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통해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6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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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탐방

▲ 윗줄 왼쪽부터 신동달, 김현주 장학사. 아랫줄 왼쪽부터 김정희 주무관, 박미향 장학관(팀장), 김은경 장학사.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는 올해 16개 학교로 확대 지정돼 운영된다. 그 결과 초·중학교급별 및 지역별 혁신벨트가 조성됐고, 울산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한 곳이 혁신학교로 지정돼 초·중·고의 급별 연계가 구축됐다. 작년까지는 직급별 별도로 운영되던 네트워크를 지난 4월 8일,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서로나눔학교 연합 네트워크’를 열어 2020학년도 네트워크 활동 내용과 2021학년도 운영계획 등을 공유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직급 간 협력과 연대 문화를 다질 계획이다. 본지는 울산형 혁신학교 16곳을 대상으로 현장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로나눔학교 탐방’에 나선다. 탐방에 앞서 혁신학교를 지정·운영하고,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울산교육청 교육혁신과 학교혁신기획팀을 찾았다.  

 

▲ 울산교육청 교육혁신과 학교혁신기획팀. ⓒ김선유 기자


Q. 혁신학교는 어떻게 시작됐나?
혁신학교는 2009년 경기도에서 학교의 변화를 위한 현장의 실천들이 정책으로 이어지며 시작됐다. 경기도에서 13교로 시작된 혁신학교는 현재 17개 시도 2172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혁신학교의 기본 가치는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기존의 학교운영은 행정 중심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학교는 배움과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본질에 집중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주적 학교, 학생을 배움의 주체로 세우는 학교 등의 목적으로 학교현장을 개선하고 변화시켜보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하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2019년부터 혁신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 2020년 6월 11일, 서로나눔학교 직급 별(행정실장) 네트워크. 네임텐트를 통한 마음 나누기, 서로나눔학교 소개 및 안내, 학교 비전 공유하기 등


Q. 울산교육청 교육혁신과 학교혁신기획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팀장을 중심으로 장학사 3명, 주무관 1명으로 총 5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업무는 학교혁신 정책을 기획하고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 공모·운영·평가, 학교혁신을 위한 현장지원, 학교혁신문화 확산 기획 및 운영, 전국 혁신교육 정책 네트워크 활동 참여, 학교협동조합 공모 및 지정, 서로나눔학교 홍보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혁신기획팀은 학교다운 학교,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학교,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등의 목적으로 학교현장을 개선하고 변화시켜보자는 의도에서 구성됐다. 그 모델로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를 통해 공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과정과 학교운영 혁신을 통해 정의로운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공교육 모델을 찾아보고자 한다.

 

▲ 2020년 6월 11일, 서로나눔학교 직급 별(교사) 네트워크. 서로나눔학교 평가 논의


Q. 서로나눔학교의 운영 목적은?
울산지역의 인구구조 급변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 및 혁신이 필요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혁신의 중요성이 증가했고 단위학교 자율성 강화 요구도 이어졌다. 아울러 교육공동체의 협력적 참여를 통한 교육 협치 구현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특히 공교육의 본질 회복이 가장 큰 목표다. 울산교육청은 5가지 운영철학과 4가지 운영원리로 혁신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가지 운영철학은 공동체성, 민주성, 공공성, 자발성, 지역성이다. 4가지 운영원리는 ▲서로 소통하는 민주적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협력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이다. 이를 통해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 ▲회복적 생활 관계 형성으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학교공동체 운영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운영으로 개방과 성찰의 연구 문화 조성 ▲삶과 연계한 교육과정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교 실현 등을 운영 목적으로 두고 있다. 다른 시도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을산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는 각자의 속도와 색깔로 혁신의 그림들을 그려가고 있다.  

 

▲ 2020년 10월 19일, 서로나눔학교 직급 별(교사) 네트워크. 서로나눔학교 업무 되돌아보기


Q. 혁신학교(서로나눔학교)를 지정하는 기준은?
울산은 17개 시·도 중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먼저 교원, 일반직공무원, 공무직(교육업무실무사, 행정실무사)의 50% 이상 동의를 받아야 지정을 받을 수 있다. 2차로 전체 학부모 과반수 참여와 참여자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교직원 50%의 동의율 달성이 생각보다 어렵다. 시도를 했다가 1~2% 미달로 신청이 안 된 사례도 지난해에 두 건 정도 있었다. 50%라는 계량화된 기준이 있어,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Q. 올해 지정된 서로나눔학교는?
울산형 혁신학교는 ‘서로나눔학교’라는 이름으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19년에는 9개의 초등학교가 지정돼 운영됐다. 2020년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이 추가로 지정돼 12곳이 운영됐고 올해에는 기존 12개 학교에서 초등학교 1곳(두서초), 중학교 2곳(두광중, 청량중)에 이어 처음으로 고등학교 1곳(강동고)이 확대 지정돼 총 16개 학교가 운영된다. 특히 이번 확대 지정 운영을 통해 두서초-두동초-두광중은 학교급별 및 지역별 혁신벨트를 조성했다. 혁신학교로 운영하던 두동초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주도적인 학습 태도 향상과 긍정적인 성장으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중학교로 이어지는 혁신학교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올해 두광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혁신벨트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청량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청량초와 이어진 혁신벨트가 조성됐다. 아울러 올해 울산지역 첫 혁신고등학교로 강동고가 지정되면서 초·중·고의 급별 연계가 형성됐다.

Q. 혁신학교에 어떤 지원을 하나?
운영 기간(4년) 동안 매년 기본 2000만 원과 학급당 100만 원씩 재정지원이 이어진다. 2019년 당시에는 학교당 4000만 원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상한선을 두고 있었는데, 2020년부터는 상한선을 없애고 각 혁신학교가 교육과 학급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본 2000만 원과 학급당 100만 원의 재정지원으로 지원정책을 바꿨다. 행정적인 지원도 제공하는데,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교육업무실무사 1명을 추가 배치해 교사들이 행정업무보다는 교육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사지원으로는 초등학교(특수포함)의 경우 혁신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부장교사(해당 부장이 없는 학교는 혁신학교 운영 주무교사)에 한해 1년간 ‘전보유예’를 할 수 있다. 또한 서로나눔학교로 신규지정된 학교의 근무자 중 지정한 해에 한해 전보를 희망하는 경우 ‘비정기전보’를 신청할 수 있다. 중학교(특수포함)의 경우에는 비정기전보는 초등학교와 같고 전보유예는 교사 정원의 30% 이내에서 1년마다 유예 신청을 해 3년간 연장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제2호 교사정원의 10% 범위 내 유예인원과 중복 적용불가). 또한 교사 정원의 30% 이내에서 학교장 우선 ‘전입요청’이 가능하다(단, 자율학교 초빙비율과 중복 적용 불가). 아울러 신규학교 및 전입교사 워크숍, 서로나눔학교 현장 지원, 서로나눔학교 네트워크 운영, 학교혁신 역량 강화 국외연수 대상자 우선 선정 등의 교직원 역량 강화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서로나눔학교 네트워크는 혁신학교 간의 결속·협력·연대 문화를 만들기 위해 6개 직급 별(교장, 교감, 교사, 행정실장, 교육업무실무사, 학부모)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4개의 직급(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만 운영됐다. 2019년 연말에 ‘학교혁신현장공감포럼’을 열어 교육업무실무사와 학교 행정직 공무원도 연대하고 싶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2020년부터는 2개 직급(행정실장, 교육업무실무사)을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특히 각각의 직급별 운영은 다채롭게 이뤄졌지만 직급 간 공유의 필요성을 알게 돼 올해 4월 8일 처음으로 ‘제1회 서로나눔학교 연합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이날 6개 직급별 공동체가 모두 모여 ‘나에게 서로나눔학교란?’이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서로나눔학교 네트워크가 학교혁신의 내실 있는 동력으로 지속성과 확산성을 갖게 하도록 선진지 탐방, 전문가 특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제2회 서로나눔학교 연합 네트워크를 진행해 직급별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공유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Q. 앞으로 혁신학교(서로나눔학교) 운영 방향은?
향후 서로나눔학교의 운영 방향은 혁신학교의 철학과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혁신학교를 통해 미래학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과를 공유하고 일반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혁신학교의 철학과 가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상식적인 학교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며 교육활동에 집중하는 학교 ▲가르치는 배움과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학교 ▲교육활동의 기준과 이정표가 학생이 되는 학교 ▲자율성·자발성 그리고 집단지성이 존중되는 학교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안전한 학교 등이다. 이런 교육철학과 가치는 향후 운영 방향과도 일치한다. 특히 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는 고정화되고 변하지 않는 학교가 아니라 학교마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주체의 역량과 의지와 실천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교육주체가 함께 만들어가고 교육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도 지원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 혁신학교(서로나눔학교)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혁신학교 내부와 외부의 반응이 서로 다르다. 외부에서는 기대와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있고 우려와 오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 내부에서는,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의 학교운영 시스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자체평가를 했는데 93% 이상이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학교를 졸업하고도 혁신학교에 대한 아쉬움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중등 혁신학교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 또한 서로나눔학교의 초·중·고 연계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을 통한 교육현장을 접하고 긍정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외부의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은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박미향 팀장=지금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짧게는 2~3년 뒤, 길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2년 뒤에 성인이 된다.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이 더 소중한 현실이다. 학교가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혁신학교가 선제적 모델이 돼 학교 현장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들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학생들이 행복해야 가정과 지역, 울산교육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 교육자들부터 혁신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지자체의 연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군이 학교 현장을 살피고 학교는 자치구의 행정과 상생해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요건을 찾다 보면 학교만의 문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울산교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에서 만들어 일방적으로 배포하는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지역의 교육자치가 형성돼 밑에서부터 혁신교육이 확산되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 결국에는 모든 학생이 인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진로교육을 통해 자신들을 먼저 들여다보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과 교직원들이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은 ‘학생’이 중심이 돼야 한다.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이 요구될 것이다. 교사들 각자가 다양화된 교육과정의 전문가가 돼 각자의 존엄성을 이끌어 내는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울산교육청 교육혁신과에서도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현주 장학사=혁신학교는 학교혁신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며, 실천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울산교육청에서는 학교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 중 혁신학교도 학교의 변화를 이뤄내는 주요한 방법일 것이다. 울산지역은 비록 늦은 출발이지만 나름 순방향을 그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는 쉽지 않다. 학교의 변화는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정책이 수업의 변화, 행정업무의 경감, 회복적 생활교육 등 특정 영역에 중점을 두고 실천됐다면 혁신학교는 학교변화를 위한 여러 영역, 민주적 학교문화, 존중의 생활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 성장하는 교육과정 등을 총체적이고 유기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학교라 볼 수 있다. 당장의 가시적 성과보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들이 더 중요시돼야 할 것이다. 혁신학교는 다소 지루하고 더딘 길이어도 함께 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에 의미를 둬 서로나눔학교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을 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혁신교육의 큰 지향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핸들(키)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국가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을 넘어서 학생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교육과정 재구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교사 중심으로 잘 다듬어 학생들에게 선사하는 방식이다. 교육현장의 열쇠를 학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가며 배움의 주인이 되는 교육 실현,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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