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작소에 와서 편하게 악기 연습하고 음원 녹음도 하세요"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3 09:44:27
  • -
  • +
  • 인쇄
울산 음악창작소 김현지 소장 인터뷰
오는 7월 22일부터 성남동 로얄 앵커에서 지역 음악인들로 구성된 <순위진입단> 팀원들의 공연 선보여
▲울산 음악창작소 김현지 소장. ⓒ정승현 기자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지역에서 음악 하기 쉽지 않지만, 울산은 분명 음악을 사랑하는 도시다. 음악창작소에서는 지역 음악인들이 개성을 찾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2019년 12월에 문을 연 울산 음악창작소 김현지 소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음악창작소는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지역 음악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 음악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음악을 즐기고 창작할 수 있도록 음악창작소에는 턴테이블, 하이파이 오디오, 드럼, 보컬 마이크, 건반 등의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누구든 소정의 사용료를 내고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순위진입단>, <우리 동네 숨은 가수>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성남동에 있는 울산 음악창작소에서 김현지 소장을 만나 음악창작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린다. 

2021년 9월에 임용돼 현재 울산 음악창작소에서 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Q. 음악창작소는 어떤 계기로 마련된 공간인가? 

지역 음악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음악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울산 음악창작소는 2017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 기반형 음악창작소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19년 12월 개소하게 됐다.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런 음악창작소가 17군데 있다. 그중 3개소가 올해 새롭게 문을 연다. 

Q. 음악창작소에는 어떤 공간이 마련돼 있나? 

이곳에는 녹음실, 합주실, 회의실, 교육실, 오디오 편집실, 개인 연습실이 마련돼 있다. 음향 감독님도 항상 상주하고 계셔서 언제든 충분한 상담을 통해 녹음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울산 지역은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녹음하기 위해 음악창작소를 찾는다. 특히 사설 시설과 비교했을 때 대관료가 무척 저렴하고 장비도 우수하기 때문에 한 번 온 이용객들은 다른 이용객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한 분은 빌보드 음원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전문 음악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와서 드럼, 보컬 마이크, 건반, 노래방 시설 등이 마련된 연습실에서 연습해도 되고 회의실에 마련된 턴테이블로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Q. 음악창작소에서는 순위진입단, 우리 동네 숨은 가수 등 여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업이 있나?

먼저 울산 음악창작소는 교육 사업 맛집으로 불릴 정도로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찰리정, 한상원, 한은, 강수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초청해 <음악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도 드러머 강수호 님, 베이시스트 이태윤 님이 음악학교 선생님으로 활약하신다. 하지만 올해 음악학교는 이미 진행되고 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은 내년에 신청할 수 있다. 

<순위진입단>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지역 음악인 육성, 지원 사업이다. 순위진입단이란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대중들의 마음속 순위에 진입하자'와 모든 음악인들의 바람인 '음원 차트에 진입하자'는 이중적 의미다. 한국 대중 음악 선정위원을 포함한 평론가 3명의 심사를 통해 총 7팀을 선발했다. 7팀 외에도 참여해준 음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평론가분들의 심사평을 아주 디테일하게 받아서 전해드렸다. 

7팀은 앞으로 함께 공동음원을 제작하게 된다. 개인이나 팀이 각각 음악을 만드는 경우는 많은데 지역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음원도 중요하지만, 음악인들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 홍보와 마케팅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A&R 컨설팅(음원, 음반 기획)과 프로필 사진, 인터뷰 영상 제작 지원과 더불어 7팀 중 2팀은 뮤직비디오도 만들게 된다. 이후 쇼케이스라 불리는 보여주기 공연과 전체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시민들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7월 22일부터 성남동 로얄 앵커라는 라이브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펼친다. 

▲지역 음악인 육성·지원사업인 <순위진입단>에 참여한 울산 지역 음악인들. 

Q.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주민들이 음원을 제작하고 공연까지 하는 <우리 동네 숨은 가수>라는 사업을 소개하고 싶다. 중구 13개 동의 동장님 추천을 받아서 주민들이 참여하는데 직접 좋아하는 애창곡으로 음원을 녹음하고 공연까지 선보인다. 작년에는 중구 컨벤션에서 공연을 펼쳤는데 창작소 1층에서는 그들이 제작한 CD를 들을 수 있다. 

음악창작소 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인 '[ ]의 음악모음 사업'이 있다. 한 마디로 음악감상 프로그램이다. 회의실에는 턴테이블, CD 플레이어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비가 구비돼 있다. 요즘은 플레이리스트의 시대이지 않나. 함께 듣고 싶은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신청해 풍부한 음질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대해 얘기도 나눌 수 있다. 음악창작소 공간이 음악으로 지역민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 좋겠다. 이 '[ ]의 음악모음 사업'은 향후 음악창작소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Q. 울산은 비교적 문화 예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예술적 교류도 활발하지 않아서 울산에서 음악가나 뮤지션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지역 음악인이나 음악 관련 업체 대표들을 많이 만났다. 음악인들은 많은데 선후배가 없다던지 교류가 아쉽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었고 창작소에서 사업을 진행할수록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각자 개인 활동은 많이 하는데 교류가 부족한 것이다. 인프라에 대한 갈증도 크고. 대중 음악 시장에서 혼자 주목받는 경우는 드문 것 같고 어떤 수단이나 함께할 동료들이 필요하다. 음악창작소가 음악인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사업으로 옮긴 게 '공동 음원 제작 프로그램'이다. 

순위진입단 7팀과 울산 음악창작소, 어련당(중구가 운영하는 한옥체험시설)에서 1박 2일 동안 함께 음원을 만드는 캠프를 진행했다. 이 캠프를 통해 참여자분들이 함께 음악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줬다. 캠프에서 새벽까지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교류가 꼭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음원을 제작하고 있고 향후 아카이빙을 통해 울산 음악인들이 찾을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다. 

Q. 음악 분야에서 울산이 두각을 나타내거나 특징적인 측면, 발굴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

울산의 선입견 중 하나로 '노잼시티'라는 의견이 많은데 공업단지가 많다 보니 문화보다는 산업에 더 집중돼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문화생활보다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 울산의 특징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문화생활에 노출될 수 있도록 쉽게 만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는 일회성으로 운영되는 행사보다는 규모는 작더라도 연속성 있는 사업들이 진행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성남동 라이브 클럽에서 순위진입단 멤버들이 공연을 선보이는데 하루만 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열기 때문에 이 장소에 가면 이런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열리는구나, 이렇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음악인들이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시민들은 어떤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싶은지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해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음원을 제작하는 <순위진입단> 멤버들.  

Q. 음악창작소의 여러 사업에 참여한 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우리 동네 숨은 가수>라는 사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데 생업 때문에 포기한 채 일에 치여 살고 계셨다. 이 사업에 참여한 후 매일 바빠도 연습하러 오시고 늘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해줬다. 올 때마다 고맙다고 빈손으로 안 오시는데, 사실 우리가 더 감사하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유니스트에서도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이 졸업 기념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러 이곳에 왔는데 여기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후 지금까지 음악 작업에 매진하는 학생도 있다. 

Q. 앞으로 음악창작소에서는 어떤 일들을 진행할 계획인가?

순위진입단 사업에서 쇼케이스, 단체 콘서트, 프로필과 인터뷰 영상 제작 등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것이고 하반기에는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브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또 마두희 축제 기간 중 큐빅스타 스테이지에서 음악인을 섭외한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끝으로 음악누리 TV라고 음악창작소에서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이 있다. 이곳에 가면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인터뷰, 지역 음악인들이 선보이는 월간음악누리 공연 영상, 우리 동네 숨은 가수 발굴 성과 공유회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