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 국세청 드라마, 왜 이제야 나왔나

배문석 / 기사승인 : 2022-01-18 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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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세금 이야기 어렵지 않아. ‘옷소매’ 흥행 이어갈까?

세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이나 법인으로부터 걷는 돈을 말한다. ‘납세의 의무’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세금이 없다면 우리 주변의 공공영역은 그날로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온갖 부정한 방법의 탈세가 횡행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내야 할 세금을 덜 낸다는 의혹이 따라다닌다.

 


​추격자를 뜻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쓴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는 탈세를 아랑곳 않는 힘 있는 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검찰이나 경찰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느낀다는 국세청을 소재로 했다. 국가기관이 드라마의 소재로 나오는 것은 매우 익숙한데 국세청은 처음이다. 이전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탈세 추징을 다룬 적 있지만 국세청 공무원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 재무과 소속이 주인공이었다.


잘나가던 회계사였던 황동주(임시완)는 중앙지청 조세5국 1팀장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는 아버지가 거대 재벌과 국세청의 커넥션에 끼여 사망한 것을 파헤칠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 중앙지처장 인태준(손현주)은 동주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일단 칼로 쓰겠다고 들여왔다. 그런데 조세5국은 이른바 ‘쓰레기 하치장’이다.

 


좌천을 거듭한 이들의 집합소로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르는 신세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임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정상적인 세무가 아니라 국세청의 치부를 덮고, 적당한 시늉을 하는 게 전부다. 과장 오영(박용우), 조사원 서혜영(고아성)도 그렇게 버텨왔는데 황동주의 등장으로 폭탄을 들고 뛰는 것 같은 신세가 돼 버렸다. 황동주는 대충이 없고,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직진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1화에서는 재산을 모두 빼돌린 채 탈세에 떳떳하던 악성 채무자 양회장의 집의 기둥을 부셔 추징했고, 2화에서는 조세3국에서 이미 세무조사를 끝내고 우수납세자 명단에 오른 OZ그룹을 겨냥한다. 청장과 뒷거래를 하는 PQ그룹으로 화살을 당기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과정이 한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관계와 인물구도를 펼쳐낸 셈이다.

 


<트레이서>는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들보다 먼저 흑막을 모두 알고 시작한다. 또 동주와 혜영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사건마다 간명하게 상황을 전달해준다. 약간의 떡밥으로 나온 것은 처가와 의절한 인태준 청장의 과거 속사정, 청장의 라이벌로 견제하는 민소정(추상미) 차장의 역할 정도. 그 과정에서 약간의 반전도 예상은 된다. <비밀의 숲>(2017)에서 단순한 악역이 아니었던 이창준(유재명) 차장검사와 같은 반전 말이다.

 

 

 

MBC는 작년 연말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겨우 부활을 향한 날개를 편 상태다. <트레이서>의 초반은 일단 무난하게 출발한 상황이다. 아무쪼록 경쾌한 첫걸음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길,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길 기대해 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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