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교육센터 공동기획-왜 사람들은 환경행동을 하지 않을까?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3 2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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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행동은 사회문제 연결하는 시스템적 사고 필요
옥서초 장소영 교사, 환경실천을 위한 궁리 강의
▲ 장소영 강사는 환경문제는 환경문제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문제와 연결돼 있기에 시스템적인 사고가 중요하며 환경실천을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개인의 내부조절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환경교육센터가 주최하는 주부환경교실이 전통시장지원센터 4층에서 열렸다. 플라스틱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일회용품을 적게 쓰려는 개인적인 실천이 이뤄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심각한 지구환경을 바꾸려는 노력까지 나아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슬랜드 빙하가 녹고 한반도의 6배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태평양에 떠다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환경에 대한 인식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우리는 과감한 환경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장소영 강사는 따로 떨어진 듯한 문제들이 사실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런 관계성과 본질적인 환경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면 올바른 환경정책에 대한 압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 강사가 강의 참석자들에게 “행복하십니까?”하고 묻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교육생들은 태평양을 둥둥 떠다니는 한반도의 7배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섬, 산불, 태풍, 가뭄 등 “지구적 환경문제”를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지구생명들의 멸종 속도는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전보다 1000배 빨라졌다.

환경문제는 환경문제만이 아니다

교육생들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을 한쪽 메모지에 적고, 색이 다른 메모지에는 환경을 살리기 위한 환경정책을 적어 붙였다. 장소영 강사는 환경을 살리기 위한 개인의 실천을 계속하는 것이 환경정책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6개 조의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환경문제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연관성을 갖는다. 일손부족, 빈부격차, 떠나는 사람들, 인구와 식량문제, 질병 발생, 공장의 매연, 오염물질 배출, 경제발전 저하, 더워지는 지구,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해양쓰레기 문제 등은 각각 떨어진 문제들이 아니라 지금 처한 환경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환경규제가 강한 선진국에서는 설 수 없는 공장들이 가난한 나라에 세워지고, 교육을 받지 못한 값싼 노동력과 결합한다. 여성들의 낮은 지위로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노동현장으로 보내진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식량문제가 생기고, 생존을 위해 대규모로 떠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교육생들은 메모지에 적힌 내용들을 연결시키며 발표했다.
장 강사는 값싼 옷들을 사기 위해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은 전부가 아니라며 우리가 지불하지 못하는 비용은 지구환경이 떠안게 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온산병으로 우리나라 공해병 1호를 발생시킨 곳이다. 남의 나라, 다른 지역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교육, 핵심은 시스템적 사고와 실천

과거에는 환경교육을 ‘생물학적인 환경과 그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을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행동토록 동기화된 시민을 양성’하는 정도로 정의했다. 지금은 ‘전 세계인인 총체적인 환경과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현재의 환경문제 해결과 새로운 환경문제 예방을 위한 태도, 동기, 지식, 참여, 기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라는 전지구적인 관점으로 확대됐다. 이는 트빌리시 선언(1977)에서 제기됐다. 스웨덴의 호수가 산성화됐는데 영국에서 날아온 오염된 미세먼지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식이 확대돼 트빌리시 선언으로 이어졌다. 1980년 헝거포드는 ‘삶의 질과 환경의 질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춘 시민, 즉 환경소양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환경교육이라며 한층 발전된 개념을 제시했다.
트빌리시 선언은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는데, 바로 인식-지식-태도-기능-참여에 대한 실천행동방식을 제기한 것이었다. 이는 △전체 환경과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 △환경과 관련한 경험, 인류의 존재위기와 역할에 대한 이해 △사회적 가치,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보호, 개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동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 습득, 집단 간 의사소통 증진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감과 절박함,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환경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으로 나아간다.

왜 사람들은 환경문제가 심각해도 행동하지 않을까?

“알면 행동할 것이다”고 주장하는 전통적인 KAB모형(knowledge-attitude-behaviour model)에 대한 반론이 일어났다. 더 많은 지식은 더 많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변인만으로 행동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원인과 결과 관계도 찾기 어렵다. 책임 있는 환경행동을 일으키는 변인은 다양했다. 이를 REB(Responsible Envirnmental Behavior)라 하는데 행동 주체가 가진 ‘태도’, ‘조절점’, ‘개인책임감’의 개성요인은 행위기능, 행위전략지식, 쟁점지식으로 행위의지가 발현되고 이는 상황요인과 결합해 책임 있는 환경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이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내부조절점을 강화시켜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 바깥에 있다고 보는 외부조절점이 강화되면 모든 게 남 탓으로 판단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부조절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경험을 통해 기능을 연습한다. 환경문제의 연결성은 인성교육과도 연결된다.
사람이 어떻게 환경행동으로 나아가는지 흐름도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환경행동모형(Hungerford & Volk. 1990)이다. 기본변인-주인의식 변인-실천역량 변인으로 나아가는데 ‘기본변인’은 연령대에 따라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는가에 따른 환경감수성의 차이를 보이고 이는 ‘주인의식의 변인’으로 나아간다. 심도 있는 쟁점지식, 쟁점과 환경에 대한 개인적 투자를 통해 ‘실천역량 변인’으로 나아가고 이것이 시민행동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실천역량 변인은 ‘환경행위 전략사용에 대한 지식과 기능’, 조절점(강화 기대)‘과 ’행위의지‘가 밑받침이 돼야 한다.

사탕게임,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지혜

장소영 강사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은 ‘미래 세대의 필요(needs)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바로 기성세대 ‘책임’의 문제로 세대 간의 형평성을 고려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개발(ESD)’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닌 앞으로 사회, 경제, 환경을 고려한 ‘삶에 대한 궁리’이며 연관성을 아는, 시스템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이른바 ‘사탕 게임’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이 왜 중요한지 체험했다. 한 조 5명에게 사탕 10개를 준다. 그리고 한 조에 있는 사람들에게 서열을 매긴다. 1번부터 5번까지일 수도 있고 1번 미국, 2번 중국, 3번 프랑스, 4번 한국, 5번 중국일 수도 있다. 순서대로, 갖고 가고 싶은 대로 사탕을 가져가는데 1번이 5~6개, 그 이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 한 회순이 돌면 5번은 사탕을 하나 얻거나 아예 없을 수 있다. 이때 강사는 게임 전에 알리지 못한 내용이 있다며 5번까지 가져가고 남는 사탕만큼 보충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2개를 남기면 2개를 주고 5명이 한 개씩만 가지고 가서 5개가 남으면 다시 10개가 된다. 한 마디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하면 서로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1~5번은 경제력이 다른 나라일 수도 있고 기성세대와 미래 세대일 수도 있다.
장 강사는 “지금 닥친 환경문제는 남 탓, 회사 탓, 국가 탓을 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의 반성이 먼저 필요하다”며 “먼저 나 자신, 사회 반성, 그런 자세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체험 중요

장소영 강사는 자신이 했던 실천 활동 사례를 들었다. 환경활동에서는 ‘내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에 대한 영향력을 경험으로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생포 지역은 고래가 없어지면서 포경산업이 쇠퇴하게 됐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 공단이 들어오면서 자연환경은 더 파괴돼 사람이 더 떠났다. 지속가능한 삶이 불가능한 지역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장 강사는 환경문제는 가장 가까운 문제부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로 곁에서 문제제기해 중요한 문제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고래를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장생포를 살리는 일이다. 그러려면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플라스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래축제 때 부스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직접 이런 문제를 가지고 알리기 위해 고래 손수건을 제작하려고 했다. 학생들은 손수건 제작비 100만원을 기부할 곳을 찾았다. 고래박물관 어린이 입장권을 사서 입장권에 모금활동 문구를 새겨 더 많은 기부를 받으려고 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해서 그린피스 한국위원회에 보냈다. 그 활동이 그린피스 한국위원회 웹진에 실렸다. 화장지 대신 손수건, 텀블러 등을 써야 할 동기를 더욱 유발하게 만들었다.  

 

장 강사는 길을 걸으면서 플라스틱을 줍는 플로킹 운동도 문제의 연관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면 운동이 좌절을 겪기 쉽다며 “남이 안 하더라도 나 자신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실천하는 것이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장소영 강사는 현재 옥서초에 근무하고 있으며, 장생포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는 학생들과 ‘고래 보호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고래회유지역 국가와 교육협력도 추진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지정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받았다.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구 푸른울산21)에서 2012년부터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ESD 교실’ 창의인성교실을 현재도 운영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역량 개발을 지원하면서 환경교육을 위한 교구개발연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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