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춤 - 간절곶 자연생태 탐방기

글/사진 김시환 / 기사승인 : 2021-05-02 0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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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 공동기획

자연관찰, 기록으로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시민과학 프로그램

2021년 4월 3일 남창역에 도착했다.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해 있었다. 봄의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았다. 간절곶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작년 진하에서 번식하던 찌르레기와 붉은부리찌르레기가 짝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전쟁하듯 격렬한 춤사위로 보아 짝을 찾고 있는 모양이다. 바다 위 부표엔 어선들이 김 채취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낙동강하구 김 양식과 다른 형식으로 보였다.


괭이갈매기과 붉은부리갈매기는 김 채취 작업에 놀라 도망치는 물고기들을 낚아 올려 단숨에 삼켜 버린다. 간절곶엔 갈매기들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해변 언덕에 펼쳐진 해국들, 잠시 잠들었다 봄의 차디찬 바람에 기지개를 켜고 바위 틈바구니에서 살포시 보라색 얼굴을 드러낸 갯완두. 작고 노란 장미를 품은 양지꽃, 갯질갱이, 갯까치수영, 구기자나무까지 날씨는 흐리지만 봄의 기운은 강력한 힘을 내고 있었다. 

 

▲ 갯완두
▲ 갯무
▲ 땅채송화

 

▲ 괭이갈매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다. 얼굴 없는 가수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파도가 거대한 바위를 때리는 중에도 내 귀에는 끊임없이 노래가 들렸다. 주인공은 바다직박구리 수컷. 노래만큼 멋지고 화려한 그의 깃털이 바람을 타고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쪽물 들인 관복과 주황의 흉배를 찬 신랑이 신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초롱초롱한 눈방울과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맵시의 암컷은 달아난다. 수컷은 다시 신부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바다직박구리는 주로 해안의 바위나 섬, 벼랑 등에 서식하고 암벽 틈, 벼랑의 동공에 5~6월에 둥지를 튼다. 잡식성으로 주로 갑각류, 곤충 등을 먹이로 이용한다.

 

▲ 검은이마직박구리

2013년 7월에 대만, 카자스탄 등지를 오가며 우리나라에는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인 긴꼬리떼까치가 기후변화로 간절곳 대숲에서 번식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던 일이 생각난다. 혹시 올해도 오지 않았을까 주변을 둘러봤지만 소나무, 벚꽃 사이로 분주하게 다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오목눈이뿐이다. 

 

▲ 민물가마우지

일행은 진하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명선도로 향했다. 바위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는 연인끼리 짝을 이뤄 바위틈에서 쉬고 왜가리는 늘 그랬듯 혼자 서 있었다. 괭이갈매기는 UFC에 출전했는지 눈탱이가 반탱이가 돼 있었다. 백할미새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맛난 벌레를 잡느라 촐랑대며 다닌다. 명선대교를 지나 봄의 기운을 받은 해변은 낚시꾼들이 차지했고, 큰부리까마귀는 공중에서 곡예 중이다. 허공에선 봄의 새소리가 가득했다. 큰부리까마귀가 공중곡예를 했다. 때까치와 검은이마직박구리가 하염없이 짝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도요새는 없었다. 도요새가 올라오기에는 이른 봄인가.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다. 화려하고 환하게 시선을 끄는 갯무꽃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왔다. 빗방울을 맞으며 간절곶으로 돌아와 오늘의 하루 생태탐방을 마무리했다.
▲ 흰뺨검둥오리

글/사진 김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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