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베이커리 제빵사 안은영

배문석 시민 / 기사승인 : 2016-11-30 12: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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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민베이커리_인터뷰




보람과 행복을 굽는 빵집에 대만족
장애인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더 많은 장애인 일자리 늘리고파






- 시민베이커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처음 만들 때부터 함께 했다. 대표는 시민교회 목사님인데 나는 교회 신도였다.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봉사하는 맘으로 시작했다.




- 사회적기업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인정받은 과정은?
시민복지재단이 앞서 여러 복지기관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을 해줬다. 그 덕분에 법인 설립 후 바로 몇 개월 만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 비장애인인데 장애인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나?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장애는 누구에게도 올 수 있다. 내 남편도 2008년에 직장생활을 하다 쓰러져 3급 장애인이 됐다. 전업주부로 있다 몸이 불편해진 남편을 대신해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공감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다.




- 빵을 만드는 일이 장애인들에게 힘들지 않나?


제빵이 단순한 일은 분명히 아니다. 장애인의 경우 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빵에 대한 열정, 책임감 있게 일하는 데는 뒤지지 않는다. 시민베이커리에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협업을 한다. 경증 발달장애인이라 여러 훈련을 반복해 일을 배우고 제 몫을 해낸다.




- 만드는 빵의 종류는 얼마나 되나?
그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제빵기능장에게 기술지도를 받았다. 보통의 제과제빵점 만큼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낸다. 주문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당일 제작해 배달한다. 우리 빵을 맛본 분들은 모두 호평한다. 특히 수제초코파이는 어디에 내어 놓아도 자신 있다.




-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이윤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인공첨가제 안 넣고 모두 친환경 유기농 재료만으로 만든다. 일반 빵집에서는 그렇게 못한다고 들었다. 편견을 버리고 맛을 보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




- 그런데도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일반 빵집과 비교해보면 많게는 절반 가격이다. 하지만 맛과 영양을 포기하지 않고 듬뿍 담았다. 양질의 제품인 만큼 보다 많은 곳, 단체납품 할 고객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단체 납품 고객은 직접 방문해 늘렸나?
알고 연락해 온 곳도 있다.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다. 지금은 직접 기업이나 단체를 방문해 늘리는 경우가 더 많이 늘고 있다. 직접 대면하는 영업이 처음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뢰를 얻고 좋은 빵이라는 칭찬과 함께 다른 곳으로 소개를 해주는 분들이 있어 보람차다.




- 납품하는 단체 고객들은 어떤 곳인가?
한국동서발전 같은 기업도 있고 울산대학교병원, 동강병원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아이들 간식으로 한 달 메뉴를 주문받아 납품한다. 카페와 종교단체 그리고 복지재단 등에서도 주문 요청이 들어온다.



- 안정적인 수익까지 도달했나?
아직은 모태인 시민복지재단의 교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수익이 더 늘어야 장애인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과 함께 영업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한다.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에겐 좋은 빵과 케이크로 화답하면서 차곡차곡 꾸준히 쌓아가는 단계다.




- 일하는 직원들 특히 장애인 직원들의 만족은 어떤가?
정말 행복해 한다. 때로 생각만큼 안 돼 스스로 자책할 만큼 제빵 일을 좋아한다. 힘이 들지만 만족이 매우 큰 셈이다. 어떤 친구는 만약 이곳에서 제빵을 안했다면 집에 틀어박혀 게임만 했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만큼 장애인들은 경증, 중증을 가리지 않고 일자리 얻기가 어렵다. 직원들의 부모님 역시 매우 흐뭇해한다.




- 부모들과도 소통이 독특하다.
자주 연락을 한다. 경증이라도 발달장애를 갖고 있으니 두루 함께 챙겨야 한다. 특수교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분들은 이곳의 존재만으로도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 장애인 일자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장애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고용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니다. 다양한 장애의 특성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 역시 모두 개성이 있는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나부터 장애이해교육을 받았다. 더 많이 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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