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권력의 법칙

이태영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 기사승인 : 2021-08-18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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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경준 해제, 원앤원북스

 

요즘 언론에서는 내년 대선을 향한 주자들의 움직임 보도가 활발하다. 벌써 또 선거철인가 싶다.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들은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이끌고 가기 위한 역량을 펼치기도 하고 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해 연예인처럼 이벤트성 행사를 하기도 한다. 경쟁이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 전개에 따른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취업을 위해 저술한 책이지만 실제적 의미는 국가의 지도자인 군주가 어떤 역량과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지금처럼 통일되지 못하고 도시국가들이 할거하던 시대였다. 강대국 프랑스와 스페인이 호시탐탐 이탈리아의 땅을 노리고 영토확장을 꾀하는 중에도 도시국가들은 서로 다투며 오히려 외세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을 정확히 꿰뚫은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군주가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할 것인지 소견을 밝혔다.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온다.


<권력의 법칙>은 <군주론>의 내용 중에서 권력의 측면에서 비즈니스에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을 발췌한 책이다. 권력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권력 없는 리더가 권리 없이 책무만 가진 격이라면, 유능한 리더는 이 권리를 유효 적절히 잘 활용해 자신과 조직의 과업을 완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법과 힘이 필요하다. 소위 카리스마가 강한 지도자는 이 법과 힘을 적절히 활용해 구성원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 낼 줄 안다. 이러한 권력관계를 두루 살핀 <군주론>이 21세기 기업경영과 조직 리더십의 원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6세기에 마키아벨리가 취업을 위해 쓴 정책제안서가 아직도 유효한 고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의 법칙>은 <군주론>의 내용을 기본으로 했으므로 우선 <군주론>을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개혁을 원한다면 애원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의존하라.”, “인간은 자기 자신을 지켜주지 않거나 과오를 교정할 힘을 가지지 않은 자에게 충성을 다할 수 없다.”,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것보다 어렵고 위험한 것은 없다.” 등 현대 사회에 요구되는 권력의 사항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제했다.


대선에서 우리의 차기 지도자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권력의 법칙>에서 “시대에 발맞춰 변화한다면 운명의 여신은 군주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해당할 것 같다. “똑같이 신중하게 노력하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성공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실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신중한 사람과 성급한 사람이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똑같이 성공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시대의 성격에 얼마나 맞췄느냐에 달려 있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시대와 환경의 도움을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파멸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상황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은 타고난 성향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한 가지 일에서 성공하면 쉽게 그만두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큰 변수이며, 지도자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먼저 시대 상황을 잘 읽어야 할 것이며, 그 시대 상황에 맞는 지도자를 골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군주의 성향은 쉽게 안 바뀌기 때문에 성향도 중요하다.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의 군주가 강대국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설파한 <군주론>의 당시 환경과 작금의 우리나라 환경이 유사하다. 영리한 여우의 지혜와 사자의 용맹을 갖춘 지도자를 선별하고, 그 지도자의 성향이 다가올 시대 상황에 맞는지도 보아야 한다. 이제는 많이 퇴색하고 있지만 지역주의나 포퓰리즘 등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다. 평생을 외교의 각축장에서 약소국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치열하게 살아온 마키아벨리의 피맺힌 외침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내년 대선은 단순히 한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선택이다. 운명의 여신이 우리를 버리지 않도록 이즈음 <군주론>이나 <권력의 법칙>의 내용들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 좋겠다.


이태영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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