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왕대나무와 구갑죽에 꽃…"대숲 말라 죽을 우려, 특별히 관리해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8 0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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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심은 구갑죽에 핀 대나무꽃 ⓒ정우규 박사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태화강 삼호대숲 왕대나무가 꽃을 피웠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 대숲 전체가 말라 죽을 우려가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규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생물학 박사)은 왕대나무에 꽃이 피는 것뿐만 아니라 대나무도깨비집병, 대나무깜부기병 등도 복합적으로 발견되고, 잎무늬나방에 의해 죽순이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태화강국가정원에 심은 구갑죽에서도 꽃이 피었지만 곧 베어 버렸다. 정우규 박사는 2008년 거제 칠전도에서 구갑죽의 원종인 맹종죽에 꽃이 핀 예가 있지만 구갑죽에 꽃이 핀 것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핀 게 국내 최초의 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나무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에서 자라는 조릿대와 제주조릿대 등은 꽃을 피우고 씨(죽실)를 생산하지만 왕대나무, 솜대나무, 검정죽(오죽) 맹종죽(죽순대), 구갑죽 등은 꽃은 피우지만 씨를 생산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왕대나무 등은 유전적으로 같은 한 어미그루(모주)에서 자라 나온 땅속 줄기로 연결돼 있다. 정우규 박사는 "대나무 한 그루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기존에 자라고 있던 지상부와 땅속으로 뻗은 줄기와 뿌리가 완전히 죽는다"며 "이후 뿌리에서 숨은 눈(잠아)이 자라면서 재생되지만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로 대나무 숲이 회복되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나무 개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학설로 60년이나 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과 영양부족 때문에 발생한다는 영양설이 있다. 정우규 박사는 "시골의 대나무에 꽃이 피고 숲이 망하는 것은 대나무 제거에 필요한 노력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바람직한 현상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대나무에 꽃이 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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