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TV 지상중계] 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린다 - 인문숲 시즌4-공동체를 위하여(1)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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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호 해상풍력울산시민추진단 부단장,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김형근 <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린다> 저자.


해상풍력=선 vs 핵발전=악 <테넷>

최미선 인문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오늘은 <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린다> 저자 김형근 씨와 ‘해상풍력울산시민추진단’ 김정호 씨를 모시고 공동체를 위한 에너지 확보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혹시 <테넷>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선생님이 쓴 <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린다>의 주제와 연결되는 작품이에요.
김정호 해상풍력울산시민추진단 부단장=<테넷>이라는 영화는 시간축의 이동에 따라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저는 해상풍력단지가 없을 경우와 있을 경우의 울산 모습이 정말 달라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흥미 있게 봤어요.


최미선=<테넷>에는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어요. 해상풍력 세력은 선의 축에 서 있고, 핵발전 세력은 악의 축에 서 있는 작품이어서 울산의 미래 모습을 그런 식으로 대비해서 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김정호=해상풍력이 절대선은 아니지만, 핵은 잘못 건드리면 인류가 파멸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죠.

해상풍력으로 해양생태계 더 풍부


최미선=부유식 해상풍력이 뭔가요?


김형근 <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린다> 저자=해상풍력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고정식과 부유식입니다. 얕은 바다는 고정식으로 충분히 가능한데 깊은 바다에서는 어떻게 할 거냐 했을 때 나오는 대안이 부유식인 거죠. 부유식이라고 하니까 떠돌아다니면서 어떻게 전기를 만들 수 있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뜬다는 건 맞지만 뜬 상태에서 체인으로 고정시키는 겁니다. 그 기술이 핵심인데 전 세계에 화석연료를 시추하는 부유식 설비가 이미 있어요.


최미선=부유식 해상풍력기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요?


김형근=오히려 해양생태계는 더욱 풍부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일본의 고토섬에서 2메가와트를 실증한 적이 있어요. 부유식 해상풍력을 설치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어요. 물고기 종류도 많아지고 숫자도 많아졌어요. 그래서 어민들이 하나만 하지 말고 더 확대해 달라고 요구해서 현재 여섯 개를 추가로 건설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물고기의 성질은 위에 뭔가가 있으면 모여들어요. 그것을 집어장치라고 하는데, 거기에 물고기들이 모여든다는 거죠. 굉장히 큰 덩치의 부유물이 떠 있는 거니까 많은 물고기가 모여드는 거죠.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어업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다고 봐요.

원전 10기 발전용량, 왜 울산인가?

최미선=10기가와트는 어느 정도 양인가요?


김형근=핵발전소 1기 평균 발전용량을 1기가와트라고 하면 10기에 해당하는 양이고요. 산업적 연관을 보면 10기가와트 발전용량의 해상풍력을 하고 있는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가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어요. 해상풍력 10기가와트는 그 나라의 유력한 산업이에요. 제 책에 위대한 도전이라고 한 이유가 그거거든요.


최미선=한 나라의 선도산업이 될 만한 규모라는 말이죠? 왜 하필 울산인가요?


김정호=현재 RE100, 탄소 국경세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지구의 환경이 더 파괴되면 정말 큰일 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지금 그런 환경규제가 바로 코앞에 닥친 미래인데 이걸 대비를 안 하면 포항제철, 울산, 부산, 경남으로 이어지는 제조업 벨트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방안 자체가 없어요. 이 제조업 벨트에 재생에너지를 공급 안 했을 때 우리 기업들의 리스크가 엄청나게 커지는 거죠. 수출에 타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현대자동차가 RE100 가입을 선언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부유식 해상풍력이 안 된다면 울산공장은 더는 확대할 수 없는 것이고 점점 더 쇠락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연결돼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은 어떻게 할 거냐? 이거는 그야말로 울산의 경제위기다, 라고 생각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숙명적 과제

최미선=한편으로는 재생에너지 선진국들이 세계를 재패할 에너지를 대안으로 내세워서 이거를 따르지 않으면 너희들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어떤 패권으로도 읽혀서 우려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김형근=어쨌든 에너지는 필요한 거고 어디서 에너지를 구할 것인가, 어떤 에너지가 정답에 가까운 에너지냐, 라고 했을 때 재생에너지는 어디든지 동의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죠. 우리나라는 계속 핵에너지를 가지고 대안으로 가려고 하는 게 문제이긴 한데 어쨌거나 재생에너지는 숙명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의 속성으로 얘기한다면 부유식 해상풍력에 투자하겠다고 한 쉘도 거대한 투기자본이죠. 전 세계를 호령했던 석유자본들이 왜 조그만 울산에 와서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게 해달라고 그랬을까요? 쉘처럼 석유자본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한 명 있을 거다, 앨론 머스크죠. 가장 석유가 많이 쓰이는 데가 자동차인데 그 자동차를 전기로 해버리니 휘발유가 필요가 없어진 거죠. 자기들의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는 자본의 새로운 전략일 수는 있되 이전 산업혁명부터 20세기까지 관통했던 노동착취형으로 갈 거냐, 그걸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 극복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전환으로 갈 거냐는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투자사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최미선=개발주체가 누구인가요? 다국적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지금의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다국적 기업들의 책임도 크다고 봐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그들이 또 다른 거대한 자본의 손길을 울산에 뻗치는 거 아닌가요?


김형근=우리나라 자본들은 투자하려고 하지 않아요. 하이 리스크(고위험)이니까. 그런데 굴지의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는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고 해외 투자사 중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사와 만나게 했어요. 현대중공업이 나서준다면 자기들은 아주 좋다, 이런 식의 배포를 맞춰가는 과정들이 존재했고요. 우리나라 자본들의 역사적 속성상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하지 않지만 해외 투자사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도를 무릅쓰고 되겠다 싶은 것은 투자한다는 거죠.


최미선=하이 리턴이라면 이익금을 모두 가져가는 거 아닌가요?


김형근=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뭐냐면 초기 개발 단계에서 성공했을 때 적정 이윤을 가져간다는 전제가 된 하이 리턴이지 전체 과정에서 이건 전부 다 내 거야, 라고 할 수 없는 구조에요.

RE100, 고급일자리 6만 개

김정호=고려아연은 RE100을 선언했는데 울산에 있는 재생에너지로는 뭔가를 할 수가 없어서 호주에 재생에너지발전소를 세워요. 쉘 같은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RE100,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맞춰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 선택한 곳이 울산이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유식 해상풍력은 굉장히 필요한 산업이에요. 이걸 했을 경우에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기겠죠? 이게 없을 경우에는 협력업체나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말 위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미선=재생에너지가 우리 무역과 산업을 보호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정호=그렇죠. 새로운 무역규제가 현실에서는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에 끌려갈 것이냐 우리가 선도할 것이냐 이건 큰 차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최미선=부유식 해상풍력이 울산에 가져올 경제효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김형근=채용 인원은 메가와트당 32명, 10기가와트는 1만 메가와트니까 32만 명이라는 계산이 나오고요. 설계나 엔지니어가 돼서 전체를 총괄한다거나 하는 고급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20%, 약 6만 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유니스트나 울산대학교에서 배출하는 엔지니어 숫자를 보면 상당히 많은 인재가 필요해진다는 얘기죠.


최미선=채용은 이뤄지고 있나요?


김형근=취업설명회도 열리고 있고 채용은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임금 수준을 예로 들면 환경영향평가하는 데 필요한 엔지니어들 연봉이 1억2000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무상전기, 그린 기본소득 가능

최미선=해상풍력을 얼마나 준비했고 주체는 누구인가요?


김형근=부유식 해상풍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건 2015년입니다. 우리가 30년 동안 쓰레기를 매립한 동해정 지역 버린 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해보자고 처음 얘기됐던 거 그때고요. 행정에서는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이 들어서면서 공식적으로는 2018년 1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 투자사별로 150억 원에서 200억 원은 이미 다 투자했어요. 바다에 부는 바람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라이다 설치에 하나당 20~30억 원 듭니다. 환경영향평가 계약을 다 끝냈는데 40~50억 원 합니다.


최미선=부유식 해상풍력이 울산시민에게 가져올 가장 큰 혜택은 뭘까요?


김형근=국가가 재생에너지를 추진하기 위해서 주는 REC에 대한 가중치가 있어요. 그중에 주민참여형 가중치만 갖고도 울산의 전 가정에 전기를 무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도 돈이 남습니다. 그 돈으로 울산에서는 세수 없이 기본소득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아직 한 번도 안 해 봤기 때문에 20년 운영허가를 줄지 30년 줄지 아직 모릅니다. 보통 25년 지나고 나면 이걸 다 폐기해야 하는데 그 거대한 구조물을 왜 다 폐기합니까? 25년이 지나면 울산시가 기부체납식으로 인수해서 울산시가 직접 운영하게 되면 시민들은 적금 부은 것을 타듯이 계속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원자력이 친환경?

최미선=새 정부가 원자력을 케이-텍소노미에 포함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정호=원자력이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준위 핵폐기장을 만드는 거에요. 핀란드에서 하나 하고 있는데 그거 만드는 데 40~50년 걸렸어요. 핵폐기장 만드는 데 수십 년이 걸려요. 그러면 그 사이에 손 놓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죠. 그리고 케이-텍소노미에 포함된다고 그래서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없어요. 세계적인 기준은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거든요. 세계 기준을 우리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우리만 이걸 친환경에다 포함시키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겠다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김형근=거기에다 하나의 조건이 더 붙어요. 폐기물에 대한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김정호=그것을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비용이 올라가겠죠. 월성원자력과 같은 캐나다 원전은 연장하는 데 3조 원 정도가 들어서 포기했는데, 한국은 6000억 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연장하자는 의견이 많아요.
최미선=6000억 원, 그 근거는 뭔가요?


김정호=그러니까요. 같은 원자력 시설을 연장하는 데 캐나다는 3조 원이 들어가는데 한국은 6000억 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가능하냐는 말이죠.

성장과 쇠락 가를 위대한 도전

최미선=부유식 해상풍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주세요


김형근=부유식 해상풍력은 위대한 도전이다. 울산의 꿈이고, 미래다.


김정호=울산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인지 쇠락하는 도시로 갈 것인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미선=바닷바람이 울산을 살릴 수 있을까요? 그렇다라고 말하는 김형근 님, 또 그렇다라고 말하는 김정호 님. 이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과연 바닷바람은 울산을 살릴 수 있을까요?


정리=이종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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