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프랑코 무덤 “훼손”한 조각가 실형 위기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12-21 0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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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붉은 페인트로 비둘기 그리고
▲ 2018년 10월, 스페인 마드리드, 망자의 계곡 대성당에서 에두아르도 텐레이로. ©트위터/@123Arcange

 

스페인의 조각가인 에두아르도 텐레이로가 파시스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무덤을 훼손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2018년 10월 텐레이로는 프랑코의 묘비석에 붉은 페인트로 비둘기를 그리고 “자유를 위하여”라고 썼다. 그와 함께 갔던 사직작가가 텐레이로의 그래피티 행위예술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렸는데, 그 직후 텐레이로는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검찰은 텐레이로의 퍼포먼스가 가톨릭 미사가 열리기 직전에 벌어졌다는 이유로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범죄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유죄로 판결되면 시설피해로 940달러의 벌금도 내야 한다.


검찰 외에도 ‘망자의 계곡 수호협회’라는 극우단체가 프랑코의 무덤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제기해 2년 징역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텐레이로는 스페인의 “화해와 자유”를 위한 예술 창작을 위해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기꺼이 감옥에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을 연기했다.


텐레이로는 3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망자의 계곡에 있는 독재자의 무덤 자체를 비판했다. 이 거대한 구조물은 프랑코의 명령으로 스페인 내전(1936~1939) 당시 파시즘의 “십자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건축물은 건설하는 데 19년이나 걸렸고, 일반 노동자 외에도 정치범들이 동원돼 강제노동에 종사했고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망자의 계곡은 스페인 극우세력의 상징이며, 프랑코는 1975년 11월 사망한 뒤 매장돼 죽어서도 계속 파시즘의 상징 역할을 했다. 2019년 10월 프랑코의 시신은 이장돼 망자의 계곡에서 쫓겨났다. 망자의 계속 주변에서는 스페인 내전의 희생자 수천 명의 대규모 매장지들도 여러 곳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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