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니들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4-20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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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박재범 작가의 힘과 유머…송중기 연기 변신 찰떡

 

정권이 바뀌었어도 적폐는 청산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 부조리는 여전하고 그늘 속에 감춰져 있던 어두운 사건·사고가 연일 드러난다. 코로나19로 써야만 하는 마스크보다 훨씬 더 답답한 요즘 사회에 tvN 드라마 <빈센조>는 아주 센 처방전을 제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빈센조 까사노’ 줄여서 빈센조(송중기), 한국 이름은 박주형이다.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변호사이자 콘실리에리라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돌아온다. 목적은 중국 조직 보스가 숨겨놓은 막대한 양의 금괴를 챙기기 위해서. 그런데 금괴는 금가프라자의 지하에 묻혀있고, 거대권력 카르텔을 움직이는 바벨그룹 계열 건설사가 건물주를 협박해 매매계약서를 손에 넣은 상태. 결국 빈센조는 금가프라자 상가 세입자들과 함께 바벨그룹과 맞선다. 양쪽 모두 물러설 수도, 물러나지도 않는 격돌이 계속된다. 

 


매주 토, 일요일에 방송되는 20부작 중 이제 마지막 4회가 남았다. 등장인물이 많고 관계가 얽혀있어 몰입이 힘들었던 산만한 전개는 모두 해결된 상태다. 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깔렸던 복선도 거의 해결돼 얼마나 속 시원한 결말을 보여줄 것인지만 궁금할 뿐이다. 


장르가 블랙코미디고 작가 박재범의 전작들을 봤던 시청자들은 절대악에 굴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사이다’ 엔딩을 충분히 기대할 것이다. 특히 판타지 영웅처럼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빈센조는 <김과장>(2017)의 김성룡이나 <열혈사제>(2019)의 김해일보다 더 막강한 화력을 무장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보다 화끈하게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가 끝난 후 현실을 돌아보면 너무도 굳건하게 남아있는 권언유착, 정경유착 같은 ‘빌런’들을 비교하게 될지 모른다. 주인공이 변호사지만 그동안 적법한 방식이 아니라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형태로 무법자처럼 사건을 해결해 왔던 방식과 얼마나 달라질까도 궁금한 부분이다. 

 


현실과 판타지의 적절한 경계를 오가며 버무린 이야기들은 결국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적폐를 해결할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전개는 처음엔 통쾌감을 느끼다가도 씁쓸해지는 뒷맛이 남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박재범 작가의 필모그래피가 순탄하게 이어진 것은 묘한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무겁게 사회비판의 메스를 들었다가 허무하게 마무리하는 작품들보다 일관성이 있지 않나. 그리고 최근 막장과 역사왜곡 드라마로 시비가 붙은 작품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런 작품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끝으로 <빈센조>의 첫 회 시청률은 7.7%(닐슨코리아 기준)였고 최근 시청률이 수도권에서 12.8%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각종 OTT 채널에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거기엔 주인공 역할을 맡은 송중기의 연기 변신도 한몫했다. 잘생긴 외모는 변함없는데 연기는 변화무쌍해졌으니 박수받을 만하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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