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 함께해야 동구 경제위기 해결할 수 있다

노지우 / 기사승인 : 2016-09-07 1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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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상호
일자리지키기 지역경제살리기 동구주민대책위원회 대표 이상호(60)

동구 경제위기 해결에 나서는 주민대책위

지역경제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음식점과 그곳에 식자재와 주류를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올 해 들어 동구지역의 관련 업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는 하청노동자 뿐 아니라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는 가정이 많아진 탓이란 분석이다.

지난 8월 11일 동구지역 주민단체와 직능, 업종별 단체가 참여하는 ‘일자리지키기와 지역경제살리기 동구주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올 초 현대중공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지역경제 위기에 주민들도 나선 셈이다.


매출 25~30% 감소, 경제위기 체감

동구주민대책위의 이상호(60) 대표를 만나러 이 대표가 운영중인 일산진의 식당에 찾아갔다. 1991년부터 동구에서만 족발과 보쌈 음식점을 열어왔다. “25년째 외식업에 일하고 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든 상황이다. IMF 경제위기 때보다 심하다.” 그러면서 주변의 음식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울산외식업협회 동구지부장을 3년째 맡고 있다. 동구에는 1500개 업소가 회원으로 참여중이다. 매월 회원들을 만나게 되는데 모두 한결같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나 식자재 배달업체들의 매출 급감도 설명했다. “올 해 들어서 업체 매출이 25~30%가 감소했다. 전례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이 어디서 왔는지 자체 분석을 들어봤다. “심리적인게 제일 큰 것 같다. 동구의 중심이 되는 현대중공업 상황을 위기라고 부추기면서 더 심해졌다.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보면 조선산업 위기와 현대중공업은 다른 데 한데 묶어서 밀어 붙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현대중공업 경영진에 대한 쓴소리를 더했다. “경영진이 아니니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에 막대한 이윤을 안겨준 노동자들을 난데없이 내쫓는 식의 구조조정은 맞지 않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방향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정책이나 산업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셈이다. 결국 노동자 뿐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주민 모두가 힘들어지고 있다.”

고용재난지역 선정이 필요하다

동구주민대책위는 7월에 첫 모임을 갖고 준비를 거쳐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고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치단체와 정치권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민’의 소리를 내는 것은 의무이고 소신이다. 위기가 눈앞에 있는데 누군가만 막연히 기대하면 안 된다.” 이상호 씨가 대표를 자임한 것도 그런 책임감이 컸다.

“대책위 출범에 앞서 동구청장을 만나 일자리를 지키고 경제위기를 넘어서는 활동을 적극 주문했다. 좋은 취지로 환영한 만큼 자치단체도 제 몫을 하길 바란다.” 행정과 주민 그리고 정치권과 현대중공업 노사가 모두 같이 지혜를 모아야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동구지역이 고용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 그러려면 따로 움직여선 안 된다. 함께 해야 문제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회사측과 노동조합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이 결국 주민이고 지역 경제로 보면 돈을 쓰는 손님이다.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된다.” 회사에도 노사상생이 쉽지 않겠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헤어지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위기만 부풀리는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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