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 <인정(人政)> ‘교인(敎人)’ 서문 살펴보기(7)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07-12 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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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 글의 묘미는 글자 하나하나 상응하고 관통하여 깊은 뜻을 갖추는 것이다. ‘在昔(재석)-當今(당금)-在後(재후)’와 ‘幼少(유소)-壯年(장년)-衰老(쇠노)’와 ‘擧(거)-推(추)-明(명)’이 그렇다. 소년학문은 소년의 패기로 낱낱이 들어(擧) 세우고(立), 장년학문은 장년의 안목으로 추측하고(推), 노년학문은 노인의 지혜로 큰 흐름을 밝힌다(明).


영원한 일생(萬世一生) 가운데 장년세대가 맡은 중간시대의 활동이 지금 여기 우리가 할 일이다. 최한기는 추측의 내용을 다섯 요목으로 잡아 자세히 고찰했다. 추기측리(推氣測理) 59항목, 추정측성(推情測性) 23항목, 추동측정(推動測靜) 30항목, 추기측인(推己測人) 71항목, 추물측사(推物測事) 95항목으로 과연 상세하기 이를 데 없다(大致詳細).


근거가 있는 氣를 따져서 원리를 헤아리고, 감정을 따라서 본성을 파악하고, 움직임을 미루어 고요함을 느끼고, 자기를 근거로 남을 알아보고, 만물을 들어서 만사를 짐작하는 것은 지금 세대가 할 일이다. 그 반대 방향으로 탐구하는 추리측기(推理測氣), 추성측정(推性測情), 추정측동(推靜測動), 추인측기(推人測己), 추사측물(推事測物)은 후세인(後世人)의 몫이다. 영원을 일생으로 하는 인도학문(人道學問)의 길은 무한하지 않을 수 없다.

在昔幼少之世(재석유소지세)에는 : 옛날 소년세대에는
擧幼少之所見所得(거유소지소견소득)하여 : 소년의 힘으로 보고 터득한 것을 낱낱이 들어
立人道學問之敎(입인도학문지교)하고 : 사람의 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가르침을 세우고
當今壯年之世(당금장년지세)에는 : 지금 장년세대에는
推壯年之所見所得(추장년지소견소득)하여 : 장년의 안목으로 보고 터득한 것을 미루어서
以爲人道學問之敎(이위인도학문지교)하고 : 사람의 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가르침으로 삼고
在後衰老之世(재후쇠노지세)에는 : 뒷날 노년세대에는
明衰老之所見所得(명쇠노지소견소득)하여 : 노쇠한 지혜로 본 것과 터득한 것을 밝혀서
以爲人道學問之敎(이위인도학문지교)라 : 사람의 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가르침으로 삼는다.
卽人道學問萬世一生之始終(즉인도학문만세일생지시종)이니 : 바로 인도학문(人道學問)이 영원한 일생의 처음과 끝이니
豈可缺中年之敎學(기가결중년지교학)하여 : 어찌 가히 중간시대의 교육과 학문을 빠뜨려서(缺틈결)
以致間斷之憾(이치간단지감)이리오 : 중간이 단절되는 슬픔을 맛보아야 하겠는가. (憾한탄할감)
然則不可不隨所得所見(연즉불가부수소득소견)으로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터득하고 본 것에 따라서
明敎諸人之道(명교제인지도)하여 : 사람을(諸) 가르치는 방도를 밝혀서
大致詳細(대치상세)라 : 아주 상세한 데까지 이르렀다.
蕆載全篇(천재전편)하니 : 전편을 갖추어 실었으니 (蕆갖출천)
凡四卷(범사권)이라 : 모두 4권이다.
최한기, <인정(人政)> ‘교인서(敎人序)’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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