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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고, 도발하고
강현숙 시인 2019.10.16
요즘 아침에 산에 갈 때마다 소나무에 가만히 기대선 채 하늘을 바라보다가 내려오는데 문득 나무에 기대어 있다가 만약에 이 나무처럼 이 자리에 붙박힌 채로 어딘가로 떠날 수 없다면 그것은 참 엄청난 고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두 발로 움직여 걸어간다는 사실이 경이로워지는 것이다.가을이다. 가볍고 경쾌하게 살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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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영, 한글 사용을 청하는 상소를 하다(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10.16
일찍이 한글에 관심을 가졌던 지석영“우리나라 사람은 말을 하되 분명히 기록할 수 없고 국문이 있으되 전일하게 행하지 못하여 귀중한 줄을 모르니 가히 탄식하리로다. 귀중하게 여기지 아니함은 전일하게 행치 못함이요 전일하게 행치 못함은 ...
무릎 꿇는 시간
김루 시인 2019.10.10
모처럼 산을 오른다. 단풍 든 것처럼 사람들이 알록달록이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낯선 물결에 현기증이 인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먼 하늘을 바라보니 에메랄드빛이다. 눈부시다. 왜 사람들이 이토록 산을 찾아 오르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 발 한 발 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빨리 걸어야 할 이유도 없는 나는 보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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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영, 한글 사용을 청하는 상소를 하다(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10.10
1905년(고종 42년) 6월 6일, 의학교(醫學校) 초대 교장 지석영이 한글(국문) 사용을 청하는 상소를 광무황제에게 올렸다. “지금 세계 각 나라가 모두 자국(自國)의 문자를 자국에 사용하니, 자주(自主)의 의리가 그 안에 들어 ...
여행에서 남은 것
조숙향 시인 2019.10.02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친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스페인에서 나는 알함브라가 보고 싶었고 여행을 하면서 보았는데 너는 무엇이 보고 싶니?” 친구의 질문에 어떤 확신도 없이 엉겁결에 ‘신’이 보고 싶다고 말해 버렸다. 사실 7박 9일 스페인 일주를 계획하면서 가우디를 만나고 싶었다. 그의 예술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 ...
레인 룸
조숙 시인 2019.09.26
비오는 방에 들어갔다. 깊고 어두운 밤, 빗줄기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쏟아지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하얗게 반사하는 빗줄기는 가슴속을 훑어 내리면서 나를 과거의 어느 날로 데려갔다. 그날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늦은 밤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문득 헤어진 사람이 못 견디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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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가 지켜보는 기차역, 기장역
황주경 시인 2019.09.25
기장역 연혁1934. 12. 16. 기장역(배치간이역)영업개시1952. 12. 22. 공비 내습으로 역사 전소1957. 5. 10. 역사 신축 착공2001. 12. 23. 역사 개·보수2016년 6월 27일 신축 역사 준공 이전(광역 ...
여름의 깊이
강현숙 시인 2019.09.04
여름의 깊이는 관계의 깊이, 병적인 깊이이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는 방법에는 넓이 뛰기, 멀리뛰기, 높이뛰기와 같은 놀이와 같은 방식이 있으며, 그 관계에서 때로는 수평과 수직의 형식으로 나아가기도 하며 멈춰버리기도 하면서 관계는 병적인 깊이를 가진다. 모든 깊이는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의 미로처럼 서로간의 관계의 미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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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자의 발을 밝히는 석등(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9.04
일본에 비행기 헌납 운동을 한 양산의 정인두원표(元標)의 양산 정인두(鄭寅斗)는 일제강점기 경상남도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조선인만으로 결성된 경남국방회인 ‘경남총후지성회(慶南銃後至誠會)’의 부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이 단체는 ...
기적
김루 시인 2019.08.29
기적// 병실 창밖의 먼 노을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네// 그 후로 노을이 몇 번 더 졌을 뿐인데/ 나는 그의 이른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루하루가 거푸집으로 찍어내는 것 같아도/ 눈물로 기운 상복의 늘어진 주머니 속에는/ 불씨를 살리듯 후후 불어볼 노을이 있어서//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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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자의 발을 밝히는 석등(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8.28
여름의 끝자락,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는다. 이 길은 늘 걸어도 지겹지 않다. 늘 푸른 소나무와 청류동천의 물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늘 걷는 사람은 이 길을 퇴근길, 해우길, 고행길, 순례길, 산책길, 운동길, 우정길, 등산길,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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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톡 곰파 축제와 카메라
조숙 시인 2019.08.21
라다크에 온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오래된 미래>라는 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이상열 화가의 라다크 그림 때문이었다. 황량한 바위산 위에 고립된 듯 서 있는 집들은 마치 사색에 잠긴 지 오래 된 노 ...
중금 씨
조숙향 시인 2019.08.14
우리 부부가 손주를 데리고 중금 씨의 복숭아 가게에 들렀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무렵이었다. 남편은 그곳이 중금 씨네 가게인 줄은 몰랐다. 다만 중금 씨가 근방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들었다고 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주머니 한 분이 복숭아를 선별하고 있었다. 복숭아 꽃봉오리 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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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계모임을 하였네(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7.31
사찰 중건을 위해 통도사 스님들 계모임을 하다부도원에 있는 임자갑계원보사유공비(壬子甲契員補寺有功碑)는 1898(광무 2)년 10월에 세운 것이다. 보사(補寺)란 사찰을 지원하는 것이다. 임자년(1852, 철종 3)생 계원의 보사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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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같은 바닷가 역, 옛 해운대역
황주경 시인 2019.07.31
“당신은 딱 오후 3시 같은 사람이야. 뭘 하기에는 늦고, 그렇다고 뭘 그만두기에는 너무 이르고,” 윤제균 감독의 2009년 작 재난 영화 ‘해운대’에서 손꼽히는 명대사다. 영화에서 서울 아가씨 김희미가 해양구조대원 최형식에게 목숨을 ...
보잘것없는 진실들
김루 시인 2019.07.24
출근하는 월요일이 화창하다. ‘태풍 다나스는 언제 지나갔지?’하는 얼굴들이다. 긴장했던 하늘은 맑고 여유롭다. 어수선했던 거리의 표정들도 조용하다. 이건 순전히 내 기분 탓이다. 여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보다. 태양의 입김이 예사롭지 않은 7월. 태풍의 길을 잘 견뎌 준 가로수의 초록이 새삼 고마운 아침이다.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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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방치한 암각화, 무슨 수로 유네스코 등재하나
백무산 시인 2019.07.24
연초에 울산시가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여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50년 동안 방치하다시피한 유적을 현재까지 어떠한 가시적인 보존조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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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계모임을 하였네(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7.24
통도사 무풍교 입구에서 부도원 입구 선자(扇子:부채)바위까지 1.3㎞의 오솔길은 통도 팔경 중의 하나인 ‘무풍한송(舞風寒松)’ 길이다. 길의 왼쪽은 청류동천이요, 오른쪽은 소나무 산이다. 노송과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 ...
백해(百骸), 구규(九竅), 육장(六臟)
강현숙 시인 2019.07.17
두 발을 지구의 양 지표면에 걸치고 버티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력의 중심을 부여잡고 살아온 날들이다. 그 날은 모처럼 파도 소리도 듣고, 갯내도 맡으며 해풍에 심신을 말리기도 했다. 사는데 슬픔쯤이야 다 해결한 줄 알았는데, 이 정도 슬픔 같은 것에, 불행 같은 것에 엄살을 부릴 필요 없다며 추스르고 다스리고 잘한 줄 알 ...
눈 먼 자들의 도시
조숙 시인 2019.07.10
길을 걷다가 갑자기 눈이 안 보이게 된다면,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씩 안 보이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안 보이게 되는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이렇게 시작된다.눈이 안 보이게 된 사람들은 격리돼 수용되고, 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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