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전폭 지원 이재명, 딴지 거는 윤석열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5 09: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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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울산 최대 쟁점, 여야 날선 공방
이재명 “신재생에너지로 울산경제 살리겠다”
국민의힘 “부유식 해상풍력 즉각 중단해야”
▲20대 대선 울산지역 최대 쟁점은 부유식 해상풍력이었다. 원전 확대를 주장해온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후보와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신재생에너지로 울산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남구 삼산동에 설치된 대선 포스터. ©이종호 기자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대선 막바지 울산지역 최대 쟁점은 여야가 가시 돋힌 설전을 주고받은 ‘부유식 해상풍력’이었다. 이 문제를 대선 쟁점으로 끌어들인 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였다. 윤 후보는 지난 2월 19일 울산 유세에서 “풍력발전의 공사 하청, 누가 받았는지 울산시민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핵심 지지층 아니면 저런 사업에 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측이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으로 이권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리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사흘 뒤인 22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울산 앞바다에 펼쳐진 천혜의 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잃게 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울산시가 공약 1호이자 9개 성장다리 가운데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해온 핵심 사업을 전면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시당은 외국기업 위주의 외주화, 국부유출, 기술종속 등의 문제도 들고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에너지전환특별위원회는 2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제기한 문제들을 반박했다. 27일엔 울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울산경제를 살릴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부유식 해상풍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재명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100% RE100 안 하면 글로벌기업들에 수출할 수가 없는데 윤석열 후보는 RE100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로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전환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도태되기 때문에 울산 먼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2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직접 나섰다. 송 시장은 “울산의 백년대계 사업이 이렇게 폄훼당하는 것을 보고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려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얼마나 불안해할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면서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정쟁으로 끌어들여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유수 기업들이 울산 부유식 풍력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바로 울산이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의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울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기업에 더 큰 일감과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국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철호 시장은 “탄소제로,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는 시대에 과거와 같은 산업 방식은 필패일 수밖에 없다”면서 “2050년까지 200GW가 넘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열리게 되면 울산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기업 확장은 물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송 시장의 기자 브리핑이 끝난 뒤 다시 논평을 내고 “투표 직전 송 시장의 반박 기자회견의 저의가 의심된다”면서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송 시장이 근거도 없는 섣부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임을 명심하고,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울산대전환 선대위 에너지특별위원회는 3일 ‘근거도 없는 섣부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역대 어느 울산 정부가 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과 협력하며 일한 적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은 이런 성과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 봐 조급하고 너무 배가 아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해상풍력 인프라가 전혀 없는 영국이 유럽 해상풍력 최강국이 된 것은 해외 투자사를 잘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울산은 다른 곳에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인력과 기술, 항만 인프라를 갖고 있는데 갖고 있는 것도 활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따졌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지금까지 모두 12건 6.1GW의 정부 허가를 받았다.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4년 착공할 예정이다. 새로 진입하는 독일 투자사들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으면 총 발전설비 용량은 9.6GW로 원전 9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늘어난다. 약 60조 원의 천문학적 민간투자가 이뤄지고 3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을 둘러싸고 울산시민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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