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시작하기

정진익 농부 / 기사승인 : 2021-08-17 0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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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농산물직거래법)에 의해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게 됐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경제 사업의 손실을 은행 업무를 통해 보전할 수 있도록 은행 면허를 국가가 준 것이다. 농협이 하나로 마트에 로컬푸드를 개설하고 있는 이유다.


로컬푸드는 새로운 농민을 탄생시켰다. 농업은 통상 벼농사의 경우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해야 수입이 되는데 로컬푸드는 매주 월급처럼 한 주 동안 판매한 금액이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로컬푸드 매장에서 직거래를 통해 농민은 안정적인 판매처와 수입을, 소비자는 밭에서 바로 수확해 매장으로 온 신선하고 안전한 얼굴 있는 먹거리를 구할 수가 있다. 완주의 용진농협 로컬푸드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돼 수많은 소농이 사라진 5일장 대신 365일 로컬푸드장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럼 귀농해서 로컬푸드 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해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채소나 과채류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이들을 재배하려면 GAP 인증을 알아야 한다. 채소나 농작물인 경우 GAP 인증을 받는 것이 좋고, 받지 않더라도 안정성을 위해 규정은 지켜야 한다. 농산물우수관리(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관리(농산물의 저장·세척·건조·선별·절단·조제·포장 등 포함) 및 유통의 각 단계에서 작물이 재배되는 농경지 및 농업용수 등의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추면 고추, 파면 파, 그 작물에 맞는 농약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추에 치다가 좀 남았다고 고추에 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고추에 상추 농약이 검출되면 벌금이 부과되고 로컬푸드에서 출하정지라는 경고를 받는다.


GAP 인증과 로컬푸드 교육을 학습하면 기본적인 것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로컬푸드 교육의 자세한 사항은 입점하려는 로컬푸드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다음 자신이 가진 땅에 무엇을 심어서 키우고 판매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으니 하면서 점점 갖춰 나가고 같은 로컬푸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어 시작이 반이라고 해 보면서 익히는 것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이것만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소득을 얼마 정도 목표로 할지, 연중 365일 생산할지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고소득 연중생산, 고소득 집중생산, 저소득 연중생산, 저소득 집중생산으로 분류해 보겠다. 고소득 연중생산은 대규모 하우스를 운영하는 전문 농부로 외국인도 고용해서 한꺼번에 몇십 가지의 채소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체제다.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자본이 많이 들고 쉬는 시간과 휴가가 없는 단점이 있다. 가장 로컬푸드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고소득 집중생산은 딸기 재배나 토마토 재배가 대표적이다. 시설재배의 꽃으로 가장 많은 시설비가 들어가고 특정 작물에 대해 도사가 돼야 한다. 그만큼 단기간 내에 고소득을 올리며 집중 출하가 끝나면 휴식기가 있다. 저소득 연중생산은 로컬푸드 농부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우스 100평 정도 갖고 있으면서 매일 출하할 수 있도록 밭을 분할해서 다양한 채소를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체제다. 고용 없이 가족이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저소득 집중생산은 귀농자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블루베리나 살구 같은 소규모 과수나 작은 특화된 시설재배로 판로는 쉬우면서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품목이면 좋겠다. 겨울 깻잎, 이른 봄 감자 같은 것이다. 이런 것으로 어느 정도 안착하면 노하우와 지식이 쌓여 본인이 결정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공산품에 비해 떨어진다. 한마디로 돈이 안 된다. 그럼에도 농작물을 키우는 자체가 기쁨을 준다. 싹이 나고 자라고 열매를 맺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돈도 준다고 생각한다면 훌륭한 귀농이 된다.


정진익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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