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밥상] 모종을 심으며...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채식평화연대 / 기사승인 : 2018-05-23 11: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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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을 틔우는 나무와 풀들, 피고 지는 꽃들, 새와 풀벌레들 소리, 소리 없이 움직이는 많은 생물들... 하루하루 자연의 모습과 소리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 자연에서의 자연스런 공존에 대해서 늘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봄비 내리는 날에 모종을 옮겨 심으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꽃집에 들러 한련화 모종을 두 개 사서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이른 여름에서 가을까지 밥상을 예쁘게 해줄 한련화를 생각하니 마음밭에는 벌써 꽃이 활짝 피었었지요. 모종 심고 나서 잘 자라라 기도하며 부지런히 물주고, 햇볕과 바람과 비의 어루만짐으로 어느 새 한련화는 매일 예쁜 꽃을 피워 냅니다. 샐러드 위에, 김밥 위에, 떡 위에서 한련화는 밥상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텃밭에 심은 모종들이 모두 다 내 마음대로 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해살이 산나물 밭에 옮겨 심은 방풀나물 모종이 어느 날부터 뿌리째 톡톡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누가 그랬을까 굉장히 괘심한 생각이 들고 화도 났었지요. 들풀님과 통화하다 보니 땅속으로 다니는 두더지가 그리 했을 수도 있겠다네요. 두더지 입장에서 보면 제가 다니는 길을 막아놓은 거니까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서운하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심어 놓고, 또 다시 튀어나와 있어서 다시 심기를 반복합니다.



작년에는 고추 모종을 심었더니 고라니가 잎을 다 뜯어 먹고 뿌리와 줄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모종을 뽑아버리려다 그냥 두어 봤더니 다행히 다시 잎이 나와서 고춧잎과 고추를 조금은 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울타리를 만들면 고라니는 들어가지 못할텐데 차마 그리 하지는 못하고 올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울타리대신 가지치기한 나뭇가지와 끈으로 다니기 좀 불편케 해 놓았었지요. 거의 매일 고추 모종이 잘 자라나 살피기를 보름 정도 지난 오늘, 올해도 고라니가 고춧잎을 먹기 시작하네요. 고구마도 심으면 잎을 다 먹어버리는데 오이와 토마토와 가지 등은 잎이 거칠어서 손을 대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가 심은 것이라고 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내가 심지 않고도 저절로 자라는 풀과 나무의 잎과 열매와 꽃들을 먹고 있으니까요.
고라니와 두더지와 적당히 같이 삽니다.





<<현미감말랭이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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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현미가루, 뽕잎가루, 감말랭이, 죽염




1. 현미가루에 뽕잎가루와 사과를 껍질째 갈은 것과 죽염 한 꼬집 넣고 반죽한다.
2. 감말랭이를 작게 자른다.
3. 반죽을 조금씩 떼어 작게 자른 감말랭이를 소로 넣고 송편 빚듯이 빚는다.
4. 김 오른 찜기에 넣고 15분정도 찐 후에 불을 끄고 5분 뜸을 들인다.
5. 찜기의 떡을 꺼내어 찬물에 넣었다 꺼낸다. (취향에 따라 찬물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을 수도...)


*평화밥상은 동물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생각하며 순식물식의 재료로 준비합니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채식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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