민속악 난타 등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팀입니다.


현재 12명의 단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선생님들께 배워 대학에 진학해 학습하고 울산으로 돌아온 젊은 단원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선생님들과 제자들이 한 팀을 이뤄 내드름연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물놀이, 전통연희, 남사당놀이 등 고정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주요 창작 작품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풍물소리 들었소’라는 전통 연희극입니다. 4명의 광대가 서로 최고라고 우기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고 헐뜯고 이런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연희극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동극인데 ‘얼쑤마을 수호신 해랑이’가 있습니다. 해랑이가 주인공인데 생김새가 다른 친구들과 다릅니다. 털도 덥수룩하고 얼굴도 못생겨서 다른 친구들에게 비호감을 사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악당이 등장했을 때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물리치면서 오해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아이들끼리 화합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아동 연희극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데 전통연희가 가지고 있는 우수성과 독창성을 울산시민들, 나아가 전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통연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은 공동체 의식입니다. 현대 사회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나만 중요한 이기적인 마음이 존재합니다. 이를 극복할 대안이 우리 전통에 있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두레 문화로 마을이 가족공동체로 지내왔습니다. 저희는 전통연희와 예술의 힘으로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습니다. ‘전통연희학교’라고 연중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내드름연희단 안에 동아리 활동으로 ‘다른 예술단’ 활동도 있습니다. 후원회원도 항상 모집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원포인트 레슨, 강연 초청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동해누리
 

▲ 김정영 놀이패 동해누리 대표

 

▲ 놀이패 동해누리 ‘소금꽃’ 공연

 

▲ 놀이패 동해누리 ‘건너가다’ 공연팀

1996년에 울산에서 창단했고, 그 후 계속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단체입니다. 현재 3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타악기와 부는 악기를 다루고 장재석 씨는 잼베 같은 아프리카 악기나 전통 타악기를 함께 합니다. 김주아 씨는 건반악기와 다른 미디 악기를 해서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통 음악에 있었던 다양한 요소들, 농악이나 무속음악 속에 있는 여러 요소를 가지고 현대 악기와 다른 나라 악기와 섞어서 좀 더 특별하고 신선한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창작 음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들어낸 작품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최근에 작업했던 ‘소금꽃’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를 주제로 만들었던 곡입니다. 가수의 소리, 우리가 함께했던 멜로디 그리고 국악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장단을 섞어서 새롭게 꾸며 20분 남짓 공연했던 작품입니다. 


펜데믹 상황에서 공연하고 싶어도 못 하고 저희뿐 아니라 생업을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이 뜻 대로 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결국은 나아지겠지만 어떻게 하든 이 시절은 넘겨야 되고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는 주제는 저희가 버텨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작품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현재 공연은 없지만 작품 창작을 멈출 수는 없어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시민에게 다가간다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창작을 계속할 것입니다. 


11월 태화강 페스티벌 나드리에 저희의 작품 ‘건너가다’를 올릴 예정입니다. ‘건너가다’에는 희망이 있어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그것을 무시할 수 없기에 선조들이 힘들 때마다 불렀던 노래 또는 삶의 노동요 같은 것을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몽금포 타령’이라는 황해도 민요가 있어요. 이것을 새롭게 만들고 구성해서 밝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 밖에도 계속 저희들은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업도 있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강습을 해왔구요. 사물놀이, 풍물, 일반적인 전통 민속 장르에 있는 것을 강습해왔습니다. 그 밖에 같이 협연한다든지 동호회 형식으로 음악을 함께하는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