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춘기를 맞아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았습니다

정시윤 청소년(달천중 1학년) / 기사승인 : 2021-05-11 0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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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아주 순둥이였던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코로나도 겪게 되고 부모님이 바빠서 뭐든 스스로 해야 하는 독립 시기도 함께 겪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하고 따지는 게 귀찮아서 순둥이였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저도 반감이란 것이 생기더라고요. 이건 왜 이러지? 저건 왜 저러지? 이것저것 관심은 가는데 딱히 맘에 드는 건 없고, 이렇게 세상이 달라 보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머릿속 생각도 달라지고, 신체적인 변화도 보이고 키가 훌쩍 커버리다 보니 제 눈 밑의 세상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유튜브 세대인 저희는 이미 많은 정보를 통해 필요한 것을 다 채울 수 있을 만큼 빠릅니다. 코로나 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요리, 운동, 만들기, 크리에이터 등의 자료를 다 찾아보고, 수학문제 모르는 게 있어 유튜브로 찾은 강사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모든 걸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교육이 저희에게 딱히 맞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알고자 하면 뭐든 다 구하는 이 세상에서 억지로 배워야 할 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희를 위해서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에 절로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게 됩니다. 색다른 정보나 지식은 아니지만, 선생님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식 탐구가 색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험을 왜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전문과정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생이나 전문가처럼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것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가끔 친구들이 시험 성적을 못 받아 엄마에게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제 언니를 보면 시험이 진짜 어려운 때가 따로 있는데, 왜 잘 이해하고 알아가면 되는 기초과정을 가지고 순위를 매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를 보니 오히려 창의적이고 유머 있는 친구들이 실제로 머리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생각 못한 창의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거나, 생각도 못한 이야기로 우리를 웃겨주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갑자기 터져 나오는 행복 바이러스에 간염돼 주변은 웃음소리 가득해집니다. 모두 배꼽을 잡고 웃을 정도여서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잘 모를 겁니다. 우리 세대 친구들은 어른들 생각보다 정보도 많고 개성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교과서보다는 영상으로 된 배움이 수준도 더 높고, 각자 흥미에 맞는 것을 바로바로 찾아 배워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저희도 따분한 책보다는 실제로 보면서 이해할 수 있고, 같은 주제를 다룬 많은 매체를 통해 눈높이에 맞는 것을 골라 배울 수도 있습니다. 다양하게 탐색 가능한 리얼 실험 영상이 정말 흥미 있습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과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듯 진짜 신기한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많습니다. 교과서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어린 저희를 위해서 배려해 주듯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에 감사할 때도 많습니다.


색 혼합 방법을 배우던 어린 시절, 슬라임을 접하면서 각각의 질감에 따라 색 배합 또한 깊이가 다른 것을 알고는 너무 흥분됐습니다. 엉뚱한 캐릭터의 런닝맨 프로그램 이광수가 매번 미션을 통과하면서 일명 똥손이라 불리며 행운의 길이 하나도 없지만, 매 게임을 잘 이겨내는 것을 보면 세상은 운이 있는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실패만 하는 사람도 가리지 않고 즐겁게 경쟁하면서 살아가면 되겠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저희도 게임에서건 사회에서건 다들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모두 다르고 각자 장점이 또렷합니다. 그 말인즉 저희가 세상을 살면서 각자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다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막상 점심 급식을 잘 먹고, 만족하기 위해 우리가 소화하는 위장 능력과 맛을 표현하는 능력 또한 저희는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배워가는 저희를 응원해 주신다면 모두 훌륭한 자식이 되어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정시윤 청소년기자(달천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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