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께서 부담 없이 시니어스마트센터에 들르셨으면 좋겠어요"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6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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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노인복지관 이다인 복지사 인터뷰
울산 최초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 구축해
▲ 울산북구노인복지관 이다인 사회복지사. ⓒ정승현 기자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스마트폰을 활용한 방역패스, 점점 늘어나는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등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들이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변화지만, 디지털 격차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의 결실이 울산북구노인복지관에서 맺어졌다. 바로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이다. 울산북구노인복지관의 이다인 사회복지사는 지역 어르신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해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 건립을 추진했다. 이 체험존은 울산 지역문제 해결 플랫폼의 실행의제 안건으로 상정돼 동서발전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월 건립됐고, 현재 이곳에서 노인들이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미디어 장비 이용법을 배우고 있다. 지난 15,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에서 울산 북구노인복지관 이다인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린다.

 

울산북구노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이고, 그동안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은 어떤 공간인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이곳에서 전자 칠판과 키오스크를 활용해 IT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이 노인복지관 지하 1층 정문 바로 앞에 있고 식당과 가깝다 보니, 어르신들이 오며 가며 이곳에 들러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다. 평일 오전 열시부터 오후 세시까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디지털 튜터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들러서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Q. 어떤 계기로 IT교육·체험존을 만들게 됐나?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한동안 복지관도 휴관하고 어르신들이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 기간 동안 어르신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울산북구노인복지관 유튜브 채널인 '실버지니Q'에 영상을 올렸는데, 스마트 폰을 이용해서 잘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와이파이 연결부터 어려워하시더라. 또 한 어르신은 자녀들이 스마트 폰 요금을 내주는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체계적으로 도와주고 싶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어르신 사이에서도 디지털 격차가 많이 난다는 걸 깨닫게 됐고, 이런 걸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낸 아이디어가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이다

 

Q.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 실정에 맞게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자치단체공공기관대학 및 연구기관이 지역단위 플랫폼을 구축해 협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이 공간을 구축한 걸로 알고 있다어떤 과정을 통해 이 체험존이 건립됐나?

 

내부 회의를 거쳐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 아이디어를 정립해나갔고이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의견도 들었다. 때마침 올해 울산에서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추가 시행되면서 복지에 대한 기획서를 냈고, 우리 IT교육·체험존이 채택됐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동서발전에서 지원금을 받아 이 체험존을 건립할 수 있었는데건립하기 전에 공공기관지자체 등 다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참 의미있더라.

 

▲ 울산북구노인복지관 이다인 사회복지사. ⓒ정승현 기자

 

Q.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

 

꼭 필요한 공간이 생겼다고 말해주시더라. 또 이 체험존에서의 수업은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라서 복지관 오고 갈때마다 편하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밖에서 키오스크로 음식 시켜 먹을 때도 여기서 체험한 활동이 생각날 것 같다고 대체로 긍정적으로 말해주시더라.

 

Q. 노인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또 어떤 것들이 보완돼야 할까?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과 같은 공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동형 키오스크 교육 버스 등을 활용해서 더 많은 고령층이 디지털 기기를 쉽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은행이나 민원 업무는 생활에 필수적인 일인데, 이러한 업무를 두려워하는 어르신들도 꽤 많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Q. IT교육·체험존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있는데, 여기 계신 튜터 분들 다 친절하니까 와서 한 번 만 체험하시면 좋겠다. 주변에 있는 많은 어르신들께서 부담 없이 이 체험존을 찾아줬으면 한다. 또 어르신들이 이곳에 와서 '이제 나도 할 수 있겠다' '음식점 가서 해보니까 나도 되더라' 이렇게 말해줄 때 굉장히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어르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어르신 복지와 관련해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어르신이 직접 촬영·방송·편집하는 실버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기존에 방송을 하는 어르신 봉사단이 있는데, 공간이 없어서 활발하게 하기 힘들었다. 한데, 지원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방송 공간이 만들어지게 됐다. 어르신들이 만든 콘텐츠가 지역 사회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또 올해 처음 트롯 마당극이라는 퓨전 마당극을 어르신들과 함께 했는데, 앞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주어진다면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중학교 2학년 때 첫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다양한 봉사활동과 대외활동을 하면서 어르신과 함께 하는 게 마냥 즐거웠다. 지금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르신들께서 우리 선생님 잘한다고 칭찬 해주고, 정도 많으셔서 귤 한 쪽이라도 나눠주고, 고생한다고 마음 써주는 모습이 큰 힘이 된다. 사회복지사 일이 고단하지만 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회복지사가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함께 펼칠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매우 기대된다

 

울산북구노인복지관 시니어스마트센터 IT교육·체험존에서는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덜어줄 디지털 튜터(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활동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 오후 12시 30분부터 3시까지이며, 이 두 타임 중 하나를 선택해서 활동할 수 있다. 장소는 울산북구노인복지관 본관 지하 1층이며, VMS 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관심있는 분들은 울산북구노인복지관 052-296-3901번으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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