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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하기 어려워진 시대, 다시 ‘교사 교육권’을 생각한다
도상열 두동초등학교 교사 2019.09.20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는 처벌의 대상이 된다.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는 해석의 여지가 넓고 피해자 판단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 받은 당사자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기기 쉽고, 가해자가 아님을 입증할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다. 공소시효 기간도 아 ...
어둠 속에 홀로 울음 짓는 이들을 위하여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2019.09.05
작년 10월에 직업체험활동으로 경찰에 관심 있는 학생들 20명을 인솔해 남부 청소년 경찰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경찰에 대한 홍보 영상을 시청한 후 경찰복을 입어보고 여러 가지 기구들을 직접 만져 보며 재미있어 했다.체험 활동에서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역할극이었다. 연극 협회에서 나온 강사분의 지도에 ...
여름의 깊이
강현숙 시인 2019.09.04
여름의 깊이는 관계의 깊이, 병적인 깊이이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는 방법에는 넓이 뛰기, 멀리뛰기, 높이뛰기와 같은 놀이와 같은 방식이 있으며, 그 관계에서 때로는 수평과 수직의 형식으로 나아가기도 하며 멈춰버리기도 하면서 관계는 병적인 깊이를 가진다. 모든 깊이는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의 미로처럼 서로간의 관계의 미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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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자의 발을 밝히는 석등(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9.04
일본에 비행기 헌납 운동을 한 양산의 정인두원표(元標)의 양산 정인두(鄭寅斗)는 일제강점기 경상남도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조선인만으로 결성된 경남국방회인 ‘경남총후지성회(慶南銃後至誠會)’의 부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이 단체는 ...
기적
김루 시인 2019.08.29
기적// 병실 창밖의 먼 노을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네// 그 후로 노을이 몇 번 더 졌을 뿐인데/ 나는 그의 이른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루하루가 거푸집으로 찍어내는 것 같아도/ 눈물로 기운 상복의 늘어진 주머니 속에는/ 불씨를 살리듯 후후 불어볼 노을이 있어서// 나는 ...
노아베 불매운동과 세계시민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2019.08.29
나는 학교에서 ‘착초 퀴즈’로 꽤 유명하다. ‘착초 퀴즈’란 ‘착한 초콜릿 퀴즈’의 준말이다. 착한 초콜릿이란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카카오로 만든 조그마한 초콜릿을 말하는데, 나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또는 수업 중간에 가끔 시사퀴즈를 내고 맞힌 학생에게 착한 초콜릿을 상으로 준다.착초 퀴즈를 내겠다고 하면 학생들은 환호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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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제솔지 페미니스트 교사 2019.08.29
“당신은 차별주의자입니까?” 이 질문에 “네. 저는 차별주의자입니다”라고 대답하거나 또는 대답할 용기를 가진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이 질문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불쾌해 하거나 모욕당한 기분을 느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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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자의 발을 밝히는 석등(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8.28
여름의 끝자락,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는다. 이 길은 늘 걸어도 지겹지 않다. 늘 푸른 소나무와 청류동천의 물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늘 걷는 사람은 이 길을 퇴근길, 해우길, 고행길, 순례길, 산책길, 운동길, 우정길, 등산길,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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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톡 곰파 축제와 카메라
조숙 시인 2019.08.21
라다크에 온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오래된 미래>라는 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이상열 화가의 라다크 그림 때문이었다. 황량한 바위산 위에 고립된 듯 서 있는 집들은 마치 사색에 잠긴 지 오래 된 노 ...
울산교육청 교원 인사 시스템 보완 필요하다
도상열 두동초등학교 교사 2019.08.16
‘인사가 만사다.’ 기관이나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책, 시스템, 문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선인들은 ‘인사가 만사다’란 말로 이 문제를 정리했다. 만사는 인사가 결정한다. 사람을 뽑고, 배치하고, 쓰는 인사 시스템과 인사권자의 마인드가 어떠하냐가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울산교육청의 교원 인사 시스 ...
중금 씨
조숙향 시인 2019.08.14
우리 부부가 손주를 데리고 중금 씨의 복숭아 가게에 들렀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무렵이었다. 남편은 그곳이 중금 씨네 가게인 줄은 몰랐다. 다만 중금 씨가 근방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들었다고 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주머니 한 분이 복숭아를 선별하고 있었다. 복숭아 꽃봉오리 같 ...
방학, 연수 그리고 우리 교육의 미래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2019.08.02
지난 주 목요일(18일),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 됐지만 선생님들은 곧바로 교직원 연수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대구 수성고 교장 선생님을 강사로 모셔 교육 과정의 변화에 따른 학교의 노력과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얘기를 들었다. 우리 학교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라 교육 과정의 변화에 따른 학교 체제의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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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계모임을 하였네(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7.31
사찰 중건을 위해 통도사 스님들 계모임을 하다부도원에 있는 임자갑계원보사유공비(壬子甲契員補寺有功碑)는 1898(광무 2)년 10월에 세운 것이다. 보사(補寺)란 사찰을 지원하는 것이다. 임자년(1852, 철종 3)생 계원의 보사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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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같은 바닷가 역, 옛 해운대역
황주경 시인 2019.07.31
“당신은 딱 오후 3시 같은 사람이야. 뭘 하기에는 늦고, 그렇다고 뭘 그만두기에는 너무 이르고,” 윤제균 감독의 2009년 작 재난 영화 ‘해운대’에서 손꼽히는 명대사다. 영화에서 서울 아가씨 김희미가 해양구조대원 최형식에게 목숨을 ...
불쌍한 해바라기, 길 잃은 인성교육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2019.07.26
해바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꽃이다. 꽃 이름도 쉽고 정감 넘친다. 어떤 꽃들은 아무리 이름을 외워도 까먹기 일쑤인데, 해바라기는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친근감이 간다.교문을 들어서서 교무실로 가는 길에 예쁜 해바라기가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봄부터 교장 선생님이 씨를 뿌리고 배움터지킴이 분과 함께 물도 자주 ...
보잘것없는 진실들
김루 시인 2019.07.24
출근하는 월요일이 화창하다. ‘태풍 다나스는 언제 지나갔지?’하는 얼굴들이다. 긴장했던 하늘은 맑고 여유롭다. 어수선했던 거리의 표정들도 조용하다. 이건 순전히 내 기분 탓이다. 여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보다. 태양의 입김이 예사롭지 않은 7월. 태풍의 길을 잘 견뎌 준 가로수의 초록이 새삼 고마운 아침이다.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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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페미니즘
제솔지 페미니스트 교사 2019.07.24
지난 주말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인권 연수에 참여했다. 연수 내내 “인권은 10년 뒤의 상식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성차별 문제를 제기할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공격은 “옛날에 비하면~”으로 시작해 “요즘 성차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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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방치한 암각화, 무슨 수로 유네스코 등재하나
백무산 시인 2019.07.24
연초에 울산시가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여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50년 동안 방치하다시피한 유적을 현재까지 어떠한 가시적인 보존조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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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계모임을 하였네(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07.24
통도사 무풍교 입구에서 부도원 입구 선자(扇子:부채)바위까지 1.3㎞의 오솔길은 통도 팔경 중의 하나인 ‘무풍한송(舞風寒松)’ 길이다. 길의 왼쪽은 청류동천이요, 오른쪽은 소나무 산이다. 노송과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 ...
백해(百骸), 구규(九竅), 육장(六臟)
강현숙 시인 2019.07.17
두 발을 지구의 양 지표면에 걸치고 버티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력의 중심을 부여잡고 살아온 날들이다. 그 날은 모처럼 파도 소리도 듣고, 갯내도 맡으며 해풍에 심신을 말리기도 했다. 사는데 슬픔쯤이야 다 해결한 줄 알았는데, 이 정도 슬픔 같은 것에, 불행 같은 것에 엄살을 부릴 필요 없다며 추스르고 다스리고 잘한 줄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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