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꼬리를 잘라 위기를 모면하는 야생동물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21-09-13 00:00:41
  • -
  • +
  • 인쇄
울산의 야생동물

한반도 파충류 이야기 1. 도마뱀과 장지뱀에 관하여

▲ 100여 년 전 구한말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부치(집도마뱀)

 

한반도에 서식하는 파충류는 뱀과 도마뱀(장지뱀 포함) 무리가 있다. 뱀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의외로 도마뱀 무리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뿐 그 실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지뱀을 도마뱀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유는 예부터 일제강점시대까지 도마뱀과 장지뱀을 구분하지 않고 ‘도마뱀’으로 불러왔던 전통으로부터 광복 이후 학계에서 도마뱀과 장지뱀으로 구분했지만,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는 아직도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 장지뱀을‘도마뱀’으로, 도마뱀을 ‘미끈도마뱀’으로 부르고 있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 최근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수입 목재와 함께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종이 전혀 다른 도마뱀부치 일종(손상호 촬영)
도마뱀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사람에게 잡히거나, 천적에게 먹힐 위기에 처하면 스스로 꼬리 일부분을 끊어, 천적과 사람이 잘린 꼬리의 움직임에 놀라 바라보는 사이 재빨리 달아나 생명을 유지한다. 

 

▲ 내륙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아무르장지뱀(김현태 촬영)

 

▲ 내륙 하천, 농경지 등 저지대와 제주도 등 섬에 서식하는 줄장지뱀(김현태 촬영)

꼬리는 세포의 재생능력이 뛰어나, 1~2개월이 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자라나 생존에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때로는 기형으로 자라거나, 2개의 꼬리를 가진 도마뱀류도 관찰된다. 


크기는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전체 길이가 20~25cm 내외로 북한 북부 서해 연안과 도서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한반도 특산종 ‘대장지(장수도마뱀)’가 가장 크고, 도마뱀부치(집도마뱀)가 10cm 내외로 가장 작다. 먹이는 나방, 개미, 거미 등 절지동물을 주로 잡아먹는다.

 

▲ 모래해변, 삼각주 등 특수한 환경에서만 발견되는 표범장지뱀(김현태 촬영)

 

▲ 전국 내륙과 제주도 등 섬에 서식하는 도마뱀(김현태 촬영)

 

▲ 2000년대 필자에 의해 국내 서식이 확인된 북도마뱀, 중동부 이북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윤수 촬영)


한반도에는 현재 7종의 도마뱀류가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도마뱀부치(집도마뱀)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목재, 가구, 이삿짐, 컨테이너 등에 옮겨 외국과 활발히 교류를 시작한 100년 전부터 부산 등 외국과 교역하던 항구도시의 일본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기존 알려진 도마뱀부치와 전혀 속이 다른 종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지역에는 도마뱀,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북한 서해 북부 연안과 도서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사는 한반도 특산종, 장수도마뱀(대장지) (한상훈 촬영)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