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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자리의 스토리텔링
김상천 시인 2020.02.26
지인들은 나의 찻자리를 ‘이야기 자리’라고 한다. 일백 개가 넘는 찻잔과 차호(茶壺) 그리고 차 노리개와 많은 다구(茶具)들 하나하나에 나는 지난 수십 년간 나름의 이름을 지어주고 스토리텔링화했다. 찻잔을 구입하고 차호를 살 때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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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지금
김루 시인 2020.02.26
이긴 자들만이 초대받을 수 있는 것이 봄이다이긴 자들에게만 몸을 열어주는 것이 봄이다아무도 먼저 가 닿을 수 없는 곳에 먼저 가 꽃 피워놓고 기다리는 것이 봄이다아무것도 나는 것이 없는 곳에 새와 나비를 마중 보내는 것이 봄이다들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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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또 편안한 땅의 역, 안강역
황주경 시인 2020.02.19
산수 좋은 곳에 자리한 서원과 산사는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어긋난다. 서원이 공자를 말한다면, 절은 부처를 이야기하고, 절이 신라를 말하면 서원은 조선을 연상케 한다. 서원이 귀족적 요소가 짙다면 사찰은 귀천이 없다. 전자가 인으로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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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그러나’ 바이러스의 위험성
이인호 시인 2020.02.13
신종 ‘그러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형인 이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험성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비교해 월등히 높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오한 발열의 증상에서 폐렴으로 발전하지만, 그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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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닮은 녹차(綠茶)
김상천 시인 2020.02.13
녹차(綠茶)는 우리나라 차종(茶種)의 가장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차(茶)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녹차만 알아 왔고 가까이했다. 차 문화 역시 녹차 중심의 차 문화를 유지 발전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차의 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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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茶飯事)
김상천 시인 2020.01.30
동양3국(한국, 중국, 일본)의 차문화(茶文化)는 오랜 세월 동안 그 민족의 고유한 문화 속에서 진보돼 왔다. 평범한 백성들의 음료에서 때로는 약용(藥用)으로 쓰였다. 상류층의 기호식품(嗜好食品)화되면서 사상과 예절이 더해져 다도(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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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조숙 시인 2020.01.30
작은 새의 죽음// 죽은 참새가 마당에 떨어져 있다/ 목련나무 아래/ 납작해진, 이미 며칠이 지난/ 새의 주검/ 질경이 위에 누워 있는/ 그 작은 것을 나는 그냥 둔다/ 목련나무 아래 잠든 새의 죽음을 보라고/ 꽃이 떨어지듯/ 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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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기분 탓
김루 시인 2020.01.16
새해가 돼도 세상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신문을 봐도 뉴스 채널을 돌려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세상엔 너무 똑똑한 사람이 많다. 세상엔 너무 잘난 사람이 많다. 하지만 왜 존경할만한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지, 잘난 것도 없고 인지능력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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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전해 듣고 싶은 뉴스
이인호 시인 2020.01.08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르지 않음에도 새해 첫날 두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벽 댓바람부터 부지런해진다. 아예 전날 밤부터 꼬박 밤을 지새는 사람을 위해 24시간 문을 여는 카페는 새벽이 넘어서면서 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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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김상천 시인 2020.01.08
언제부터인가 중국의 발효차인 보이차(普耳茶: 푸얼차)가 건강차로 회자(膾炙)되면서 TV 홈쇼핑에서조차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와 함께 진품과 가품(짝퉁)의 논쟁도 치열하다. 요즘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보면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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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옥의 사랑
조숙 시인 2020.01.02
거짓말은 내 강박 중 하나다. 거짓말에 속을 것이 걱정이기도 하지만, 거짓말하고 싶은 나와의 싸움이 더 큰 걱정이다. 소설 장길산에서 유독 조마조마하며 이야기를 따라다닌 부분이 있다. 장길산과 사랑한 묘옥 이야기. 묘옥은 장길산이 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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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은 차 대홍포(大紅袍)
김상천 시인 2019.12.27
몸에 꼭 맞는 옷, 내 이미지를 잘 연출해 낼 수 있는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설 때는 하는 일에 자신감이 나고 그 하루는 참 행복하다. 편안함은 물론이거니와 그곳에 잘 어울린다. 보는 사람들마다 "참 멋있습니다. 아름다워요. 근사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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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세운 여인들, 최송설당과 김울산 여사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12.26
통도사 무풍한송 길에는 역사의 방명록인 이름바위가 참 많이 있다. 다비장과 청류정을 지나면 오른쪽 솔 숲 사이에 우뚝 솟은 이름바위가 있다. 아마 하마비 근처의 선자바위 정도는 아니지만 바위 곳곳에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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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소문이다
김루 시인 2019.12.18
며칠 전 울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두 분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했다. 한 분은 사진가, 한 분은 시인이다. 시인과 사진의 만남을 우리는 시(時)와 시(詩)의 만남으로 정했다. 한 분은 시간을 어루만지는 시인이고 한 분은 언어를 어루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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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밥
조숙향 시인 2019.12.11
일과가 끝나고 퇴근을 서두르고 있을 때였다. 문을 열며 어스름한 틈 사이로 빼꼼히 실내를 들여다보는 친구들이 있었다. 낯은 익은데 누구인지 얼른 기억이 나지 않았다. 덩치도 제법 크고 얼굴에 청년티도 약간 흐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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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2)
김상천 시인 2019.12.11
찾아온 손님들과 찻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어느새 막힌 담은 무너지고 작은 소통의 공간에는 천하의 담론들이 무르익는다.역사 속에는 차 한 잔의 시간으로 인해 큰 전쟁에서 패장(敗將)이 된 사람과 나라를 구한 사람이 있다. 삼국지 적벽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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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사냥한다
조숙 시인 2019.12.04
오소영 감독의 <더 한복판으로> 다큐 시사회가 있었다. 재일한국인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에 맞선 이야기다. 소재로 보면 안 봐도 짐작이 가지만 다큐는 섬세하게 접근했다. 배경이 된 오사카는 부산 울산 제주에서 건너가기 가까운 거리 탓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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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공립보통학교 졸업생, 언양 지역의 활동가가 되다(2)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12.04
언론인으로 활동하다언양보통학교 출신 중에서 강대곤(강철, 2회)은 주로 울산에서 활동했다. 양산군 하북면 순지리 출신인 그는 사상단체인 ‘성우회’를 조형진, 김문성 등과 1925년 2월 10일 창립했고, 1926년 4월 14일에는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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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에 그리움이
김상천 시인 2019.11.28
지난봄 채 녹지 못한 눈이 매화나무 가지를 덮고 있을 때 세찬 바람 속에서도 뾰족이 얼굴을 내민 매화 꽃망울을 보고 시린 손끝으로 유리병 속에 가득 따 담았다. 눈을 감아도 좀처럼 떠오르질 않는 얼굴들, 그러나 겨우내 봄을 기다리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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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공립보통학교 졸업생, 언양 지역의 활동가가 되다(1)
이병길 영남알프스학교 교사, 시인 2019.11.27
울산지역에서 일제강점기에 가장 활발하게 항일계몽과 항일독립운동을 한 지역은 언양이다. 언양읍성터에 자리한 언양공립보통학교(이하, 언양공보) 의 출신들이 그 주역이었다. 일제강점기 언양공보 출신의 학적부를 통해 1915년 1회부터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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