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행] 병영성 주변의 역사 흔적

김문술 전 울산역사교사모임 회장 / 기사승인 : 2018-06-20 12: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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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성안의 주요 시설은 병영로 서쪽에 집중돼 있었고, 동쪽으로는 동문과 진해루 정도만 있었다. 그러나 성 바깥 상황은 달랐다. 병영성의 서쪽과 북쪽이 야산이나 구릉지대이고, 남쪽은 넓은 들판인 데 비해, 동쪽으로 동천강이 흐르다 보니 이곳에서 병영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삶이 이루어졌다.




산전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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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샘>





병영성 동문 밖으로 내려가면 산전샘이 있다. 이곳은 옛날부터 울산지방에서 소문난 우물이었다. 병영성안에 14곳의 우물이 있었다고 하지만 ‘산전새미’라고도 불리었던 산전샘이 단연 으뜸이었다. <울산읍지>에는 ‘한 시간에 솟는 물이 80섬이고 하루에 퍼낼 수 있는 양은 1820섬이라, 천 호가 사용해도 줄지 않는다’라고 기록돼있다.



이처럼 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질이 좋기로도 소문이 나 원근에서 찾았고, 6.25 때는 미군들도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산전샘 일대가 주택가로 변했지만 그전에는 논들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산전샘물로 미나리를 재배했는데, 언양 평산미나리와 더불어 울산의 명물로 이름을 떨쳤다.



1967년 산전샘 부근에 산전양수장이 개발된 이후 물이 줄어들면서 방치되고 말았다. 2001년에 복원했지만 지금은 식수로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병영산전샘물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최근 산전샘 근처에는 ‘어련당’이라는 한옥체험 숙박시설이 조성되었다.




장대벌(천주교 순교자 현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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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장대벌 순교성지성당. 김대건 신부 동상과 순교자현양비>



중구보건소와 외솔교에서 동천강 상류쪽으로 도로를 건너면 제방둑 위에 울산순교성지성당과 현양비(顯揚碑)가 있다. 이곳은 ‘울산 장대벌’이라 불렸던 곳이다. 장대벌은 ‘장대(將臺)가 있는 벌판’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때 경상좌병영 군인들의 훈련장소였으며, 가끔 중죄인을 사형시키는 군문효수(軍門梟首)가 집행된 곳이기도 하다.



한말 천주교도들에 대한 탄압이 한창일 때 이곳에서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1860년 해주 오씨 집안의 오치문은 산에서 숯을 구우며 신앙생활을 하다가 체포되어 백지사형(白紙死刑)을 당했다. 1868년에는 허인백(야고보), 이양등(베드로), 김종륜(루가) 등이 죽임을 당했다.



1966년 울산성당(현 복산성당)에서 순교지 일대를 성역화했고, 1979년에 순교자현양비를 세웠다. 2014년 3월 현양비 일대에 울산순교성지성당을 조성하였고, 같은 해 8월 교황 방문 때 이곳에서 처형된 허인백, 이양등, 김종륜이 시복(諡福)되었다.




구 병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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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병영교>



천주교 순교자 현양비에서 동천을 따라 경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보행자 전용 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가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병영교다. 이 다리가 세워지기 전 이곳에는 나무다리가 있었다. 이 다리를 통해 울산읍민들은 방어진과 경주를 왕래했으나, 1915년 홍수로 유실되고 말았다. 1924년 철근 콘크리트로 된 근대적 교량 건설 공사에 착수해 1927년에 완공했다. 당시 공사비는 국비 4만원, 하상면민 기부금 1천원이 들어갔으며 여기에 지역민들의 부역까지 동원 된 큰 공사였다. 이때 다리 이름을 병영교라 하였으며, 일명 ‘산전다리’라고도 했다. 이 다리의 개통으로 울산에서 경주, 방어진으로의 이동이 원활해지게 됐다.



1985년 국도 7호선의 노선이 변경돼 차량 통행이 신 병영교쪽으로 옮겨가면서 구 병영교는 보행자 전용으로 바뀌었다. 이 다리는 1924년에 세워진 삼호교, 1935년에 개통된 울산교, 울산철교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울산을 대표하는 교량이다.



병영역과 구 동해남부선 흔적



지금 남외동 삼일아파트 자리에는 병영역이 있었다. 동해남부선 울산역과 호계역 중간에 있었던 병영역은 1922년에 간이역으로 업무를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호계역에서 태화강역으로의 노선 변화에 따라 병영역도 폐쇄되고 말았다.




김문술 전 울산역사교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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