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 경제자립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그루매니저’가 되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4 23: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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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일자리발전소, 울산광역시 북구 그루매니저 박세진 씨
▲ 사진: 숲과 자연을 지키는 환경운동을 했고, 경제운용에 대한 전문지식도 겸비한 박세진 씨는 이제 북구 그루매니저로서 새롭고 창조적인 일자리 만들기가 기대되는 사람이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매니저가 이제 1기에 이어 2기에 30명에 가까운 인원을 뽑았다. 그동안 5명의 1기 그루매니저의 성과와 아울러 도약을 준비하는 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의 약진이다. 북구 그루매니저가 된 박세진 씨를 만나 그루매니저의 역할과 북구지역 산림일자리 사업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들어봤다.

1. 그루매니저는 어떻게 됐나?


올해 5월 2일에 선정됐으니 얼마 되지 않았다. 1999년에 창립한 울산생명의숲 창립 멤버였다. 2007년에 그만 두었으니 숲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있고, ‘생명의숲’을 만드는 과정도 김대중 정부 때 IMF로 인한 실직자들의 산림 가꾸기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나온 것이라 산림일자리를 만드는 일과 내용적으로 맥락이 닿는다.
다만 과거 방식이 정부예산이 정해지고 인건비로 다 쓰고 나면 끝나는 고용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영사업체를 만드는 일을 매니저가 도와주는 방식이라는 것이 조금 다르다. 그 매개물인 산림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문제다.
마침 내 경력에 저소득층이나 ‘미혼모의 집’ 사람의 경제자립을 위한 포로젝트를 진행하고, 재무관리, 개인재산 머니코칭 등의 일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그루경영체를 만드는 분들을 위한 경제 기초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루매니저의 출발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민간이 주체가 되도록 풀어보겠다는, 이미 검증된 관광두레PD 모델을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2. 북구지역 그루매니저로서 하려고 하는 일은 무엇인지?


울산 북구지역은 지역만의 특성이 강하다. 1997년도 광역시로 되면서 울주군에서 북구로 분리 승격된 자치구다. 이전에는 논과 밭, 산이 주였고 공항 하나 있던 낙후된 지역으로 아주 기형적으로 선정, 통합되는 바람에 무분별한 개발을 통해 거주지가 됐다. 산을 허물어 아파트를 지어서 산과 아파트가 번갈아 가며 나온다. 과거 산림과 밀접한 지역에서 이젠 산림과 아주 괴리된 도시로 전락해 소통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역이었다. 지역에 현대자동차가 있지만 상반기에만 860명이 줄었다. 매년 1000명 정도 증가해온 것에 비하면 큰 반전이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그분들 4인 가족을 포함하고 하청 1,2차 밴드를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이고 이분들이 새롭게 자립하지 못한다면 큰 사회문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이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만족하는 지속가능한 산림을 활용한 일자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용된 분들은 자신의 사업을 만드는 일에 두려움이 많다. 머니코칭 금융인의 지식과 경험으로 장기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3. 현재 만들어졌거나 만들고 있는 그루경영체를 소개한다면?


지난 8월말에 1차 그루경영체 모집이 종결됐고, 2차 경영체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선배 은퇴자들이 후배 은퇴자를 위해 제안하는 은퇴후 생활교육센터 방식의 그루경영체다. 퇴직자들이 귀농, 귀산촌 교육체험을 학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진 중심의 그루경영체를 꿈꾸고 있다. 앞으로 많이 나오는 퇴직자를 위한 인적, 정보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커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또 하나는 농산물가공협동조합으로 우리나라 산림을 뒤덮어 숲을 죽이는 칡을 캐서 소득도 창출하는 그루경영체인데 벌써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 중부산림청도 이미 덩굴류 제거 작업단을 모집 운영하고 있고 해서 연계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만들어진 그루경영체로 마을기업을 목표로 하는 ‘산림텃밭’이 있다. 생협 중심의 경력단절여성이 모여 기존 텃밭을 이용한 단일작물 방식을 지양하고 산림에 들어가 산림환경을 이용한 산림생태텃밭 개념이다. 현재는 향초 중심으로 키우고 있는데 차일마을 근처 철도부지 옆에서 활동하고 있다. 텃밭 분양하는 식으로는 실패가 많아 모집해 회원이 되면 ‘아무 때나 와서 뜯어가자’ 식으로 운영하려 한다. 밭에 무를 키워서 ‘동치미’를 만드는 ‘쿠킹 클래스’ 방식도 재미날 것 같다.

4. 그루경영체에 대한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신이 집중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도 상품개발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그루경영체는 빈집공유 플랫품으로 남자들의 로망인 ‘나는 자연인이다’ 를 모방한 '청춘포레스트' 경영체로 퇴직을 앞둔 가장이 퇴직 전에 가족의 일원으로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살아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농촌 한적한 빈집을 연계한다면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칭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주목하는 '섬마을 인생학교'도 한 번 생각해 보고 있다. 장기 숙박인생 돌아보기 프로그램으로 섬이든 산촌이든 그런 공간과 연결되면 해보려고 하고 있다. 북구지역에도 편백나무숲이 있는데 활용도를 높일 고민도 하고 있고 한 사찰은 숲치유센터를 만들 계획을 추진 중이라 또 연계를 고민하고 있다.

5. 마지막으로 그루매니저가 된 소회를 밝힌다면?

 
시작할 때는 생명의 숲과의 인연으로 해봤는데 한동안 정체성이 잡히지 않아 고민했다. 한 달 교육을 받으니 적응도 되고 이제는 크게 보면 “숲과 관련한 일을 갗이 해보지 않을래” 정도의 포괄적인 일이라 본다. 같이 활동하는 전국 30여 명의 그루매니저와 인적 네트워크, 정보도 엄청난 자산이다. 지금은 지역의 기초자원을 조사하고 주변 사람을 소개도 받고 그루경영체에 대한 설명회 개최하는 일로 분주하다. 원래 광역시에 그루매니저를 2명이나 배정하는 것은 희귀한데 울산 북구 그루매니저로서 보다 창조적이고 즐거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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