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금 달라도 포용하는 주민 문화 만들어야”

조강래 인턴 / 기사승인 : 2021-10-27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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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을

옥동 도시재생 마을계획단 유민영, 임귀선, 성정희
▲ 옥동 도시재생 마을계획단 유민영, 임귀선, 성정희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유민영=옥동 도시재생 ‘힐링하고’에서 놀이강사를 맡고 있고 마을계획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임귀선=옥동 도시재생 ‘옥케스트라’에서 음악강사를 맡고 있다. 


성정희=옥동에서 마을활동가가 되고 싶어 활동하고 있고 ‘쿡마실’이라는 소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옥동 도시재생 내 소모임을 소개해 달라.


유민영=많은 분이 옥동하면 대공원을 중심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옥동 주변으로도 좋은 공원과 힐링할 수 있는 코스들이 많이 있는걸 모르는 게 아쉬워서 ‘힐링하고’라는 소모임을 만들었다. 옥동에서 맛집, 멋집을 찾을 수 있고 소개해줄 수 있는 부분을 ‘힐링하고’가 맡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집에 있는데, 함께 모여서 같이 먹고 즐길 수 있는 소모임으로 진행한다. 활동으로는 총 세 번 진행했다. 첫 번째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남부도서관, 옥동 옛 과수원, 구슬마을로 걷기 코스를 진행했고, 센터에서 맛집 코스를 따라 새로 생긴 저수지까지 코스와 마지막으로 대공원 내 각자 가장 좋아하는 장소(최애 장소)를 찾아보는 활동을 했다. 앞으로도 작은 놀이를 접목해서 놀이와 함께 힐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 전통놀이, 공을 이용한 놀이, 세계전통놀이 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임귀선=요즘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에 마땅히 할 것이 없다. 퇴직을 앞두고 많이들 찾고 있는데 새롭게 배우려고 해도 굉장히 어려워한다. 아무래도 베이부머 세대가 자라난 시대에는 악기 같은 것을 배우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은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돈은 있어도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기는 환경과 여건이 안 된다. 악기를 배우는 게 나이가 있는 분은 쉽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노인복지관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어 어르신들과 함께했는데 바이올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아서 스스로 희망을 가졌다. 그래서 옥동 주민과 옥케스트라를 통해 함께 악기를 연주하게 됐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음악을 통해 웃고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앞으로 음악이 흐르는 옥동을 만들고 싶다.


성정희=‘쿡마실’은 음식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함께 나누고 휴식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 과정을 경험하면서 공유부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아는 요리지만 나만의 고유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들거나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다. 여러 가지 장아찌를 만들어봤다. 상추 장아찌, 깻잎 장아찌, 샐러리 장아찌, 마늘쫑 장아찌, 고추 장아찌 등 채소로 할 수 있는 장아찌를 다 만들어봤다. 그리고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샐러드를 만들기도 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활동을 하며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배우며 소통하고 많은 옥동 주민이 음식을 통해 관계가 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처음에는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고 열심히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유민영=처음에는 아파트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고 남편과 함께 도시재생대학에 갔다. 옥동이 재개발, 구 울주군청사 이전 같은 큰 이슈가 있어서 개인적인 관심으로 시작했는데, 옥동도시재생대학을 하면서 옥동 사람을 알아가게 됐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함께 연결돼 지금까지 오게 됐다.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내기 위해 왔지만, 관계를 잘 맺어와서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함께 됐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힘이 좋다는 느낌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함께해올 수 있었다. 이곳에 오면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일반 문화센터랑 다르다. 내 재능을 때로는 주기도 때로도 받기도 하게 되니까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는 돈 주고 배우면 배우지 이런 경험들이 없지 않나. 내 재능을 써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게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을 통해 자연스레 주민이 이곳에 스며들고,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성정희=다른 주민 한 분이 추천해서 오게 됐다. 와서 보니 센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임 인원이 부족해서 그런지 금방 함께하게 됐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바로 했는데, 주변에서 잘 끌어줘서 쉽게 여기에 말려들었다. 이곳에서 점점 활동하니까 여기 사람들이 좋아지고 공간에 애정이 간다. 센터에 오면 아지트, 제2의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 나와서 갈 곳 없으면 여기에 온다. 이 장소는 주민들 것이니까 주인의식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간혹 스스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받는 것만 익숙한 분도 있다. 그렇더라도 와서 나름대로 즐겁게 참여한다. 결국 과정에서 각자 잘하는 것이 발견되면 능력이 드러나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다.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이 갖춰져 있다. 내 시간을 기꺼이 할애해서 좋은 마음으로 와야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과정인데, 그런 분들만 있어서 그런지 원활하게 진행된다. 


임귀선=내 경우는 음악, 집을 왔다 가며 일상을 단조롭게 보내고 있었다. 사회, 정치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 많기도 했고 나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민주주의, 이 나라도 잘 되고자 하는 마음에 주변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언젠가는 도시재생 같은 분야에서 활동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어쩌다 보니 생각보다 일찍 50대에 도시재생 활동을 하게 됐다. 사실 이제는 조금 휴식을 취해야 하는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처음에는 도시재생대학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금은 당시 막연하게 생각했던 소망들이 이곳에서 다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경계심을 가졌지만, 이곳에서 옥동 주민과 함께하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서 힘을 얻는다.

Q. 옥동 도시재생 사업을 이끄는 주민 주체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임귀선=지금처럼 다 같은 마음으로 협동해서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갈등이 드러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말없이 있으면 결국 멀어진다.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용하는 문화도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민영=지금 이 관계가 큰 공간을 운영하거나 큰일을 맡으면서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을 희생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하지 않나. 내부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정희=그동안 의견을 잘 나누며 조율하고 나아갔다. 때로는 누군가 내가 하는 말이 주제에 벗어나도 잘 정리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견이 벗어나도 포용하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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