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게 노란 자태를 뽐내는 모감주나무 보러 태화루에 오세요"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09: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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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까지 태화루에서 '모감주나무꽃 생태해설' 진행

 

▲태화루 담장 인근에 모감주나무꽃이 황금색 물결을 이루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정승현 기자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황금색 물결로 장관을 이룬 모감주나무 군락을 보러 태화루에 가 보자. 오는 21일까지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가 진행하는 '모감주나무꽃 생태해설'도 들을 수 있다. 태화루 모감주나무 군락지(총 18그루)는 지난 2009년 11월 「산림법」에 따라 중구청 보호수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울산에서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태화루에만 있고, 이곳에서는 100년 된 모감주나무도 볼 수 있다. 모감주나무는 꿀벌이 모이는 나무인 밀원수이기도 해 꽃 주위를 맴도는 꿀벌을 많이 볼 수 있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뭇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한국과 일본에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다. 주로 바닷가 절벽지에 자생하고 있어 염분에 강하다. 건조한 곳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에 공원수, 가로수로 널리 심고 있다. 초여름에 피는 노란 꽃이 멀리서 보면 빗물이 땅에 닿아 황금 물방울이 튀는 모양이라 영어로는 '골든 레인 트리(Golden rain tree)'라고 한다. 

 

▲이정애 자연환경해설사가 태화루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와 모감주나무 열매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정승현 기자

 

10월에 익는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 불리기도 하고 검은빛을 띠는 콩알만 한 크기의 씨는 만지면 만질수록 윤기가 나고 돌처럼 단단해져 큰스님들의 염주에 주로 사용될 정도로 대접을 받았다. 이처럼 모감주나무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나무다. 옛날 한 중국 스님이 제자를 데리고 깊은 산을 걸었다. 뒤에서 따라오던 제자가 힘들다고 투덜대는데도 스님은 계속 말없이 걸었다. 제자가 참지 못하고 한 나무 밑에서 쉬어가자고 하고 스님과 나란히 앉아있는데 마침 참외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 있었다. 제자가 열매를 먹고 싶다고 말한 후 그것을 따려는데 스님은 '도둑이야'라고 소리쳤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그들이 앉은 자리의 나무가 바로 모감주나무였다고 한다. 모감주나무 씨는 '금강자'라고도 하는데 금강석같이 단단하고 변치 않는 특성을 지녀 불가에서는 도를 깨우치고 모든 번뇌를 떨칠 수 있는 경지를 뜻한다.

 

우리나라 주요 자생지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천연기념물 138호), 포항 남구 발산리(371호),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428호) 등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특히 안동 송천동에 가면 나이가 370년이 넘고 높이가 11m인 가장 오래된 모감주나무를 만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번영을 의미하는 모감주나무를 심기도 했다. 

 

▲태화루 모감주나무 군락지에서는 100년 된 모감주나무도 볼 수 있다. ⓒ정승현 기자

 

태화루 담장 인근에서 진행되는 자연환경해설사의 생태 해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들을 수 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루, 모감주나무꽃, 태화강이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를 한층 더하고 있다"며 "이번 생태해설을 통해 모감주나무에 대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태화루 꽃구경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유역 환경청 이정애 자연환경해설사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감이나 정체성을 잊고 지내는데 잠시 여기 태화루에서 모감주나무 꽃을 보며 사색하고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이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곳에 얽매여 있지만, 모감주나무 꽃을 보는 그 시간만큼은 참다운 자유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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