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소리 존중해야 통일 가능하다

정진우 전교조울산지부 통일위원장 / 기사승인 : 2021-06-07 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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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올해 7월이면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지만 일본 정부와 IOC는 개최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무사히 열려 모두가 안전하게 즐기면 가장 좋겠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병 앞에 개최를 포기하자니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면 좋을지 대책이 없어 안타까운 노릇이다. 감염병 앞에 왠지 고전하는 모습은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성화 봉송을 안내하는 지도에 버젓이 독도가 들어가 있는 것을 두고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지울 의사가 없다고 하는 건 정말이지 저 올림픽에 코로나 위험까지 감수해가며 굳이 참여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지만 그 때문에 생긴 원전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겠다는 결정에 모든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몇십 년은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가 방류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는데 일본 정치권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주변국의 항의에도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저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올림픽 개최, 오염수 방류… 이 두 가지를 놓고 일본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저 나라가 정말 궁금하긴 하다. 우리는 뉴스를 보면 일본 정부가 보인 행동들에 분개할 때가 많으면서도 일본 안에서도 양심적인 시민들이 있고 그들이 조선학교를 도와주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발 벗고 나서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일본 사람들이 모두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 다행이라 여긴다. 과연, 과거사에 반성하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가 과연 일본 안에서 갖는 영향력,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까?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우리나라 안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는 우리 사회 안에서 소수자에 대해 정말 많은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의견을 높이 사서 사회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온 이주 노동자들을 보면 그들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그들은 보통 우리보다 덜 부유한 나라의 국민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데 그들을 우리는 정당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왠지 그들을 보면서 고개를 돌리지는 않는가?


여성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여성이 공직에 많이 진출한 것을 두고 남성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불리한 성적을 받는다면서 여/남을 분리시켜 달라는 말들이 있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성들이 불리했을 때 공직에 여성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나 여/남 분리해 학교를 운영해달라는 말이 있었는가?


북에 대한 관점은 어떤가? 북에 대해서는 무조건 적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가? 국민이 촛불을 들어 탄생한 지금의 정권에서도 국가보안법은 버젓이 살아있어서 범민련 간부들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국가보안법은 그야말로 북을 적대적으로 보겠다는 법이다. 이 정부에서조차 이 법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 대통령선거 1년 남짓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우리나라 안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안에서도 우리가 바라는 목소리는 왠지 소수여서 정작 일본 사회 안에서 묻혀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물론, 그들의 목소리가 일본 사회 안에서 더 많이 번지기를 바란다. 그런 만큼 우리 사회 안에서도 그동안 무시하고 있었던 내용이 더 많이 번졌으면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그 목소리를 존중할 때 그만큼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통일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 안에 다양한 목소리의 지지를 얻어야만 통일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진우 전교조울산지부 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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