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MC 김구라, 심장이 뛴다

노지우 / 기사승인 : 2016-01-19 1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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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공중파 TV 연예대상의 큰 화제는 김구라의 수상여부였다. 국민MC 칭호를 10년째 달고 있는 유재석과 끊임없이 비교를 받았다. 마침내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벽을 넘어 대상의 영광을 손에 쥔 것은 연예인 데뷔 22년, 무명청산 11년만의 보상이다.

김구라01

심장이 되어준 <라디오스타>
수상소감에 그는 자신의 ‘심장’이라 똑똑히 말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끊고 공중파에서 만난 프로그램이다. 여러 명의 진행자 중 한 사람이지만 그가 내뱉는 독설은 빛을 발했다. 부정적인 뜻의 가명 ‘구라’를 버리지 않은 그에겐 최고의 놀이터다. 초창기 <무르팍 도사> 강호동 전성시대의 뒷방에 불과했던 <라디오스타>를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끈 공신이다.


재기의 발판 <썰전> <마리텔>
승승장구는 오래 못갔다.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위안부할머니를 희화한 발언 논란으로 출연중단을 했다.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꾸준히 해도 공개 때마다 색안경을 끼고 봤다. 승부는 JTBC의 시사토크 <썰전> 출연. 독설보다 정제된 비평을 앞세워 절반이상의 합격점을 받고 돌아왔다.

또 한 번 고비는 아내의 거액 빚보증, 이혼이다. 결국 공황장애로 잠시 마이크를 놨지만 역설적으로 돈을 갚으려면 멈출 수 없었다. ‘김구라’의 거칠고 독한 이미지를 대체할 이도 없었다. 나오는 방송마다 이혼과 치료를 소재삼아 자가 면역을 했다. 그 출발점이 쌍방향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입도 잘 ‘털고’ 시청자의 공격에도 잘 ‘버티는’ 내공을 발휘한다.


최고의 선구안 <집밥 백선생> <복면가왕>
사실 뛰어난 순발력의 예능인은 많다. 그의 특징은 안정된 지식을 자랑하는 허세 쪽이다. 그리고 ‘옳다’ ‘틀리다’를 분명히 밝히는 소신이다. 기존의 주류 MC들과 차별화된 비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예능은 진행자 보다 PD가 주목받고 스타의 매력만큼 콘텐츠의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구라는 그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고 제 스타일대로 편승한다. 2015년를 대표하는 요리예능 <집밥 백선생>과 복면예능 <복면가왕>을 골라잡는 선택의 순발력은 압권이다.

스스로 ‘문제적 인간’임을 고백하고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순순히 인정한다. 하지만 비난만큼 그만의 속 시원한 독설과 비평을 아끼는 시청자가 있다. 김구라는 그결과 가장 심장이 바쁘게 뛰는 대표 MC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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