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 방송과 음원 모두 호평 이유는?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10-15 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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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부캐’들로 확장해가는 <놀면 뭐하니?> 예능 세계

 

또 한 번 싹쓸이다. MBC 주말 예능 <놀면 뭐하니?>가 쎈 언니들로 긴급 결성한 ‘환불원정대’가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그리고 프로젝트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탄생시킨 가상 연예매니지먼트 회사 ‘신박기획’은 사장 지미유(유재석)와 유쾌한 매니저들이 환상 조합을 선보였다. 결국 이효리와 비 그리고 유재석이 90년대 여름 댄스음악을 추억하며 결성했던 ‘싹쓸이’에 이어 불패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환불원정대’는 ‘싹쓸이’를 방송하던 중 지나가듯 내뱉었던 말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린다G로 음악방송 1위를 찍고 퇴장했던 이효리는 천옥이란 새로운 부캐릭터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큰언니 만옥(엄정화), 은비(제시), 실비(화사)까지 20년이 넘게 차이나는 활동 경력과 나이를 뛰어넘어 신곡을 선보였다. 

 


유재석은 유산슬과 유두래곤으로 이어졌던 가수활동 대신 허풍이 심한 ‘신박기획’ 대표 지미유로 안착했고, 매니저로 김지섭(김종민)과 정봉원(정재형)까지 온통 부캐릭터들이 새로운 예능 세계를 만들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에서는 ‘환불원정대’가 발표곡 녹음을 하는 장면으로 꾸려졌다. 그리고 방송 직후 발표한 음원 ‘DON'T TOUCH ME’(돈 터치 미)는 주요 차트에서 곧장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도 꾸준히 10%이상(2부 방송 기준, 닐슨코리아)을 기록 중이다. 걸그룹 결성이 확정됐던 8월 29일 방송에서는 전국 13%를 기록해 그동안 방송 중 최고시청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근 프로젝트가 모두 음원을 발표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예능+음악’ 형식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외면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인기 연예인들을 조합해 시청률사냥을 하는 것으로 단순히 치부할 수 없게 됐다. 


먼저 김태호 PD의 뚝심 있는 연출과 한 예능프로그램 속에서 연달아 변신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유재석의 재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이란 밑바탕에는 ‘부캐’ 변신을 통해 보다 스타들의 또 다른 면을 끄집어낸 기획의 힘이 자리한다. ‘환불원정대’에서는 특히 엄정화와 제시가 각각 만옥과 은비로 재조명되고 있다. 

 


암투병과 성대수술로 오랫동안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엄정화의 도전, 우리말이 어눌한 교포로 쎈 이미지와 엉뚱함을 소모해왔던 제시의 재발견 그리고 두 사람과 끈끈한 호흡을 보여주는 유재석의 배려는 시청자들의 맘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환불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강력한 ‘걸 크러쉬’를 표방했고, 발표 노래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제시의 한글공부 장면, 엄정화 전성기 백댄서였던 김종민이 다시 재회한 장면은 웃음과 뭉클함을 함께 선사하며 마냥 ‘쎈’ 것보다 큰 울림을 줬다. 


<무한도전> 종영 이후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겠다며 장고를 거듭한 뒤 유재석 한 명만 중심에 두고 출발한 <놀면 뭐하니?>. 결국 김태호 PD가 보여준 선택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처음에 보여줬던 실험들은 위태로워 보였으나, 지금은 유재석 뿐 아니라 새로운 출연자들 모두 부캐 예능에 제대로 물들고 있지 않은가.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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