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율초재는 살리기를 좋아했다(2)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05-04 0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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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야율초재의 가족은 요나라를 건국한 야율아보기의 직계 후손이다. 아버지는 금나라에서 재상을 지내고 은퇴한 환갑노인이고 어머니는 한족 양씨였다. 아버지가 손자 같은 늦둥이 아들의 이름을 ‘초재’라고 지었다. 좌전의 고사 ‘雖楚有材(수초유재) 晉實用之(진실용지) : 비록 초나라에 있는 인재이나 진나라에서 실제로 쓰일 것이다)’라는 전고에서 따와 지었다. 4자성어로 ‘楚材晉用: 초나라 인재를 진나라가 쓴다’이다.
이미 기울어가고 있는 금나라가 아니라 떠오르는 몽골에서 쓰임을 받을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고 나서 어머니 양씨는 초재에게 일반 학문뿐만이 아니라 천문, 지리, 복술 등 모든 것을 고루 익히도록 했다. 초재는 아버지께 유목민의 활달함을, 한족인 어머니께 유교 사상을, 스승으로부터 圓融自在(원융자재)한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체득했다.


몽골제국은 중국, 이슬람권, 유럽, 동남아를 잇는 거대 무역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들의 정복활동은 동양과 서양을 지리적으로 연결시켰다. 나침반, 화약, 인쇄술 등이 유럽으로 전래되었고 천문학, 역법, 수학, 지도학 등이 중국으로 전래됐다. 동서문화의 교류를 촉진해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사 통합을 이뤘다. 훗날 학자들은 14세기의 세계적 번영을 ‘팍스몽골리카’(몽골의 평화시대)라고 부른다. (Pax:특정국의 지배에 의한 국제적 평화)

乃奏立燕京等十路(내주립연경등십로)하여 : 이에 주청하기를 연경(燕京) 등에 10로(路)를 세워
徴收課稅(징수과세)한데 : 세금을 매겨 거두게 하는데
使凡長貳(사범장이)는 : 각 관청의 모든 명령을 수행하는 장관(長)과 부관(貳)은 (使令)
悉用士人(실용사인)하니, : 모두 선비를 쓰도록 하였으니,
噫楚材可謂輔相天地者也(희초재가위보상천지자야)라. : 아! 초재는 세상천지를 도운 자라 할 수 있다.
非此(비차)면 :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中原將無噍類(중원장무초류)리라. : 중원에는 장차 사람도 짐승도 남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噍먹을초,類무리류,噍類:생명체)
不獨此也(부독차야)리오 : 많은 것 가운데 오직 홀로 이것뿐이리오.
以九州之大徴斂(이구주지대징렴)이 : 9주(州)지역에서 대규모로 거둬들인 세금이 (徵거둘징,斂거둘렴)
豈止於此(기지어차)리오 : 그 효과가 어찌 여기에 그쳤을 뿐이리요?
所謂均定者節約而為之(소위균정자절약이위지)인데 : 이른바 골고루 배정했다는 것은 절약하여 세금을 징수했다는 말인데, (절약 : 객쩍은 비용 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데만 씀)
終元之世(종원지세)토록 : 원나라의 통치 세월이 끝나도록
天下輕徭薄賦(천하경요박부)하여 : 천하에 부과하는 요역을 가볍게 하고, 징수하는 세금을 박하게 하여 (賦구실부,稅구실세,徭구실요,요역요)
生民按堵(생민안도)하니 : 백성이 편히 살 수 있었으니, (安편안안,堵담도)
此為之兆也(차위지조야)라 : 이것(한족의 안전을 보장하며 세금을 고루 배정한 것)이 그 기초(兆)가 되었기 때문이다. (兆朕,幾微:낌새) (계속)
<성호사설 제23권 / 경사문(經史門) 초재호생(楚材好生)>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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