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문제, 울산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4 23: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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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예산만 지원, 면사무소 축수산과가 해안쓰레기 제거
▲ 지난 8월 30일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는 간절곶 주변 자연해안선 일대에서 학생들이 주축이 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안쓰레기 수거활동을 진행했다.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최근 폐사한 바다거북 몸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 교란과 경제적 손실, 해양사고 등을 유발하는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울산지역 해양쓰레기 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쓰레기는 발생지별로 육상과 해양 자체 쓰레기로 구분된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전체 해양쓰레기 중에서 밀려오는 육상쓰레기가 67%로 해양 자체 발생 쓰레기 33%보다 월등히 높다. 육상쓰레기 대부분은 홍수기 떠밀려 내려가는 초목이 48.4%를 차지하고 대부분 자연분해되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연간 발생량 17만6807톤, 유출량 12만8207톤, 현존량 15만2241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유출량인 12만8207톤은 수거량 6만8278톤(2012년도 기준)과 자연분해소멸량 5만9929톤(재해쓰레기 중 초목류)을 합한 수치라고 보면 된다. 실제 해양쓰레기인 15만2241톤 중 13만7000여 톤은 침적 쓰레기고 다음이 1만2000여 톤은 해안쓰레기다. 나머지 부유쓰레기는 미미하기는 하지만 바다생명체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이들 해양쓰레기는 해안가 및 어장, 어항시설 주변에 유입돼 어패류의 서식처와 산란지를 파괴한다. 이 때문에 어민피해가 클 뿐더러 소형선박들의 충돌사고, 해양오염 등의 우려가 커진다. 울산 관광지역 해안가의 경관을 망치고 미관상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태풍 등 자연재난이 닥치면 울산지역 해안은 쓰레기 범벅으로 변한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반한 해안쓰레기의 상시적 관리를 준비 하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지자체·민간단체(NGO 등)·국민이 역할 분담 및 참여하는 방식으로 스마트앱을 기반으로 한 상시관리체계다. 올 8월에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해양경찰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2019~2023년)도 발표됐다.

지난 2차 기본계획의 평가에서 그동안 했던 시행한 전략은 △해양쓰레기 발생원 관리 △생활밀착형 수거사업 강화 △해양쓰레기 관리기반 고도화 △대상자 맞춤형 교육, 홍보다. 이들 전략 중에서 세부적인 과제 중 미세플라스틱의 주원인인 폐스티로폼 부표에 대한 관리 강화와 생분해성 어구 보급, 어항관리, 어장 정화사업, 어촌에서 발생하는 패각을 공유수면 성토재로 재활용, 조업 중 인양하거나 어선 생활쓰레기를 모으는 선상집하장 설치 등은 잘 이뤄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6년 연구로 해변 미세플라스틱(1~5mm) 중 약 94%가 스티로폼으로 밝혀진 상태라 친환경부표로 바꾸고 폐스티로폼의 부피를 줄이는 압축기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해양쓰레기 수거량과 투입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6만9000여 톤에서 2018년은 9만5000여 톤으로 늘었고 예산은 512억 원에서 762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깨끗한 어촌 만들기 운동’은 사업 주관부처인 해경이 2015년에 해체되면서 사업이 중단됐고 ‘재해쓰리기 수거와 처리’는 국가주도에서 2016년부터 지자체 보조로 전환됐다.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조사지침 및 통계구축기법 개발’ 과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그 중 생활밀착형 전략에 들어간 침적쓰레기 수거, 연안어장 환경개선과 조업 중 인양쓰레기 수매, 해안쓰레기 수거사업, 낚시터 환경개선사업 등 60.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해양쓰레기 발생원 관리 전략에 들어있는 폐스티로폼 부표 관리, 생분해성 어구 보급, 하천쓰레기 해양유입 사전관리인 32%로 그 뒤를 이었다.

온산, 강양마을과 진하해수욕장, 간절곶, 나사해수욕장 등 자연해안선을 많이 접한 관할 서생면 사무소에서는 해안쓰레기 수거사업을 축수산과에서 맡고 있다. 면사무소 자체로 운영하는 해안쓰레기 전담 인원이 5명이고 울주군 일자리 차원에서 별도 인원이 5명, 총인원 10명의 인원으로 장소를 이동해가며 해안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서생면 담당자는 “총 10명의 인원으로 해안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넓은 해안선을 다 관리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여건”이라며 “자체 관리활동도 하지만 민원이나 어민들의 제보, 어촌계를 통해 해안쓰레기 수거지역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2018년 서생면 인근에서 수거한 해안쓰레기 양은 430여 톤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도 해양쓰레기 수거는 해수부에서 주관하나 수거 후 처리, 친환경 제품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부처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면서 긴 해안선과 넓은 해양관할권 면적(우리나라 해안선 길이 1만4962km, 해양관할권 면적은 44만3838㎢로 육지면적인 9만9828㎢의 약 4배), 해류 등을 따라 이동하는 해양쓰레기 특성 등을 고려하면 민간단체, 시민 등의 참여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월 1일 간절곳 근처에서 자원봉사자와 연계해 해안쓰레기 수거활동을 진행한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관광지는 비교적 해안쓰레기가 신속하게 치워지고 있지만 나머지 회센터 근처 관광객이 뜸한 해안선은 쓰레기가 아주 많고 방치돼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면서 “지자체가 관리하고는 있지만 바다생태계에 더욱 치명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과 담배꽁초 등 부피가 작은 쓰레기들은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환경전문가들은 자연해안선을 끼고 있는 만큼 해양생태계와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잘 보전하기 위한 해안쓰레기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울산시가 직접 나서서 챙기는 컨트롤타워 설치는 물론 지역주민, 시민단체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낼 교육체험활동 등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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