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 2>와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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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

노래 잘하는 대한민국 사람들…가요 오디션 새로운 전성기

가요 오디션의 역사는 꽤 길다. ‘국민 오디션’을 표방하고 시작했던 <슈퍼스타K> 이전에 1980년부터 시작해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동네 축제처럼 진행했던 <전국노래자랑>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가요제>(1976~2012)와 <강변가요제>(1979~2001)는 꽤 긴 시간 신인가수를 배출하는 양대 산맥으로 사랑받지 않았던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새로운 전성기 같다. <슈퍼스타K>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8시즌을 진행한 뒤 손을 놓으면서 잠시 끊겼던 흐름이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아이돌 가수를 선발하는 대놓고 상업적인 ‘돈 냄새’를 풍기며 시작했던 오디션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순위를 조작한 사기극으로 사법처리를 받은 후유증마저 씻어내고 있다. 그리고 여성, 남성 트롯 가수를 선발하는 비슷비슷한 오디션의 홍수 역시 제대로 빗겨내고 있다. 

 


그 출발은 작년 말에 시작해 올해 2월에 마무리된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라고 해야겠다. JT BC는 클래식 성악과 국악 그리고 가요를 섞은 퓨전 형식의 4인조 그룹을 뽑는 <팬텀싱어>를 선보이면서 오디션의 새바람을 보여준 바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단순하게 장르만이 아니라 ‘악마의 편집’이 없는 착한 오디션이라는 것이다.


오디션이 본질적으로 참가자들을 경쟁시켜 1등부터 순위를 매겨 끝나는 것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편집이 왕왕 문제가 됐다. 악역이 되는 참가자를 만들 뿐 아니라 피해자가 눈물을 쥐어짜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JTBC 오디션은 경연자의 실력을 극대화시켜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것으로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 흐름이 ‘무명가수전’에도 이번에 새로 시작한 <슈퍼밴드2>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제목처럼 실제로 밴드에 참가하고 있거나 밴드음악을 지향하는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12살 초등학생도 있고, 각종 무대를 휩쓸고 있는 글램 록 밴드 멤버들이 통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밴드다 보니 연주는 기본이다.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수준급 연주를 선보인다. 클래식기타, 일렉트릭, 베이스, 첼로, 드럼, 피아노, 신디사이저, 거문고, 트럼펫 등등 셀 수 없는 악기들이 조합된다. 거기에 매력 있는 보컬이 더해져 매번 손꼽히는 작품이 완성된다. 


반대로 KBS2에서 방송하는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는 철저하게 가수의 역량에 집중한다. 대부분 솔로 가수로 참가해, 명곡으로 꼽히는 우리 대중가요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경연한다. 여기에서도 장르는 다양하다. R&B, 록, 댄스, 발라드 등 우리 가요 역사가 품고 확장해 온 너비만큼 다양한 명곡이 있지 않은가. 

 

 


두 오디션 모두 노래 잘하고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김없이 증명한다는 점에서 섭외실력에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무작위로 신청받는 게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살피고 검증하는 것인데도 아직 무궁무진한가 보다. 심사위원 선정에도 차별화됐다. 이미 ‘슈퍼밴드’에는 여러 오디션의 단골인 윤종신과 유희열의 입담이 강점이라면, ‘새가수’는 노련한 이승철을 빼고 보면 초보들이다. 그 대신 배철수, 김현철, 거미, 정재형, 강승윤 등 세대 안배에 공을 들였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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