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논란으로 출발한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9-07 0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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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

JTBC 새 예능, 김희철 ‘유기견’ 발언으로 찬물 끼얹어

지난 8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가 애견인들에게 뜻밖의 화제로 떠올랐다. <펫키지>는 태연과 김희철, 홍현희, 강기영이 ‘펫가이더’라고 자칭하며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여행지 소개뿐 아니라 도중에 다른 애견인과 반려견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진행자 중 김희철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김희철은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솔직한 말로 진짜 솔직한 말로 강아지 선생님들, 전문가들은 초보 애견인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기견이 한번 상처를 받아서 사람한테 적응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그러면 강아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상처를 받고, 강아지는 또 상처받는다”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뒤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새로운 반려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옅어져 버린 대신 김희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옹호 입장도 있지만 반대 여론이 조금 더 컸다. 급기야 일반 시청자뿐 아니라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는 공식 입장을,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의 활동가는 언론 기고를 내놓았다. 

 

 


김희철은 8월 30일 본인이 직접 개인 온라인 방송을 통해 ‘반려견 입양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다음날 방송사 제작진은 “의도와 달리 오해의 소지가 생겨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청자 게시판도 비공개로 돌려놓았다. 어찌 됐든 즐겁고 신나야 할 여행의 첫 출발부터 쓴맛을 보게 된 셈이다.

 


사실 김희철과 제작진 말대로 방송에 나온 말은 오해일 수 있다. 유기견에 대한 안타까움을 짚기 위해 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유기견’을 키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말했어야 한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충동적으로 입양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게 꼭 유기견만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더 많은 애정과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펫키지>의 2회 방송은 시청률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첫 방송 이후 하락곡선이 그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논란이 모든 원인은 아닐 것이다. 방송의 짜임새가 단순히 흥미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식상했거나, 드러나는 PPL이 거슬렸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에 되돌아볼 부분이 생겼다. 반려동물이 양적으로만 커진 게 아니라, 바라보고 이해하는 눈높이 역시 함께 올라간다는 점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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