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렇게 창대한 마무리가 있었던가?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1-02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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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작은 관심에서 큰 환호성으로 바뀌어버린 대장정 2개월

“네 처음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그 표본이 돼버린 TV 프로그램이 나왔다. 8월 24일에 시작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줄여서 스우파)가 지난 10월 26일 마지막 결승전을 끝으로 종영했다. 방송이 예고되고 첫 회가 시작할 때만 해도 우려가 더 컸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서를 찾는 경연 프로그램이어서 그랬다. 

 


이를 기획한 Mnet은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이 사실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뽑힐 사람이 내정돼 있었던 사기극을 벌였던 방송사가 아닌가. 그 뒤로 나오는 경연 프로그램마다 신뢰를 주지 못했다. 

 


그런데 회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달아올랐다. YGX, LACHICA, WANT, WAYB, CocaNButter, PROWDMON, HolyBang, HOOK. 이렇게 8팀의 댄스 크루들은 시작부터 열정을 뿜어낼 뿐 아니라 정말 치열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들이 ‘백’댄서가 아니라 댄서, 바로 지금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이끌어 갈 주인공이 되었다. 


더구나 경쟁은 경쟁일 뿐, 한 번의 경연이 끝날 때마다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멋지게 다가왔다. 비록 승부에서는 날이 서도 결과가 나온 뒤에는 가감 없이 상대 팀을 인정했다. 거기엔 각 크루를 이끄는 대표들의 리더십도 빛이 났다. 

 


그중 ‘프라우드먼’ 크루를 이끈 모니카, ‘홀리뱅’의 허니제이 그리고 ‘훅’의 아이키 등은 마지막 무대까지 성장하는 리더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이는 경연 중반 ‘메가크루 미션’에서 인기 아이돌이 등장하던 때에 도드라졌다. 연예인들 뒤에서 들러리가 되는 게 아니라 자존감 가득한 무대로 당당히 승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준결승 과제 중 남성 댄서들이 결합해 꾸미는 혼성 미션도 초청 팀에 의지하기보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냈다. 


준결승을 거쳐 최종 결승에 진출한 네 팀의 실력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의 없었다. 사실 누가 우승을 한다고 해도 모두가 승리자라는 느낌마저 감돌았다. 우승은 ‘홀리뱅’, 준우승이 ‘훅’이었지만 ‘라치카’와 ‘코카앤버터’ 역시 아낌없이 실력을 뽐냈다. 물론 한 시즌이 마무리된다는 아쉬움만 남겼다.

 


‘스우파’의 인기는 뒤로 가면서 간접광고(PPL) 상품이 늘어나는 모습에서도 증명됐다. 처음에는 단 한 곳도 없었지만 마지막 회는 10여 개의 기업이 붙을 정도였다. 처음부터 저예산으로 궁핍한 살림살이였는데 대반전을 이룬 결과였다. Mnet만이 아니라 전체 방송사의 2021년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록될 정도다.

 

 

다만 시즌 2로 가는 데 해결할 문제들은 있다. ‘파이트 저지’라는 이름의 전문평가단에 대한 비판이나 탈락 방식 그리고 Mnet이 버리지 못한 악마의 편집 같은 경우다. 무명의 댄서, 인기 가수의 보조자라는 ‘언더 독’들이 마음껏 실력을 펼치며 인기와 인정을 모두 얻는 이야기. 시청자와 출연진들 모두 공감과 쾌감을 만끽한 순간들이 더 번져나가길 응원해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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