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된 ‘팔도 리포터’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0-13 0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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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생생정보> 이PD와 <싱싱고향별곡> 한기웅 리포터…뭉클한 이야기

“이 세상의 어느 누군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요?” TBC <싱싱고향별곡>에서 한기웅 리포터가 14년 째 시골마을을 누비는 첫 번째 이유다. 그는 연극배우를 하다 대구, 경북지역 민간방송국 TBC에 출연하며 지역방송인이 된 지 27년째다. 가장 긴 시간 출연 중인 <싱싱고향별곡> 속 경북 시골마을에선 한기웅이 유재석보다 더 인기스타다. 반대로 한기웅은 자신의 동료 단비와 함께 마을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왔다.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 놓은 한기웅 리포터의 사연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아니 10월 6일에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팔도 리포터’ 편에 나온 이야기들이 다 그랬다. KBS <6시 내 고향> 이정용 리포터, EBS <한국기행> 외국인 리포터 3년차 다리오 조셉 리, KBS <생생정보> ‘이PD가 간다’의 이PD까지. 등장한 모든 사연이 뭉클했다. 

 

 


그중 한기웅 리포터와 이PD의 사연을 콕 짚어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주인공’의 재발견이었기 때문이다. 한기웅 리포터는 그동안 찾아간 경북지역 시골 마을만 700곳이고 만난 어르신 수만 해도 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20대에서 외주 제작사 PD로 입사해 30대가 된 10년차 “촬영, 편집, 연출 그리고 출연까지 맡고 있는 가성비 갑 PD겸 리포터”라고 소개하는 이PD 역시 변방의 방송인이라고 무시할 수 없었다. 

 


이미 그들을 만나면 먼저 달려와 환하게 맞아주는 시청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순간에는 높은 출연료를 받는 스타 연예인이 부럽지 않은 인생이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를 만나는 시청자들이 먼저 알고 걱정과 위로를 던진다고 한다. 좀 더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계속 만나자는 덕담들이 주고 받아온 것이다.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이들을 정중하게 맞이했다. 시즌3까지 진행을 맡아온 유재석도 이 순간은 자신의 재담을 뽐내지 않는 듯 보였다. 스스로 다 알고 있다 여겼으나 실상을 몰랐던 리포터들의 방송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더불어 그들과 방송을 함께 만들어 온 이들 역시 조명했다. 한기웅 리포터의 짝꿍으로 출연하는 단비가 있고, 이PD와 의리를 지키며 동행해 온 원은혜 작가가 있었다. 또 방송 스탭과 카메라 앞에 서준 일반 출연자들이 있었다. 그러니 영화나 드라마만 작품이 아니라 한 주마다 완성된 프로그램 모두 작품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사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기획 취지도 똑같았다. 최정상 예능인으로 꼽히는 유재석이 있어 조금 더 흥행을 보장받았다고 할까. 코로나19 이전에는 골목을 누비며 낯선 시청자들을 주인공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방송 섭외를 거절하는 스타가 없다고 할 만큼 가장 사랑받는 토크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끔씩 홍보 또는 PPL을 위해 섭외한 것 같은 유명인들을 보면 초심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처럼 유명세는 덜해도 알고 보면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 주목받길 바란다. 그래야 팬데믹 상황이 접힐 때 다시 거리에 울릴 ‘유퀴즈?’ 역시 기대되지 않겠나.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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