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력 강한 문화도시 울산, 가능할까?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07-16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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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문화

전국이 이른바 ‘문화도시’ 열풍이다. 2018년부터 매년 많게는 수십 개의 지자체가 법정문화도시 및 예비문화도시(법정문화도시 전 단계) 지정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울산광역시도 두 번째 예비문화도시에 도전하고 있다.


법정문화도시의 법적 정의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다. 이론적 개념 정의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 현상 및 효과가 창출돼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는 도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규정하고 있다.

왜 많은 지자체는 법정문화도시에 혈안일까?

현재 법정문화도시 지원제도는 예비문화도시와 법정문화도시로 단계가 나뉘어 있다. 법정문화도시에 지원한 지자체 중 1차로 선정된 지자체에 예비문화도시의 지위를 부여하고 1년간 예비문화도시로서 사업 운영 및 법정문화도시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게 된다.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고 나면 최대 5년간, 약 200억 원의 예산이 사용되며 그중 절반은 국비가 투여된다. 기초단위 지자체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예산이 투여되고 정부기관이 인증한 법정문화도시 타이틀은 지자체들이 법정문화도시에 혈안이 되기 충분한 이유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여행이 부흥하자 각 지자체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지역 내 관광·문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자체 행정에게 가시적인 법정문화도시 지정제도는 정책의 최종목표지점으로 삼기 좋은 제도다.

울산광역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울산광역시는 지난해 ‘멈춤의 힘, 전환의 기술, 순환의 관계로 일구는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문화도시 조성계획으로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 신청에 도전해 1차 서류심사에 통과했지만 아쉽게도 최종 선정과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울산광역시와 울산문화재단은 올해 제4차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다시 도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울산문화도시민자문단, 문화도시기획단, 문화공장기록단, 문화공장별동대 등 문화도시 관련 시민 단체들이 울산광역시, 울산문화재단과 협력하며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울산문화재단에서 실행하는 공모사업 ‘2021년 꿈꾸는 문화공장 울산’에서 문화도시 울산을 위한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지난해 울산문화도시 실무자 연수회 ©조강래 인턴기자

법정문화도시가 되면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는 걸까?

울산광역시를 포함한 많은 지자체가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정문화도시가 되면 진정한 ‘문화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는 법정문화도시 지정제도를 수단으로 보지 않고 법정문화도시 지정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문화도시 조성계획 연구를 맡았던 김대성 연구원(전 인문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진정한 문화도시란 행정이 주도한 문화정책으로 시민이 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 주도로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의 주체가 되는 ‘시민문화력’ 증진을 통해 건강한 관계와 공동체가 다수 형성되는 도시가 진정한 문화도시라고 말한다. 덧붙여서 그는 정책적 개념으로서의 문화도시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사회성장구조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체계를 갖춘 도시를 말하고 있지만 도시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작은 생태계가 얼마나 자생적으로 잘 작동되고 유기적으로 관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2020년 울산문화도시 조성 문화자원 분야별 연계를 위한 실무회의 ©조강래 인턴기자

결과가 아닌 과정이 소중한 법정문화도시 지정

지난해 울산광역시는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최종 탈락했지만, 많은 시민 에너지가 모였다. 그 과정에서 시민라운드테이블과 전문가 워킹그룹에서 많은 노동자의 노동으로 점철된 울산이라는 도시에 개인과 도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멈춤’을 제안했다. 또한 신중년(퇴직자)을 포함한 청년, 문화예술인 등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했고 시민추진단의 힘으로 직접 울산시민과 준비과정 및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최종 결과 발표 후 한 시민 참여자는 문화도시는 떨어졌지만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의 준비과정이 즐겁고 소중하고 결과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법정문화도시 지정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정의 가치를 아는 시민의 연대가 이어져 올해도 울산은 진정한 문화도시 만들기에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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